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디자인

Introduction, 그냥 넘기지 말고 이렇게 활용하세요.

요즘 핫한 위고비 연구결과 파헤치기 [2] - '동아시아인' 대상 위고비 연구가 필요했던 이유

2024.11.21 | 조회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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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디의 뉴스레터

매주 FDA 신약을 소개하고, 임상논문을 분석합니다.

Introduction에도 암묵적인 룰이 있다?


논문의 Introduction은 단순히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아요. 연구의 필요성을 정당화하고, 독창성을 설득하며, 연구 질문을 명확히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introduction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논문의 결과와 결론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죠.

잘 쓴 Introduction은 철저히 구조화된 논리적 흐름을 따르고 있어요. 이 흐름을 이해하면 기존 연구에서 나온 배경 지식 뿐만 아니라 이 연구가 왜 필요한지, 어떤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요.

 

 

지난 뉴스레터 요약


지난주에는 PICO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원하는 논문을 쉽게 검색하는 방법을 소개했어요.

위고비를 예시로 들었죠. 한국에서 위고비가 허가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논문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는지 알아봤어요. 그 결과, 동아시아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위고비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STEP 6 논문을 찾을 수 있었어요.  

지난 주 뉴스레터 주제: PICO 프레임워크
지난 주 뉴스레터 주제: PICO 프레임워크

특히 "Population, Intervention, Control, Outcome"의 네 가지 요소를 활용해 검색어를 구체화하고, 논문을 효과적으로 검색하는 방법을 다루었어요.

 

 

어떤 논문을 찾았다고 가정해볼게요.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맞아요. 바로 Abstract을 읽는 일이죠. Abstract과 뒤쪽의 Figures & Tables를 훑어보고나서, 우리는 그 논문을 제대로 읽을 것인지를 결정해요. 제대로 읽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 우리는 가장 먼저 Introduction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은 Introduction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해요. 혹시 Introduction에도 암묵적인 standard format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첨부 이미지

 

 

💡오늘의 핵심 내용 3가지


  1. 효과적인 Introduction의 5가지 구성 요소를 소개할게요.
  2. 이 구조가 STEP 6 논문에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분석해볼게요.
  3. Introduction을 활용한 medical writing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1. Introduction의 5가지 구성 요소


1. What's known 이미 알려진 정보

Introduction은 연구의 출발점이 되는 배경지식을 제시하며 시작돼요. 독자가 연구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맥락을 제공하는 부분이죠.

 

2. What's unknown 알려지지 않은 정보

Introduction에서 중요한 부분이에요. 기존 연구의 한계 또는 기존 연구들 사이에 있던 knowledge gap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역할을 해요.

 

3. Your burning question 연구 질문

연구가 해결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질문(or 가설, 목적)을 제시해요. 연구의 목적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부분이에요. Introduction의 핵심이죠.

 

4. Your experimental approach 연구 설계와 방법

연구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어떤 설계 방법을 선택했는지 설명해요. Method 섹션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Introduction에서는 운을 띄워주는 정도로만 언급되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5. Why your approach is new and different and important 연구의 독창성과 중요성

연구의 독창성과 중요성을 설명하는 부분이에요. 연구가 기존 연구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죠.

 

1~5번이 항상 순서대로 나와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각 구성 요소에 해당되는 내용은 모두 포함되어 있답니다.

 

 

2. STEP 6 논문의 Introduction 분석


STEP 6 논문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논문과는 다르게 Introduction과 Method 사이에 'Research in context'라는 추가 섹션이 있어요.

STEP 프로그램은 비만 치료에 대한 일련의 임상시험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전 STEP 연구들과의 연관성과 전체 연구의 맥락을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추가된 섹션이에요.

따라서 5가지 구성 요소를 분석할 때는 Introduction 뿐만 아니라 Research in context 섹션도 일부 포함시켜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해볼게요!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22; 10: 193–206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22; 10: 193–206

 

1. What's known 이미 알려진 정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만 가져왔어요.

필요한 배경지식을 전달함으로써 독자가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줘요.

WHO defines obesity as a BMI of 30 kg/m² or higher. However, due to differences in body composition and characteristics between Asian and non-Asian populations, JASSO and KSSO define obesity in Japanese and Korean people as a BMI of 25 kg/m² or higher.  

첫 문단

[번역] WHO는 비만을 BMI 30 이상으로 정의하지만, 아시아인의 신체 특성 차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서는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합니다.

 

Despite a BMI of 25 kg/m² or higher being required for diagnosis of obesity, a BMI of 27 kg/m² or higher is considered a suitable threshold for investigating pharmacotherapeutic weight management since cardiovascular risk factors and mortality seem to increase above this threshold in east Asian populations.

세 번째 문단

[번역] BMI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되지만, 동아시아인은 BMI 27 이상에서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 수치가 약물치료를 고려하는 적절한 기준점으로 여겨집니다.

👉 동아시아인은 신체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비만의 진단, 치료, 위험도 평가에 있어서 서양인과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어요.

왜 동아시아를 따로 다루는 지에 대한 논리를 구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2. What's unknown 알려지지 않은 정보

기존 연구의 한계를 말하고 있어요. 

In the previous 5 years, no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had been done that investigated GLP-1 receptor agonists for weight management in people from east Asia with overweight or obesity.

[번역] 지난 5년간 동아시아의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중관리를 위한 GLP-1 수용체 효능제를 연구한 무작위 대조 시험이 없었습니다.

👉 STEP 6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knowledge gap'을 보여줍니다.

 

 

3. Your burning question 연구 질문

연구의 목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In STEP 6, we aimed to evaluate the effect of subcutaneous semaglutide 2·4 mg versus placebo as an adjunct to standard lifestyle recommendations in people from east Asia with obesity, with or without type 2 diabetes. We also included a semaglutide 1·7 mg group to explore the efficacy and safety in a lower dose, as recommended by regulatory authorities.

[번역] STEP 6 연구는 동아시아의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위약 대비 세마글루티드 2.4mg 피하주사의 효과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때 모든 환자에게 표준 생활습관 개선요법이 병행되었으며, 규제당국의 권고에 따라 저용량(1.7mg)의 효과와 안전성도 함께 평가했습니다.

👉we aimed to, The objective of 등의 표현이 나온다면 주의 깊게 봐주세요.

 

 

4. Your experimental approach 연구 설계와 방법

연구 디자인은 Methods 섹션에서 자세히 다루기 때문에 Introduction에서는 언급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도 일부 논문에서는 간단하게 언급되기도 해요.

(생략) the present trial was conducted to assess the effect of semaglutide 2.4 mg and 1.7 mg versus placebo as an adjunct to lifestyle recommendations for weight management in east Asian participants with obesity. 

STEP 6 논문의 Introduction에서는

  • 생활습관 개선의 보조적 역할로서 위고비의 체중조절 효과를 연구했다.
  • 위약 대조 시험이다.
  • 두 가지 용량(2.4mg, 1.7mg)에 대해 시험한다.

정도의 rough한 연구 설계만 알 수 있어요.

 

 

5. Why your approach is new and different and important 연구의 독창성과 중요성

To our knowledge, the Semaglutide Treatment Effect in People with obesity (STEP) 6 phase 3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is the first to assess the effect of semaglutide 2.4 mg and 1.7 mg in an east Asian population.

[번역] STEP 6는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티드 2.4mg과 1.7mg의 효과를 평가한 최초의 임상 3상 무작위 대조 시험입니다.

👉 STEP 6 연구의 의의를 굉장히 명료하게 나타내고 있어요.

 

 

 

3. 실제 Medical writing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마지막으로 실제 활용 예시를 소개할게요. 위고비 이야기만 하면 흥미가 떨어지니까 다른 약물을 예시로 가져왔어요.

발베사(성분명: erdafitinib)라는 방광암 치료제가 있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진행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위한 표적 치료제예요. 

올해 상급종합병원에 랜딩을 시작한 항암제인데요, 발베사의 허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THOR Cohort 1 study 논문을 가져와봤어요.

N Engl J Med 2023;389:1961-71.
N Engl J Med 2023;389:1961-71.

 

Healthcare professionals를 대상으로 발베사의 홍보 브로셔를 제작해야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Introduction의 내용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저는 브로셔 초반(보통 1p)의 Unmet needs 파트에 종종 활용하곤 합니다.

 

발베사는 1차 치료제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Unmet needs를 생각해볼 수 있어요:

이전 치료요법의 한계가 뚜렷하다

또는 이전 치료요법에 불응하거나 실패할 확률이 크다

 

THOR Cohort 1 논문의 Introduction에서 활용할 만한 문장을 찾아볼까요?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첨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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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하이라이트 친 두 문장은 각각 1st line인 Cisplatin2nd line인 PD-(L)1 치료제한계를 말하고 있어요. 이 두 문장을 활용해서 발베사 브로셔의 Unmet needs에 관한 메디컬 카피를 작성할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요.

출판물이 아니며, 작성자가 뉴스레터를 위해 만든 자료입니다.
출판물이 아니며, 작성자가 뉴스레터를 위해 만든 자료입니다.

 

 

💡오늘 내용을 정리했어요


  • Introduction은 이 연구가 왜 중요한지, 연구의 주된 목표는 무엇인지 알려줘요.
  • 효과적인 Introduction은 5가지 구성 요소를 가지고 있어요.
  • 실전 Medical writing 업무에서, Introduction은 unmet needs를 다룰 때 활용하면 좋아요.

 

 

 의학 논문을 검색하거나 임상 데이터를 해석할 일이 많으신가요?

 임상 통계 개념을 대충 알긴 하는데.. 정확한 정의와 해석 방법을 알고 싶으신가요?

 Medical writing 관련 스펙을 쌓고 싶으신가요?

 

약토피아 임상통계 스터디 2기에 참여해보세요!

현재 5자리 남아있어요.

첨부 이미지

약토피아 임상통계 스터디(a.k.a. 약통스)는 예일대학교 강의를 듣고 수료증을 받는 스터디예요. 

 

약통스 1기는 약사(문전약국, 대학병원,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MW 에이전시, 보건대학원 박사과정 등), 간호사(CRO, 연구간호사 등) 뿐만 아니라 약대 겸임교수, 사업가, 응급구조사, 대학원생, 한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어요.

 

Q. 스터디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Coursera에 있는 여러 강의 중 예일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Understanding Medical Research'라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해요. 이 강의는 Coursera에 있는 여러 강의들 중에서 가장 수강생이 많고 후기가 좋은 강의 중 하나입니다. 무료로도 수강할 수 있지만, 수료증을 받기 위해서는 $49를 지불하고 강의를 결제해야 해요.

 

Q.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왜 약토피아 임상통계 스터디에 참여해야 되나요?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어요.

첫째. 스케줄링 및 동기부여

"혼자 들었으면 절대 끝까지 못 했을 거예요. 함께하는 힘을 느꼈어요." 

1기 스터디원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약통스에서는 총 3번에 걸친 수강 인증 절차를 통해 포기하지 않도록 스케줄링을 해드려요. 또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둘째. 한글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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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가이드북 없이는 듣기가 어려웠을 거라고 확신하셨어요. 빠른 영어 강의라서 버거우신 분들을 위해 한글로 다 친절하게 정리했어요. 중간에 이해 못 하고 넘어가는 내용이 없도록 쉽게 풀어서 설명했어요. 100 페이지에 달하는 고퀄리티 가이드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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