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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희망뉴스] 중도포기하지 않았더니 생긴 일

모든 일에는,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시행착오가 있다

2025.01.17 | 조회 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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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여성

세 여자가 전하는 '일'에 관한 모든 이야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새해 어떤 계획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직 제대로 새해 계획을 세우진 못했는데요. 한가지 다짐한 일이 있어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 보려 합니다. 지난해의 경험을 통해 제가 발견한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빠른 판단과 결정, 효율성이 무척 중요한 시대에 시대착오적인 게 아니냐 물으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저는 시대착오가 아니라 시행착오라 정정하고 싶어요. 우리의 삶은 죽을 때까지 결론나지 않으니까요. 이러한 결정들이 반복돼 내 앞에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하니까요. 대체 어떤 이야기냐고요? 제가 찾은 희망의 빛을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어릴 때 나는 프로 중단러였다. 대학 새내기가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학방송국에 들어간 것이었다. 꽤 많은 인원이 방송국 수습사원으로 뽑혀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아침 8시까지 방송국 출근 아니 등교하는 게 수습교육 중 하나였다. 그게 큰 난관이었다. 집부터 학교까지는 지하철역으로만 29개역을 지나야 할 만큼 같은 수도권이라도 꽤 먼 거리였다. 3 수험생이 끝났으니 새벽 기상 같은 건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수험생처럼 새벽 일찍 일어났다. 수업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 방송국에 출석 도장을 찍기 위해서.

방송국의 교육방식에 토를 달거나 불만을 표하는 동기는 없었다.(누가 그럴 엄두를 낼 수 있었을까 싶기도?) 다만 모두가 제때 도착하진 못했다. 집이 멀어서, 지하철이 연착해서, 늦게 일어나서 등등의 이유로 8시에 오지 못한 동기들이 늘 있었다. 그러면 호랑이 같은 선배들의 구령에 따라 제 시간에 이미 도착한 동기들이 학교 본관 분수대를 뛰었다. 도착하지 못한 동기가 올 때까지. 일종의 연대책임이었다. 방송은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다는 것, 시간엄수가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한 방법이었을 테지만 나는 내가 꿈꿔온 스무 살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잔뜩 실망하며 힘겹게 한 학기를 보냈다. 방송국 생활도, 방송국을 그만두는 동기들이 계속 느는 것도 힘겨웠다. 그러나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방송국의 기강을 잡기 위한 군대식 조직 문화가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런 빡센 문화를 견뎌 3년간의 대학방송국 생활을 마치면 이 생활을 발판(스펙)삼아 내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언론인이 되는 걸까? 방송국을 계속 하는 게 맞나 고민하면서 혼자 자주 묻던 질문이었다. 그래 되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다독였지만, 전날의 과음을 이기지 못해(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방송국에서 잠든 고학번 선배들을 볼 때면 내 미래도 그럴 것만 같아 딴 생각이 들었다. 이미 딴 생각을 품고 나니 점점 더 방송국 생활이 하기 싫어졌다. 그만두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하다 만 방송국생활 하나로만 대학생활을 끝내는 게 싫어 나는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영화동아리에 들어갔다가 왠지 모를 어두운 포스와 분위기에 기가 빨려(지금 생각하면 영화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재빨리 손절하고, 찾아본 곳은 토론스피치 동아리였다. 뒤늦게 대학신문사에 객원기자로도 들어갔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제대로 적을 두지 못하고 빙빙 돌았다. 어느 곳을 가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없는 완벽한 곳이 있을 리 없지만 당시의 나는 어리석게도 그런 곳이 있으리라 믿었다. 학교 안에서는 어떤 곳에도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스펙쌓기하듯 학교 밖 활동을 찾아 헤맸다.

어느 단체나 조직이든 여러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일을 진행하다 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반대로 기대 이상의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도 한참 뒤의 일이었다. 부유하는 유부는 “안할 이유가 없으니까 계속 한다”고 했는데(2024426일 뉴스레터 참고), 나는 늘 짧은 경험으로, 단편적인 상황들만 살펴보면서 성급하게 판단 내리고 그만 둘 이유를 찾는 데만 매몰됐던 것은 아니었을지. 어쩌면 문제는 단체나 조직에 있던 게 아니라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와 방식에 있었던 것일지 모른다.

꽤 오래된 일을 떠올리게 된 건 동네 도서관 독서동아리에 참여하면서다. 작년 4, 집에서 10분 거리에 생긴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독서동아리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평일 오전 여행관련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회원을 찾는다는 글이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동안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주저 없이 신청했다. 이것은 표면적 이유였고, 동네에서 책방을 내고 싶은데 도서관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은 잠재고객이 될 수도 있으니, 그들을 관찰하고 알아봐야겠다는 게 더 솔직한 이유였다.

첫 만남에 5명이 모였다.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는데 내가 가장 어리다는 이유로(?) 모임 서기를 맡게 되었다. 시작하는 동아리인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마음은 두 번째 만남부터 조금씩 어긋났다. 책을 아예 읽지 않고 오셔서 본인의 다른 활동을 늘어놓으시는 분이 계셨다.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능한 분이셨고, 다른 분들의 말을 자주 잘라먹었다. 모임이 계속될수록 분위기는 안 좋았지만 나는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의 의견이 고르게 자리에 펼쳐질 수 있도록 중재자가 되기 위해 애썼다. 어떻게든 그 자리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그만둘까의 카드를 수시로 만지작거렸다. 이 시간이 유익한지 물을 때면 하지 말까의 마음 속 점유율이 높아졌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했던 건 나뿐만 아니었던 걸까. 참석자보다 결석자가 많은 날이 많았다. 모두 바빠 단둘이 책모임을 했던 날도 있었다. 물론 나도 잦은 결석자 중 하나였다. 아이가 아팠고, 가족이 방문했고, 병원을 가야하는 등 결석의 이유는 참석해야 할 이유보다 늘 많았다. 그럼에도 어쩐지 나는 프로 중단러답지 않게 다음 모임까지만 한 번만 더 나가보자’, ‘가을까지만 해보자’, ‘올해까지는 일단 있자는 식의 이유를 만들며 그만두겠다는 결정을 미루고 계속 했다. 그러는 사이 그만두는 회원들이 생겼고, 신규 회원들이 들어왔다.

독서 내공이 상당한 분, 독서 모임 날을 휴무일로 정해 꼬박꼬박 출석하는 워킹맘, 에세이를 좋아하신다는 분을 비롯해 새로운 회원들이 오면서 점차 모임이 안정화됐고, 나도 점점 모임 참석률이 높아졌다. 그즈음 사서 선생님의 연락을 받았다. 독서동아리 성과 공유회가 있는데 발표자를 맡아달라는 것. 발표 자료는 만들어 드릴 테니 발표만 해달라는 부탁을 왠지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발표 시간은 (고작) 5분이었고, 설사 망해도 행사장에 나를 아는 사람은 사서 선생님밖에 없을 테니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성과 공유회는 무척 재미있었다. 세상에 책 읽는 어른이, 아니 책 읽는 어린이들이 이렇게 많다고? 착시현상이라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놀라면서 다른 도서관 독서 동아리의 사례 발표를 들었다. 14년 동안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엄청난 내공의 모임장 발표를 통해 독서 리스트 외에도 모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운영 노하우를 얻었고, 신문과 책을 연계해 사회와 세상 읽기를 이어가는 어린이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내가 해보고 싶었던 분야에 대한 힌트도 찾았다. 나는 나대로 모임에 참여하게 된 계기부터 나만의 이야기를 편하게 전하고 내려왔다.

사서 선생님 덕분에 구청 강당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남길 수 있었다.
사서 선생님 덕분에 구청 강당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남길 수 있었다.

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진입장벽이 더욱 낮아져 동네의 다양한 사람들이 손쉽게 책을 선택하고 교류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러한 일이 일어나도록 제가 기여하는 부분이 생겼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좌우명처럼 붙들고 다니는 말을 전하며 내려가고자 합니다. 박민규 소설가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책을 아시나요? 작가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기를”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이야기에서 주인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책과 함께요! 감사합니다.

독서 동아리 성과 공유회 발표 중에서

단상에 섰던 순간, 내려와 자리에 앉았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무척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사서 선생님의 부탁에 거절하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니 망하더라도 내가 나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나만의 작은 기쁨과 성취가 분명히 있었다. 그 경험 덕분에 나는 다음에 분명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자기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물론 독서동아리도 계속 잘 해봐야겠다는 마음도 먹게 되었다.

그만두겠다는 결론이 아니라 계속 해보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 건 결국 지난 계절 겪은 여러 시행착오 덕분인 것 같다. 마음 안에 고민들이 충돌하고, 무용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닌지 자꾸 되물으면서도 어떻게든 그곳에서 해보려 애쓴 시간들 말이다. 중도하차했음 결코 얻지 못했을 값진 기회와 깨달음까지. 그러니까 나는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모임이나 단체를 만나더라도 한번은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모든 일에는,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시행착오가 있다.’. ‘시행착오와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해결방법을 찾다 보면 생각지 못한 기회와 값진 보상이 우연히 찾아올 수 있다.’고 말이다.

* 오늘 글의 대학방송국에 대한 생각은 20년 전 당시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었다는 점을 한번 더 말씀 드립니다. 또한 당시에 열심히, 열정적으로 학내 방송국 생활을 마친 선후배 동기들이 이미 많은 언론사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또한 밝혀둡니다.


<코너 속 코너> 책방산책📚

여행가기에도, 책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 오늘은 제주도의 '소리소문'으로 떠나볼게요. 제게는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매번 찾아가고 싶은 곳이 되었는데요. 그 이유를 찬찬히 펼쳐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방은 ‘작은 마을의 작은 글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제주도의 ‘소리소문’(小理小文)입니다. 소리소문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서점 150’(출처: 벨기에 Lannoo Publishers)에 국내 유일하게 선정된 곳이기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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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알게 된 건 이 큐레이션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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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억지로 따라온 남자들을 위한 책코너라니! 기발하고 유쾌하지 않나요? 어떤 책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기획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sns에서 이 사진이 꽤 많이 공유됐던 걸로 기억해요.

당일치기로 제주도 소리소문을 갔던 202211, 소리소문 책방 사장님께 들어보니 엄청 통찰력 있게 만들어진 타이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책방에 오는 손님 중 남녀 비율을 따져 보면 2:8,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았다고 해요. 여자친구 혹은 아내가 가자고 해서 따라와 쭈볏쭈볏 서 있는 남자들을 보면서 그들이 잠깐이라도 눈치 보지 않고 있는다면 어떨까 하고요. 실제 이 큐레이션을 만들며 남자 손님의 비율이 늘었다고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어떻게 소리소문 사장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기서점학교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 삼송의 단향이라는 책방에서 인턴을 했었는데요. 책방지기님이 소리소문 사장님과 깊은 인연이 있던 덕분에 마치 프리패스처럼 QnA 시간을 누릴 수 있었어요.)

주변에 책 좋아하는 지인들이 정말 극찬했던 소리소문. 저도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무척 기대가 됐는데요. 실제 가보니 기대 이상이었어요. 인상적이었던 것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어린이책 코너였습니다. 제주도는 관광지잖아요. 소리소문 사장님은 가족들이 여행와서도 편히 책방을 머무를 수 있으려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책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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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던 202211월 당시 기준으로는 소리소문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이 7,000권 이상이라고 들었는데요. 책 자체가 많아서도 그렇겠지만, 일단 사장님만의 아이디어로 기획된 큐레이션 서가를 훑어보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고, 책방지기가 적어둔 문구와 문장들을 꼼꼼히 읽는다면 아마 2시간은 걸릴 거라 생각될 만큼 책방의 모든 곳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의미 있는 사회과학 서적도 많았어요. 대형서점 가도 사회과학 서적 매대는 아주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판매 부수가 적으니까) 찾기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말예요. 물어보지 않을 수 없잖아요? 잘 찾지 않고, 잘 안 팔리지 않느냐고. 소리소문 사장님은 그러시더라고요. 안 보이기 때문에 안 팔릴 수 있다고요.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거의 전면장 한쪽이 사회과학/인문 서적으로 가득했는데요. 오히려 잘 보이니까 책방을 오는 손님들이 잘 찾고 잘 구매해가신다고요. 그러니까 놓치지 않고 읽어봐야 할 의미 있는 책들을 책방지기가 먼저 발견하고, 진열해두는 기획력과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짚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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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키워드로 보는 대한민국을 타이틀로 한 이 코너에는 #GPT/AI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살인 및 폭행) #번아웃 증후군 #한일관계/과거사 #무연고 사망 고독사 #중대재해 등의 주제에 맞는 책들이 서가에 꽂혀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주 책방인 만큼 로컬에 관한 이야기도 많았어요. 한쪽 서가 전체가 제주 관련 책으로 큐레이션이 되어 있기도 했고요. 제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소리소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리미티드 북커버도 있었고요. 또 다른 곳은 전시존으로 꾸며져 있었답니다. 이곳은 주기적으로 바뀌는 만큼 매번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도록 만들어주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 소리소문에서만 구매 가능한 리미티드 북커버 디자인. 소설의 내용을 모티브로 제주 활동 예술가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한다. 
제주도 소리소문에서만 구매 가능한 리미티드 북커버 디자인. 소설의 내용을 모티브로 제주 활동 예술가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한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제주다운 사물을 만드는 예술가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제주다운 사물을 만드는 예술가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소리소문 책방지기만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블라인드 북도 눈에 들어왔지만, 제가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머무르며 지켜보게 된 곳은 또 다른 기획전시존이었습니다. <세상의 끝과 부재중>이라는 책을 토대로 음성사서함에 녹음된 사연들이 전화기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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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공간을 꾸미신 걸지 무척 궁금해 여쭈어보니 책방의 문턱이 낮아졌으면 하는데, 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다더라고요. 책방이 하나의 미술관이자 기획전시관이라면 매번 방문해야 할 이유, 특히 제주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다면 제주에 존재해야 할 단 하나의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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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기 좋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 당일치기였던 만큼 저는 2시간 정도 훑어보고 떠나야했지만 다음에 제주도 여행을 오게 된다면 꼭 앉아서 책 읽고 싶은 스팟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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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창가석! 나쓰메 소세키의 문장 너머로 책방 앞의 한적하고 고요한 정취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곧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떠났지만 아직 2년 넘도록 소리소문에 가보지 못했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깨달았고요. 올해는 가볼 수 있기를 바라며 새해 계획 중 하나로 넣어야겠다 싶어요. 

저와 함께 한 제주도 '소리소문' 책방 랜선 산책 어떠셨나요?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셨기를 바라고, 안 가보신 분들이라면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드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또 다른 책방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전국에 동네 책방이 1,000곳이 넘는다고 하니 부지런히 산책을 다녀야겠어요. 

📌아마도 다음 레터에는 경주의 '지금 니 생각 중이야'를 소개하게 될 듯 합니다. 그럼 다음 산책도 많은 기대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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