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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여기는 집카이브와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우리들의 방'입니다.
3호 뉴스레터가 지연되어 4호는 좀 더 빠르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
어느덧 11월이 되어 구독자분들께 보내는 네 번째 뉴스레터가 됐습니다.
지난 3호에서는 저희가 다루는 ‘국민주택'에 관해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이번 4호에서는 우리들의 집과 꼭 닮은 저희의 로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집, 집, 집
‘머리에 온통 집을 넣고 작업하는 사람들이니까 로고도 집으로 만들자!’
이에 집카이브의 로고는 ‘집으로 쓴 집’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날 며칠 '한국의 집에서 볼 수 있는 모양과 색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위성지도를 보고 알았습니다. 이미 우리나라 집들을 대표하는 색이 있다는 것을요!
위성지도로 한국의 집들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록’입니다.
옥상방수 페인트가 만들어낸 초록 네모들을 보고 있자니,
'이보다 더 대표적인 색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레탄 초록이라고 말하면 너무 삭막할까요?
‘방수’라는 기능에 충실한 만큼 쨍한 이 초록이 저희는 마냥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 다음색은 동네를 걷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주황’, 붉은 벽돌과 기와의 색입니다.
흙으로 빚어낸 이 붉은 색은 7~80년대에 지어진 연립주택들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 “한국의 양식이라고 하면 저는 붉은 벽돌이 떠오릅니다.” 라는 말을 일본에서 온 교수님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벽돌 건물은 보기 힘들고, 중국에서도 똑같은 벽돌을 쓰지는 않으니까요.
그때부터 붉은 벽돌집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한 가지 ‘회색’은 시멘트의 색을 사용했습니다.
시멘트는 옥상, 바닥, 담장, 파라펫 등등 집의 다양한 곳에 쓰입니다. 물과 섞기만 하면 원하는 모양을 단단하게 빚을 수 있으니 참 실용적이기도 하지요. 다른 재료와 섞여 다양한 강도와 질감을 내기도 하고요. 소박해보일 수 있지만 참 무궁무진한 재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집’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공감하신다면 어떤 이유인지, 다른 생각이 있다면 어떤 색인지 궁금해지네요.
마지막으로 로고 ‘집’의 자음과 모음 또한 집에서 볼 수 있는 선과 모양을 따왔습니다.
ᄌ은 옥상의 직사각형과 삼각형 지붕 모양, ᅵ는 아치형 창과 문, ᄇ은 기와의 곡선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그밖에도 지붕이나 창, 계단의 어떤 부분을 상상해보시길 바라며 형태를 구성하고 무늬를 넣었습니다.
여러분은 집의 어떤 부분을 저희 로고에서 발견하셨나요?
각자가 보는 도시의 모습이 어떤지에 따라 다양하고 재미있는 답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러분만의 색과 무늬를 동네에서 발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집카이브의 로고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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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카이브의 로고이야기 어떠셨나요?
다음에는 용현1.4동 국민주택을 실측하며 느낀 현장의 이야기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보낸사람
은비✍ 화연👣 진진🐝 일공🐜 은샘🎬 채연🛋️
은비✍ : 인천을 덕질하는 학익동지킴이
화연👣 : 도시의 틈새를 살피는 창작자
진진🐝 : 화수동에서 도르리하는 산책자
일공🐜 : 화수동에서 그림그리는 개미
은샘🎬 : 영상하는 인천에서 태어난 딸
채연🛋️ : 집을 사랑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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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플
학익아카이브 계정으로 3,4년정도? 팔로우하면서 계속 존경해왔는데 이번 글은 책으로도 볼 수 없을 만큼 정겹기도 전문적이기도 정말 최고라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80년대생인 저희 집에도 저 큰 어항 있었는데 ~! 앞으로도 가까이에서 많은 존경을 가지고 팔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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