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도리어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내가 숨을 쉬고 버티고 있냐고 도로 위로 굴러가는 돌멩이의 기분까지 헤아린 적 있냐고
나는
이미 물러버린 잎들 사이에서
느껴본 적 없는 가을보다
다가오는 해의 끝만 기다립니다
나에게서
사람들이 점점 떠나가고 있을 때
애처롭게 흔들리는 가지의 끝에서도
기억은 조작이 되어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나에게는 아직도 쉽게 비틀거리는 나뭇잎들이 오니까요
경계심이 무엇인지
양옆을 돌아보도록
나는 내가 위험하다는 걸 알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환호 속, 첫 해만 보며 기도합니다
새로운 인연들이
스멀스멀 떠오르길 바라며
눈을 쉽게 뜨지 않으려고 합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미래의 통로를 놓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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