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완벽주의

2022.10.16 | 조회 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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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너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얘기하는 사는 얘기

※오늘은 당부의 말 꼭 읽기

※당부의 말: 저는 비전공자이며 원전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틀릴 수 있습니다. 제가 빠트린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댓글로 알려주세요~!

구독자 안녕~~! 또 왔어. 있지, 책을 너무 읽고싶어서 죽겠는 나날이야. 소설도 좋고 인문학 책이 그렇게 읽고싶네. 시험 공부 하면서 철학 원전도 찾아 읽고싶어졌어. 너네는 어떻게 지내니? 부디 행복하길 빈다. 

오늘은 완벽주의와 행복에 대해 얘기를 해볼거야. 왜냐하면 나는, 완벽주의자거든. 완벽주의자지만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한 일은 거의 없고 항상 그 아래서 완벽하게 못하니까 중도포기하는 그런 사람말이야. 그래서 나는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기가 어려워. 너네들하고 있는 거 빼고.


완벽주의자가 정의한 행복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충족감을 만족하면 무엇이든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죄 없는 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도 과연 행복이라 부를 수 있을까? 쾌락은 과연 행복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행복이란, 그래서 과연 무엇일까?

여기에 완벽주의자 칸트는 이렇게 말해. 최고선에는 행복이 포함된다고. 이게 무슨 말일까? (물론 아직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긴 해) 칸트는 도덕적 경향성을 강조한 남자야.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칸트는 경험적이 아닌 선험적, 자연적 경향성이 아니라 선의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야. 예를 들어 집에 어떤 사람이 근처에서 범죄를 당할 때, 감정적 이유 등이 아닌 그 행위가 옳기 때문에 그 사람을 구해줘야 한다고 주장해. 행위자를 상황과 맥락에서 분리하자는 거지. 선험적으로 행복하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행복하다는 것인가? 영적인 감정을 얘기하는 것인가? 알 수가 없지.

감정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진 모르겠지만 난 선험적이기도 경험적이기도 하다고 봐. 여하튼 간에 어떤 사람(문성학 교수)은 그러한 칸트의 “최고선의 개념을 통해 실천형이상학을 건설하려는 칸트의 시도는 실패한 것” 이라고 주장하기도 해. 칸트는 엄청난 원칙주의자였고, 때문에 선의지와 행복을 연결하려 했어. 

여기까지는 내가 읽은 흥미로운 글의 일부고, 그렇게 깊게 읽진 않은 나는 이렇게 생각해. 행복은 분명한 경험적인 뇌의 화학 자극일 거야. 선의지와 행복이 관련된 이유는 이미 그 감정은 완성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즉, 행복의 발현은 경험적이지만 그의 존재는 발현된 순간부터 완벽하다는 거지.

우리는 완벽하지 않지만, 완벽한 감정을 가진다는 것! 너무 멋진 것 같아. 후후 이것을 받아들이려면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칸트는 인간과 행복 마저 완벽하다 한 것 같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는 완벽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잘 알거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칭찬받아온 아이였고 그게 나를 완벽주의라는 감옥에 가두기 시작했어. 어느 순간부터 잘할 것 같지 않으면 끝을 보려고 하지 않는 거야. 그러게, 산 지 꽤 됐는데, 어느 순간부턴 그냥 행복이 뭔지도 잘 모르겠더라. 쾌락은 알겠어. 근데 내가 벅차고 좋은 순간은 좋은 사람 만나서 재밌는 시간 보내는 것뿐인데, 일상의 모든 것이 어느 순간 너무 크게 다가온 거야. 그래서, 나는 도망쳤어. 하지만 도망친 곳에 올바를 땐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도 하더라. 나 같은 경우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얘기를 듣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반성할 기회가 되었지.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얘기할게. (누군진 말 안해도 알지?)

다시 칸트 얘기로 돌아와서, 최고선에 필요한 행복은 그 자체로 행복한, 하지만 행복이 동기가 아닌 의도치 않게 행복을 유발하는 행위일 거야. 그런 행위가 존재할까? 글쎄, 그남은 동기가 없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동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살기 위해 선택한 여성운동이 행복을 유발할 순 있지. 내가 나를 인정하고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은 채 나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길일지라도 그것이 행복을 촉발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행위가 어느새 나에겐 행복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

뭐가 됐건 중요한 것은, 행복한 나를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해.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너희 생각은 어떠니? 궁금하다.(하지만 나는 그게 제일 어려워. 후...)


오늘의 두번째 코너는 쉬어갑니다. 검토도 쉬어갑니다. 편지의 맛은 한 번에 하는거니까.


날씨가 선선하고 좋아. 놀기도 좋은 날씨지. 가끔 너네도 사라지지 않을까 무섭기도 해. 하지만 그렇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소중한 사람들아, 좋은 밤 보내.

오늘의 추천 음악: 인디🎈
이고도 - 우리 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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