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
이곳은 4~6월 무더위가 지나고 우기입니다. 우기이지만 만달레이는 비가 잘 오지 않는 지역이라서 햇볕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더위가 많이 꺽이고 전기도 10시간씩은 공급되니 잠 못 드는 밤 없이 감사히 지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어느덧 만달레이 시내에서 아마라푸라로 이사 와 정착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인징과 이이카인
지난번 기도 편지에 '인징'이라는 여학생과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패브릭 제품 만드는 일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면 한 명보다 두 명에게 가르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이카인'이라는 여학생도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이카인은 17살이고 쿠데타 이후 학교를 다니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서 교회 전도사님과 함께 교회에서 지냅니다.) 4~6월, 인턴 기간 일주일에 6일,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가르치고 일하고 함께 공방을 조금씩 만들어 갔습니다. 너무 더워서 지칠 때도 있고 한국에서 디자이너 경력이 있으니 쉽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현지에서 물품 용어 하나부터 물어서 배우고 찾고 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고생이 쌓여서 이제 직원들과 몇 가지 제품은 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24년 가장 더운 여름 전기 공급도 부족할 때 직원들과 함께 공방을 시작한 올해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잘하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들 때마다 응원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층에 공방문을 열고 일하고 있으면 동네 주민들이 여기는 뭐 하는 곳이냐며 궁금해 합니다. 동네 주민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일터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일상 속의 긴장
군부 쿠데타가 3년이 지나고 미얀마 국경지역부터 시작된 군부와 시민군의 내전이 점점 큰 도시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만달레이는 큰 도시에 속해서 내전으로부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몇 달안에 시민군이 점령할 거라는 뉴스가 나와서 2주 전에 한국대사관에서 도시가 안전한지, 비상시 어떻게 이동할 지 이야기를 나누고 실거주 교민 수를 파악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아침 만달레이 부근에 있는 삔우린이라는 도시에 갑자기 군부 가족들이 피난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대사관에서 교민 철수 권고 공문을 내려서 그곳에 계신 선생님 몇 가정이 급하게 양곤으로 이동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군이 삔우린을 장악하면 곧 만달레이에 내려온다는 뉴스가 나며 만달레이 계신 선생님들도 긴급회의를 하고 비상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하고 지내자고 했습니다. 언제고 발생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삔우린 선생님들이 하루아침에 철수하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뒤숭숭해졌습니다. 이곳 국민들은 곧 시민군이 승리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상황이 매일 급변하고 소문도 많아 모든 이야기를 다 믿을 수 없지만... 이 땅이 속히 안정이 되고 국민들이 평안할 수 있도록 위기 상황이 발생되어 사역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도제목
1. 미얀마 국경지역부터 시작된 내전이 점점 큰 도시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평화적으로 민주화가 이루어지게 하시고 내전으로 인하여 여러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는 실향민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피난처 되신 주님께서 실향민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여 주옵소서.
2. 내전의 위기 상황에 지혜롭게 대비하며 매일 일상을 성실과 감사로 살아가게 하소서.
3. 공방 운영에 지혜를 주시고 공방이 마을 주민과 청년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일터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