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금방가네요. 새해라 너무 의욕에 찼었는지, 열심히 일했고, 빠른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전문 번아웃러 같아요 ㅎㅎ 덕분에 주말 토일 이틀을 오랜만에 일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었어요. 굉장히 좋더군요. 그러면서 평소에 얼마나 긴장하며 살아왔었던걸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문가가 되려고 맘먹었던 어린날부터 주말도 어쩌면 주중을 위한 장작처럼 써왔는데, 간만에 주말을 주말로서 보내니 좋네요.
설렁설렁 시간을 보내며 읽었던 책이 있어요. 사실 다 읽지는 못했고, 아직 앞부분 밖에 못읽었는데, 여기까지만도 어느정도 추천할만 한 것 같습니다. 마크맨슨이 지은 '신경 끄기의 기술'입니다. 이런 류 제목이 그렇듯, 정말로 신경을 다 끄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신경을 덜 쓰면 삶이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도 아니구요. 삶이란 어쩌면 늘 고통이 함께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중요한 고통(가치가 있는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자. 라는 이야기였어요. 세상의 온갖 격언들(꿈꾸면 이루어진다 같은것)을 다 까면서 ㅎㅎㅎ 굉장히 재치있는 문체로 쓰여져 있어서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여섯분을 만났습니다. 아마 각자가 선택한 고통들 ㅎㅎㅎ 속에서 살아가고 계셨겠죠? 이미 커리어가 어느정도 성장해 버려서, 밀리듯 올라가고 있는데 지금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시는 분, 대표가 되어 팀을 이끌고 있는 상태에서, 나보다도 더 일을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도대체 대표는 어떤 일을 해줘야하는지 고민하는 분, 본인의 지난 10년간의 사업여정을 잔잔히 들려주시는 분들등등.
여러번 횟수가 진행될 수록 제가 하는 역할을 명확하게 깨달아 가고 있어요. 거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다들 훌륭하고 열심히 고민하며 살아가시는 분들이라, 답을 찾을 수 있는 분들이에요. 다만 그러고 못하는 이유는 이것들이 '본인'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라면, 나를 볼 수 있는 방법은 거울밖에 없습니다. 되려 내가 나라서 못보는 것들을, 미용실 거울 같이, 옆머리와 뒷머리도 보여주고 스스로의 모든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한주의 시간도 열렸습니다. 여러분들의 손거울이 되어서, 못본 모습을 저와 함께 만나보아요.
하용호의 랜선찻집 https://yongho.youcanboo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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