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제품보다 돈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많은 1인 메이커가 MVP를 만들고 나서야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이 글의 핵심은 반대다.
돈이 흐르는 구조를 먼저 그리고, 그 위에 제품을 올려야 한다.
아래 24단계는 그걸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모두 실행형 단계라서, 하나씩 적용하면 바로 구조가 잡힌다.

1. 아이디어는 시장의 언어로 시작하라
내가 흥미 있는 주제 말고, 사람들이 이미 돈 쓰는 분야를 먼저 본다. Reddit, Product Hunt, IndieHackers에서 “누가 뭐에 돈 쓰고 있나?”를 관찰하라.
핵심은 수요 기반 사고.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지갑을 찾는 일이다.
2. 타깃 한 명만 상상하라
시장 분석하지 말고, 단 한 명을 구체적으로 그려라. 이 사람이 매일 어떤 루틴을 가지고, 어디서 시간을 낭비하고, 어떤 부분에서 짜증을 느끼는지 적어보라.
그 짜증이 바로 결제 포인트다.
3. 아이디어 여러 개 내기
한 개의 아이디어에 집착하지 말고 최소 10개 이상 나열해본다. 10개 중에 실제로 ‘돈을 내고 싶은 문제’가 단 한 개 있다.
그 한 개를 골라서 수익 구조 중심 MVP를 만든다.
4. MVP는 기능이 아니라 검증 도구다
MVP를 만드는 목적은 “이게 돌아간다”가 아니라 “사람이 돈을 낼까?”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MVP는 최대한 단순하게, 하나의 행동(결제 버튼 클릭)을 유도해야 한다.
5. 출시 전에 이메일 리스트를 만들어라
런칭 전부터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이메일을 모아라. 대기자 명단이 있다면, 출시 첫날부터 ‘기다리던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건 광고비보다 훨씬 강한 유입 구조다.
6. 무료 사용자보다 ‘첫 유료 사용자’를 찾는 게 목표다
무료로 퍼뜨리면 반응은 생기지만 의미 있는 피드백은 안 생긴다. 돈을 낸 사용자만이 진짜 피드백을 준다.
7. 가격을 두려워하지 마라
초기 가격은 싸게 가는 게 아니다. “이 기능이 없으면 불편하다”는 순간을 정확히 찾아서, 그 시점에 결제를 제안하라.
가격은 시장이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 타이밍으로 정해야 한다.
8. 무료 버전은 ‘시작 포인트’만 줘라
무료 기능에서 모든 걸 보여주면 유료로 갈 이유가 사라진다. 무료 버전은 단지 사용자가 루틴에 진입하게 하는 장치다.
9. 유료 전환은 결제가 아니라 유지의 과정이다
사람은 ‘새로운 기능’을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 결제한다. 그래서 결제는 루틴의 중간에 넣어야 한다.
10. 기능을 늘리지 말고, 수익 포인트를 명확히 하라
처음엔 기능 1개로 시작해도 된다. 하지만 그 기능이 명확히 돈으로 연결돼야 한다. 기능보다 수익 포인트가 먼저다.
11. 첫 수익은 데이터가 아니라 방향이다
처음 1달러가 들어오면, 그건 매출이 아니라 검증이다. “이 구조가 작동한다”는 증거로 봐라. 그 방향으로 제품을 키워라.
12. 랜딩페이지는 세일즈 페이지가 아니라 공감 페이지다
기능 나열이 아니라 “이걸 쓰면 내 하루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줘야 한다. 사람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감정 변화를 산다.
13. 첫 피드백은 10명에게 직접 받아라
첫 사용자 10명에게 직접 이메일 보내서 물어보라. “왜 결제했는지”, “왜 망설였는지”, 이 두 문장이 다음 버전의 모든 힌트다.
14. 결제 버튼 위치를 실험하라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같은 기능이라도 결제 타이밍이 바뀌면 전환율이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결제는 ‘필요’가 아니라 ‘감정 타이밍’이다.
15. 무료 사용자에서 유료로 전환되는 경로를 그려라
무료 체험 → 기능 제한 → 결제 이게 아니라, 무료 체험 → 반복 사용 → 성취감 → 결제 이렇게 감정 흐름으로 설계해야 한다.
16. 유입 채널은 하나만 정해라
트위터, 레딧, 인디핵커스 중 하나의 채널을 집중 공략하라. 모든 곳에서 약한 신호를 보내면, 어디서도 퍼널이 완성되지 않는다.
17. 이메일은 단순한 공지가 아니라 구조의 일부다
이메일은 ‘유입 → 체험 → 결제’의 연결고리다. 그냥 보내지 말고 각 메일이 퍼널의 어느 구간에 작용하는지 설계해야 한다.
18. 첫 결제는 반드시 직접 축하하라
결제한 사람에게 직접 감사 메일을 보내라. 사람은 감정적 연결을 기억한다. 이게 유지율의 시작이다.
19. 리텐션을 이메일이 아니라 ‘성과감’으로 잡아라
매일 열게 하려면, 앱이 나를 이해한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래서 ‘어제보다 나아졌다’는 감정 피드백이 중요하다.
20. 데이터는 지표가 아니라 흐름이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어떤 구간에서 이탈이 생기는지만 본다. 퍼널은 수치가 아니라 이야기의 순서다.
21. 반복 실험으로 루프를 만든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랜딩 문구, 가격, 결제 위치를 바꿔보라. 작은 반복이 루프를 만든다.
22. 광고는 퍼널의 시작이 아니라 가속 장치다
광고는 퍼널이 작동한 다음에만 의미가 있다. 돈이 새는 구조에 광고비를 넣으면 속도만 높아질 뿐이다.
23. 추천 구조를 제품 안에 넣어라
사용자가 결과물을 공유하게 만드는 장치를 만들어라. 자랑은 최고의 마케팅이다.
24. 유지율이 곧 브랜드다
사람이 다시 들어오면 그건 브랜드다. 유입이 아니라 복귀율이 진짜 지표다.
마무리 — 팔리는 제품은 기술이 아니라 구조로 만들어진다
이 24단계의 공통된 핵심은 하나다.
기능을 만드는 사람은 많지만, 돈이 도는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이디어보다 흐름, 광고보다 루프, 가격보다 타이밍.
1인 메이커가 진짜 수익을 내려면 제품보다 먼저, 돈이 어떻게 흘러들어올지를 시각화해야 한다.
그게 바로 “수익화 퍼널”의 시작이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