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

60. 주 4.5일제 다 같이 하면 안 되나요?

경기도 주 4.5일제 지원 발표가 부러워서 쓰는 글

2024.08.23 | 조회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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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여성

세 여자가 전하는 '일'에 관한 모든 이야기

 

구독자님 무더위 잘 견디고 계신가요? 올핸 '처서매직'도 없는 듯 합니다. 재난 문자는 또 왜 그리 많이 오던지요. 폭염주의보면 뭘합니까? 우린 출근을 해야 하는데. 태풍이 온다고 경고를 해도 우린 출근을 해야 하고요. 더운 날씨 속에 재난으로 뛰어들라는 건가 싶어서 혼자 씩씩거리던 찰나 경기도 기업 주 4.5일제 추진 기사를 보고 마냥 부러워서 쓴 글입니다. 진짜 직장인에게도 방학 좀 주면 좋겠어요.
일주일에 하루는 날 밝을 때 퇴근하고 싶어요. 
일주일에 하루는 날 밝을 때 퇴근하고 싶어요. 

이번 주에 경기도에서 주 4.5일제를 시행하면 줄어든 시간에 대한 임금을 도에서 지원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출판사가 흩어져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파주에 출판 단지가 있다 보니 과연 출판사도 주 4.5일을 시행할 것인지 관심을 기울이는 지인들이 있었다. 주 4.5일을 시행하는지만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는 파주 출퇴근 하는 것이 더 이득인지 주 4일도 아닌데 그냥 교통이 더 수월한 서울 지역 출판사를 다니는 것이 더 이득인지 갑론을박이었다. 그러다 우리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4.5일을 시행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다 쓸데 없는 고민이라고 대화를 마무리하긴 했다. 

사실 학습서와 단행본 출판사를 모두 따지자면 경기도에 있지 않아도 이미 4.5일을 시행하거나 하루 7일 근무만 한다거나 일주일 중 1~2일을 재택으로 근무하는 회사들이 이미 존재하긴 한다. 문제는 이게 제대로 지켜지는가는 알 수 없다. 이미 하루 7시간 근무하는 지인에게 물으니 목표 출간 종수나 매출 목표는 타 회사와 동일하기 때문에 초과 근무가 자주 발생하고, 회사에서 강제로 퇴근을 종용하면 교정지 들고 퇴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특히 외근이 많은 영업, 마케팅 부서의 경우 타 회사의 일정에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7시간 근무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코로나 탓인지 덕인지 알 수 없지만 사실 나도 지난 회사에서 자율출근제의 혜택을 누린 적이 있는데, 막상 저자나 외부 디자이너와 연락해야 할 때는 상황에 따라 종종 초과 근무를 하기도 했다. 이게 단순히 근무 시간이 동일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어떤 형태로 일하든 편집 및 제작 일정은 늘 촉박하니 상대의 근무 시간 안에 어떻게든 일을 보내 주려다가 자연스럽게 초과 근무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 때마다 동료들과 했던 말이, 모두들 조금만 여유 있게 일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서로의 상황도 배려하고 여유 있게 집중하면서 더 좋은 책을 만드는 방법도 찾아보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경기도부터라도 4.5일을 시행한다면 안하는 것 보다야 당연히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제도가 현실에서 반영되려면 함께 일하는 협력 관계의 당사자들까지도 같은 제도 안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회사들 말고(출판단지의 회사들이 모두 4.5일을 하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그냥 가능성을 두고 하는 말이에요.) 다른 회사들도 주 4.5일제를 고려해주면 좋겠다는 말이다. 🙂😅 불필요한 회의나 문서 작성 시간을 좀 줄이면 까짓 뭐 어려울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왜 아직도 그저 오래 앉아 있어야만 일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그저 조금 안타깝다.   

이쯤 이야기하면 또 너무 되바라진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출판 만큼 유연한 근무 형태가 가능한 업도 없다고 생각한다. 편집 시간이 촉박하면 어차피 알아서 야근하는 사람들이 태반인 동네인데 급하지 않은 시즌만이라도 조금 일찍 퇴근하는 것쯤은 이해해 줘도 좋지 않을까? 그니까 나도 4.5일제 하게 해줘요! 

 

<코너 속 코너> 덕질은 얼마나 세상을 이롭게 하는가?

뮤지컬 킹키부츠 10주년 공연이 돌아왔다. 10주년 홍보에 쥐롤라 영상까지 조회수가 터지는 바람에 이미 피켓팅인 상황에 성규가 찰리로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국 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프라이스 앤 선이란 구두 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가 사장으로서 좌충우돌하는 내용이다. 여러 우여곡절을 격지만 결국은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우리의 주 4.5일제도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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