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일기

특허 제품의 총판 제안을 거절하고, 1인 창업을 시작하다.

나는 인디 브랜더로 살아갈 것이다.

2024.01.07 | 조회 6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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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킨스의 사업일기

워킨스컴퍼니를 만들어가는 A-Z의 과정을 모두 공유합니다.

나는 어린 시절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면 사업이란 걸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하지만 몇 년 전 대학원과 개인 사업을 병행해 보니,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았고...
안정적인 월급이 그리웠다.
그렇게 몇 년 전 다시 회사를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도 '내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퇴근 후에는 다시 작게나마
나만의 사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현실적으로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유는 내가 생각한 사업 가설을 빨리 검증하고
빠르게 사업을 키우고 싶은 욕구가 컸는데
퇴근하고 잠깐 투자해서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다는 것이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물론 안정적인 삶을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내 사업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니던 회사를 12월 말에 마무리하고
2024년 1월 1일부로
국가공인 개인사업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글을 읽었다면,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 수 있다. 사업을 한다는 데 무슨 사업을 하는 걸까?

그래서 내가 하려는 사업에 대해 조금 더 말해보겠다.


당장의 돈보단 하고 싶은 것을 택하다

사업을 하겠다는 결정을 한 뒤,
사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둘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게 되었다.
그러자 다들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물어봤다.
하지만 나도 사업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시기라,
확답을 해주기 어려웠기에
그런 질문이 있을 때마다
"돈 되는 거는 다해야죠~"라며
농담으로 답을 하곤 했다.

그러자 한 회사의 임원이신 지인분께서
마케팅과 영업을 했던, 내 판매 실력을 믿어주셨는지
특허를 가진 제품의 총판을 해보겠냐는 제안 주셨다.

감사한 제안이었지만 나는 고민이 되었다.
총판을 하게 되면 당장 돈을 벌 수 있다.
특허가 있는 제품이라 경쟁자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아주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꿈꿨던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라는
표를 향해 달려가지 못할 것이다.
고심 끝에 총판의 기회는 거절을 했다.
그리고 이 고민의 과정을 통해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게 되었다.

나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뒤엔
어떻게 그리고 어떤 브랜드를 만들지도 세부적으로 결정했다.
(어떤 브랜드 인지 지금 당장 공개할 순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인디브랜더가 되기로 결정하다

그리곤 다음 고민이 생겼다.
이걸 누구랑 같이할까?
그리고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해봤다.
같이 해야 하지?
사업에서 동업자를 찾는 이유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함이거나
같은 꿈을 꾸고 있을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화를 나눴을 때
나와 같은 꿈을 꾼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없었고,
아직 사업의 극 초반인 지금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추가적으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를 알 수 없다고 판단했다.

부딪히고 깨지면서 필요한 걸 찾아야지,
머릿속으로 이런 게 부족할 거야라고 생각해서
함께 할 사람을 찾게 되면
나중에 서로가 불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2024년의 나는
인디브랜더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인디 브랜더
단어대로혼자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인디브랜더는 제품개발, 브랜딩, 마케팅 등
사업에 제반되는 업무를혼자 처리해야 한다.

물론 과거에는 혼자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덕분에
지금은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 되었다.

Chatgpt의 본고장인 미국에선
벌써 인디 개발자, 인디 디자이너들이
혼자서 브랜드를 만들어
월에 수억 원을 벌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나는 인디브랜더로 살아가는 과정을
매주 한 개씩의 글로
차곡차곡 기록하고자 한다.

요즘 해외 인디 개발자, 디자이너, 브랜더들의 사례가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는데,
혼자서 몇 억을 벌었다는 등의 결과론적인 실적만 알 수 있을 뿐.
매주 실제 필드에서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
어떤 과정으로 결과물을 내었는지 등
생생한 기록을 엿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내가 그 과정을 공유해보려 한다.

잘 되든, 못 되든
누군가는 내가 나아가는 과정을 보고 용기를 얻거나 도움을 받게 될 수 있으니.
그리고 이렇게 기록을 함으로써 나도 한 주를 정리하고 다음 주를 준비할 수 있으니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과정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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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는 이번 주의 내 사업 기록이다.


인디브랜더로 1주 차 사업 기록

1. 사무실 인테리어

다시 안정적인 월급을 그리워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엔 사무실이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1년 동안 무조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1년간 계약을 했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월세는 계속 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첫 사무실을 구했는데,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니
사무실 꾸미는 것도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이직을 하면 내 책상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지만
내 사무실의 경우 책상의 색깔, 프레임의 색깔부터 사이즈까지
모두 내가 결정하고 사비를 들여 구매를 해야 한다.
물론 이것이 내 사업의 묘미이고 재미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내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으니까!

비용을 아끼기 위해 책상 조립도 혼자서 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책상 조립도 혼자서 했다.

하지만 원래의 나는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었다.
이러한 모르는 분야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잘 모르는 분야라면,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이론적 지식을 제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중간은 간다고..'

그래서 사업 시작 전에 인테리어 책을 미리 읽고,
책에서 알려준 이론에 맞게
내 공간을 꾸미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면 주색,부색,포인트 색의 비율은 6:3:1이 좋다는 그런 이론들)
큰 틀은 잡혔고, 작은 것들을 채우다 보면 2주 뒤에는 완전히 완성된 사무실을 가지게 될 거 같다.

2. To-Do 리스트 완성

시스템과 규칙이 있던 회사에서 나와
혼자 일을 하게 되니,
모든 것이 자유로웠다.

출, 퇴근시간도 없고 마감일이 있는 업무도 없고
하지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논리적 사고의 규칙을 바탕으로
To-Do 리스트를 만들었다.
(노션으로 만들었고, 빈틈이 없어야 하기에 수정을 반복하여,
총 20시간 정도 걸려서 만들었다)

To-Do 리스트
To-Do 리스트

이것을 어떤 구조로 만들었는지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내가 설정한 목표가 한 달에 150만 원 벌기이다.

1. 그러면 제품이 5만 원이라는 가정하에,
한 달에 30개를 팔아야 한다.
2. 그러면 한주에는 약 7,8개
3. 하루에 1개씩 팔아야 한다.
4. 그럼 하루에 1개씩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렇게 역으로 쪼개가면서
해야 할 일을 리스트 업했고,
그것을 했는지 To-Do 리스트로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할 일을 정리하니,
해야 할 일을 빼먹지 않고 할 수 있고,
다음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행동할 수 있게 되어 효율을 높여주는 것 같다.

3. 첫 제품 기획

브랜드는 고객의 문제를 자신들의 철학이 담긴 제품으로 해결해 준다.
그래서 이번 주는 첫 브랜드의 제품을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miro를 활용한 기획
miro를 활용한 기획

기획은 Miro라는 툴을 이용했고,
퇴사 전에 대략 생각해 둔 제품이라
기획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물론 인디 브랜더의 생산성의 극대화 필수품인
AI(ChatGPT4)를 보조로 활용했는데
아주 효과적이었다.
덕분에 혼자 생각했으면 나만의 생각에 갇힐 수 있던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차주 계획

다음 주는 이번 주 기획 단계를 진행했던 제품의
프토로타입과 랜딩페이지를 완성하고
시장에서 좋아하는 제품일지
검증할 계획이다.
그리고 모든 검증은 수치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배운
XYZ 가설검증 방법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XYZ 가설검증법
(적어도 X 퍼센트의 Y는 Z를 할 것이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다음주는 처음으로 시장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내 제품을 보여주고,
반응을 보느라 바쁜 한 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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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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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시기

    0
    10 months 전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재밌게 봤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직접 뉴스레터로 쓰시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구독하고 열심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ㄴ 답글 (1)
  • 김도너

    0
    7 months 전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랑 생각하는 내용이 비슷해서 솔직히 조금 놀랬습니다. 저도 1인으로 조금 해보다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 다니고 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나는 나만의 무언가를 해야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주는 일을 해야하는구나' 라는 것을 다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기존의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으로 아이디어 검증했었던 기억을 되살려서 문제점을 보완해보려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빠르게 아이디어를 검증해보려고해요. 회사를 다니기 전 저도 같이 창업할 사람을 구해보려고 했으나 저 처럼 창업에 열정이 없고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생활이 좋다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었어요... 앞으로 위킨스님 블로그 글 보면서 인사이트 많이 얻을게요 ㅎㅎ 기회가 되면 가볍게 커피챗해요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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