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타인을 위한 시간만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이번엔 나를 위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기로 했다. 단정하게 머리 깎기. 내가 좋아했던 국밥집에서 감칠맛 가득한 순댓국 한 그릇을 먹기.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도심 속 초록 숲을 느낄 수 있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기.
대학교 때 들었던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수업이 문득 떠올랐다. 타인과의 소통과 공감 속에서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공적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한 수업이었지만, 나는 '길을 걷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예쁘다고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마음'을 행복이라 정의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나는 그런 마음과 여유를 가지고 있을까?
다시 그 여유를 갖기 위해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나에게도 나만의 시간을 선물해 보기로 한다.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조금씩 다시 만들어 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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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 아빠
엄청 시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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