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선물은 손편지와 함께 직접 전해주는 거예요. 편지 쓰기에 진심인 저의 과정이 있어요. 핸드폰 메모장에 미리 적어보고, 글을 다듬고, 소리 내서 읽어보고, 오랜만에 펜 잡은 걸 들키지 않게 또박또박 쓰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가요. 그런데 요즘은 선물 기프티콘으로 바로 보내면서 정성을 기울이는 이 시간이 사라지고 있어요.. 손편지를 전하지 못해 매번 찜찜한 축하를 해줬는데 해결할 방법을 찾았어요! 바로 편지 쓸 이를 염두 해서 편지지나 엽서를 사는 거예요. 생각나서 안 쓸 수가 없더라고요. 편지 쓰기 캠페인처럼 들렸을 수도 있겠지만.. (◔_◔) 사랑은 연필로 꾹꾹 눌러써야 한다는 노래 가사처럼 마음을 전하기엔 손편지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구독자님이 즐겁게 쓸 수 있게 다양한 편지지와 엽서 소개해 드릴게요.
편지가게 글월은 편지 쓰기를 동시대의 문화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요. 쓰는 이의 글과 글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심플한 편지지를 만들어요. 또, 편지에 관한 콘텐츠도 기획해요. 모르는 이와 주고받는 펜팔 서비스는 말 못 한 고민이나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던 격려와 응원을 편지에 적고 글월 공간에서 나눠요.

이외에도 편지를 쓰고 맡기면 생화와 함께 보내는 플라워 레터 서비스도 하고 있어요. 생화 정기배송 브랜드 카도와의 협업으로, 온라인 사이트에서 글월 연희, 성수 두 공간 중 하나를 예약하고 약속한 날에 와서 편지를 쓰면 2주에 한 번 매주 화요일에 택배로 배달된다고 해요. 비용은 5만 5천 원.
북페어에서 발견한 엽서예요. 수많은 엽서 사이에서 반투명한 봉투에 그려진 초록 초록한 풀잎이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어요. 마치 빛바랜 책 사이에 끼워진 네잎클로버나 꽃잎을 발견한 것처럼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소설의 한 구절을 꺼내 읽으면 편지하고픈 이가 떠올라요. 소언에 다양한 식물 엽서가 있으니 구경해 보세요.
초등학생 때부터 모아둔 편지 상자가 있어요. 오랜만에 친구가 보낸 편지를 읽다 보면 어린 날의 제 모습이 새삼 새로워요. 뭐라 썼길래 친구가 이런 답장을 한 건지, 그때의 나는 어떤 말투와 글씨체로 썼는지 등 저의 편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궁금증을 해소해 줄 재미난 편지지가 있어요. 뒷장에 앞장의 내용이 묻어나 한번 쓸 때 두 장의 편지가 나와요. ncr 용지로 만든 편지집으로 서로 한 장씩 나눠가질 수 있어요. 처음 봤을 때 수기 영수증이 떠올랐는데 저만 그런가요?
레트로 느낌의 귀엽고 키치한 덴스(THENCE) 편지지도 있어요. 영화 '클루리스'가 떠오르는 디자인이에요. 어릴 때 이런 뜯어 쓰는 형태의 편지지가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는데 추억이네요..

Point Of View를 빼놓을 수 없어요. 어른을 위한 문방구라 불릴 만큼 종이와 필기구부터 아름다운 오브제까지 창작을 위한 도구로 가득해요. 포인트오브뷰의 큐레이션 기준은 '창작의 장면에 함께 어떤 도구가 놓여 있는가'를 고려한다고 해요. 단순 문구 용품이 아닌 창작자에게 있어 영감을 줄 수 있는 도구로 바라보고 선별하는 거예요. 엽서를 'message'로 분류하고 "Carefully wrap and write to someone with your full heart.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정성스레 포장하고 적어봅니다."라고 소개하는 글만 봐도 포인트오브뷰가 고른 제품 하나하나가 어떤 영감을 가져다줄지 기대돼요.
여러분은 여행 가면 꼭 사는 기념품이 있나요? 저에겐 엽서가 그래요. 비싸지 않고, 공간 차지 안 하고, 추억도 떠올릴 수 있어요. 그러다 서울 연희동에 엽서가 주인공인 공간이 생겼다고 해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어요. 오브젝트에서 만든 엽서 도서관 포셋(Poset)이에요. 준비하는 데 1년이 걸린 만큼 엽서를 위한 선반과 집기를 직접 제작했다고 해요. 오직 엽서와 기록하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는 담백한 공간이에요. 2호점은 부산 전포동에 열었어요.
3,200여 개의 엽서 중에서 발견한 박새한 작가님 그림이에요. 모양자로 그린 윤곽선과 채색의 농담으로 우리네 모습을 표현한다는 게 너무 재밌고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림책도 만드셨다고 하는데 조만간 찾아봐야겠어요. 이처럼 포셋에서 당신을 사로잡을 엽서 하나는 꼭 만날 테니 방문해 보길 바라요!
p.s. "I text a postcard, sent to you. Did it go through? Sending all my love to you." 이 노래의 첫 소절이 마치 제가 구독자님께 전하고 싶은 마음 같아서 따라 적어보았어요. 다음 레터는 선물 고민을 나눈 사연과 함께 돌아올게요 ʚ˘◡˘ɞ
From. wish your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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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초록 풀잎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 네잎 크로바와 이쁜 낙엽만 보면 책 갈피에 꽂았었는데... 엽서도서관이 있다는 것도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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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오랜만에 네잎클로버나 나뭇잎을 책 사이에 끼워서 추억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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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쏘짱팬♡
손편지를 좋아하서 편지지랑 엽서 모으는 게 취미인 저에게 딱이었던 메일이었어요!!! ncr 용지 편지지는 진짜 신기하네요ㅎㅎ 저도 북페어에서 소언 식물 엽서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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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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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쑹미
엽서들이 넘 예뻐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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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든다니 행복하네요 고마워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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