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좋다.
블록체인은 좋은 기술입니다. 정보의 민주화 측면이나, 부의 재분배 측면에서도 "이상적인" 기술이죠.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술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야하는 "대중화"문제가 있습니다. 도박판처럼 바뀌어버린 트레이딩의 부정적인 부분도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죠.
지출의 세 단계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금융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지출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데요. 사람들의 지출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1단계 필수 지출
- 삶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해야하는 것, 실제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
- 온라인 뱅킹, 보험, 투표, 신원 확인, 신용 거래 등
2단계 필요한 지출
- 필수적이지 않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는 활동들입니다. (여가시간 아님)
- 투자, 디지털 커머스, SaaS, DeFi 등
3단계 재량 지출
- 자유시간에 사용되는 지출이며,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 위주입니다.
- 카지노, 소셜미디어, 트레이딩, 디지털 수집(NFT 등), 게임 등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처럼, 필수 지출에 문제가 없어야 필요한 지출을 하고, 그 뒤에 재량 지출을 하게 됩니다.
크립토로 전환은 단계의 역순
재량 지출 -> 필요한 지출 -> 필수 지출로 갈 수록 많은 사용자가 있습니다. 임영웅의 굿즈를 사는 사람과 부업을 하는 사람, 식사를 하는 사람으로 나눠지죠.
사용자가 많다는 것은 니즈가 많다는 것이고, 사용자가 적다는 것은 크립토로 전환하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공과금을 갑자기 비트코인으로 내라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사기 위해 비트코인을 내라는 것은 다른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크립토 업계에서는 재량 지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기술자들이 인프라와 성능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인터넷을 사용했죠. 하지만 어느정도 기술의 안정화가 되었을 때, 구글부터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인터넷 프로토콜 레이어"나 "네트워크 작동 원리"같은 기술을 모른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요.
크립토도 비슷합니다. "컨트랙트"가 무엇인지, "롤업"이 무엇인지 대중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퍼질 일만 남았죠. 아직 기술자와 얼리어답터만의 시장인 크립토가 빨리 대중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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