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mp.fun은 원클릭 밈코인 마켓플레이스입니다. 밈코인을 생성하고 배포할 수 있죠. 그렇게 배포된 밈코인들을 쉽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Pump.fun의 런치패드에서 385만 개 이상의 밈코인이 생성 및 배포되었으며, 플랫폼은 148만 SOL(작성 시점 약 3억 5,5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밈이 토큰?
밈은 우리나라말로 "짤"과 비슷한 맥락을 갖는데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 혹은 영상 등을 의미합니다.
밈코인은 이런 유행에 편승하여, 어떠한 토크노믹스나 가치보다, 인기투표처럼 선택을 받는 흐름인데요. 이에 대해 밈코인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건강하다, 건강하지 못하다 많은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사실 투자자로서, 맹자왈 공자왈 떠드는 것 보다, 그냥 서핑하듯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현명하지만요.
사실 이더리움의 아버지 Vitalik Buterin 또한, 밈코인은 공익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새로운 방법이라고 예언(?)한 적 있죠. 밈코인 자체는 대중화에 중요하지만, 재미보다 조금 더 공익성을 띄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죠.
밈코인의 생명은 속도
밈코인을 잘 모르더라도, 밈을 소비했던 사람으로써 예상할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뜨고, 질 것이다"는 점인데요. "어쩔 티비"라는 유행어도 이제 어른들의 유행어가 되버린지 오래라고 합니다. 이렇듯 정말 빠른 생애 주기를 가진 밈코인은, 바이럴 만큼 빨리 되어야 하는게 "발행"일 것입니다.
기존에는 토큰 혹은 코인을 발행은 소수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밈이라는 것은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생겨나죠. 그래서 Pump.fun은 코드 한 줄 없이, 밈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합니다.
어떻게 가치를 측정할까?
밈코인은 솔라나나 이더리움 위에서 동작하는 "토큰"형태입니다. 즉, 실질적으로 현재 가치가 있는 코인 가격 대비 가격으로 계산되죠. 즉, Pump.fun에서 발행된 솔라나 밈코인들은 0.1Sol 과 같은 가치를 지닙니다. 대체 이 가치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사용된 기술은 본딩커브(Bonding Curve)입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미리 정의된 가격 그래프가 존재합니다. 투자자는 토큰을 구매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토큰을 사는 게 아닌, 그래프에 맞춰 구매 및 판매를 진행하죠. 또한, 판매 시, 누군가 사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그래프에 맞춰 반환할 수도 있습니다.
Pump.fun의 성과
Pump.fun은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하루에 300만 달러 이상의 수수료 이익을 창출했죠.
Pump.fun의 작동 방식
1. 초기 토큰 공급
토큰을 발행하면, 8억 개의 초기 토큰이 본딩 커브에 배치됩니다. 본딩커브에 따라 판매되면서 시가총액이 69,000달러에 도달하면, Raydium에 유동성이 추가되어,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이후 중앙 거래소(CEX)에 상장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Pump.fun에서 졸업하고, DEX에서 졸업한 뒤 CEX에 도달한 밈코인 알럼나이들이 많습니다.
Pump.fun에서 졸업하고, DEX에서 졸업한 뒤 CEX에 도달한 밈코인 알럼나이들이 많습니다.
가치가 있는 밈코인도 등장하고 있다.
모든 진화와 발전이 그렇듯, 밈코인에도 새로운 가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AI를 입은 프로젝트들인데요. $GOAT와 $AI16z 등 다양한 AI Agent 밈코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 AI를 작동시키기 위한 유틸리티 코인이 아닌, AI Agent를 추종하는 밈코인을 의미합니다.
그 중에 대표되는 프로젝트는 단연 $GOAT입니다. 한 AI 엔지니어가 AI 모델 두개를 개입 없이 대화를 시키니, Goatse of Gnosis라는 종교(굉장히 그로테스함)를 만드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그 내용들을 X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었는데요. 그것을 누군가가 밈코인으로 발행하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가 되었습니다. 더 재밌는 이야기는 이 밈토큰이 X에서 화제가 되는 것을 캐치한 AI 모델이 자신의 밈토큰을 홍보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연구까지 이어졌습니다. DESCI(Decentralized Science)가 등장한 것인데요. 과학 연구를 토큰으로 투자받고, 연구 성과에 따라 집행하고, 연구 결과가 유의미하게 나오면 제품으로 판매를 하여 수익금을 쉐어하는 구조입니다. 이제까지 사용처가 딱히 없는 밈코인에 질린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문제는 생기기 마련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초등학생이 수 천만원 수익을 얻고 도망(Rug Pull)을 가거나, 선정적인 영상과 감금(물론 짜고 친 것이겠지만요) 등의 범죄 행위가 계속됐습니다. 주목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강해지는 자극이니까요.
그래서 최근, Pump.fun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사라졌습니다. 성인 영상이나 자극적 콘텐츠가 플랫폼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죠. 하지만 스트리밍이 사라진 이후 33%가 넘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Pump.fun
만약 자극과 바이럴이 아닌 어떤 "가치"를 가진 프로젝트들은 이제 크라우드 펀딩처럼 새로운 채널이 열린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용과 남용은 어쩔 수 없죠. 많은 사람들이 이 플랫폼에 대해 알게 되고, 또 사용하는 방법을 익혔으니, 가치를 상승 시키는 일만 남았습니다. 혹시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있나요? 그럼 바로 Pump.fun에서 가치를 판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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