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 새로운 시각
몇 년 전 여행 중 한 무리의 친구를 사귀었다.
그중에는 살면서 처음 들어본 직업을 가진 친구도 있었고, 공학생인 나와 달리 예술을 전공한 친구도 있었다.
당시 나는 IT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서비스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다.
새로 만난 친구들과 대화가 깊어지자, 당연하게도 나의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었다.
이야기를 나누자마자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주일 넘게 고민하던 문제들이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친구들 눈에는 굉장히 쉬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체에 걸러지기를 반복하는 삶
부모의 직업과 집 주소로 분류되기 시작된 삶은 학교 이름으로 나뉘며, 이공계와 인문계, 실업계 등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대학 진학을 한다면 학과로 나누어지고, 취업을 하게 된다면 회사로 나누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와 정말 비슷하고 잘 맞는 사람들만 주위에 남게 된다.
그래서 이 체에 걸러지는 삶을 의식적으로 거슬러야 한다.
만약 거스르지 않는다면 다양한 시각을 갖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망치를 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는 것처럼,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비슷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앞서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은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많이 다녔다.
살롱 문화
이와 비슷한 고민은 이미 수 백 년 전부터 했다.
바로 유럽의 살롱 문화이다.
살롱이란, 사람들이 한 데 모여 한 곳에 모여 문학을 이야기하고, 정치적인 토론하고, 술도 마시며 서로의 영향력을 주고받았던 공간을 의미한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모여 정보와 사상, 문화를 확산시키는 작은 대학과도 같은 곳이었다.
살롱은 18세기말에는 계몽주의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20세기에는 미국 출신 작가인 거트루드 스테인의 갤러리도 하나의 살롱으로 볼 수 있다.
그 곳에는 피카소와 헤밍웨이, 앙리 마티스 등이 찾아, 20세기 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살롱에 참여하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은 즐겁다.
나에게는 지루한 나의 일상이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될 수도 있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존재만으로도 영감이 되는 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기쁨이 되고, 자존감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다른 누군가에게 얻은 영감이나 자극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게 해준다.
물론 혼자서 연구하고 탐구하며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적고 말하고 나누며 다듬어지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살롱을 만들고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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