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시] 조작

2023.01.26 | 조회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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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을 피우는 사람

밤낮이 바뀌어도 글은 여전합니다.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도리어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내가 숨을 쉬고 버티고 있냐고 도로 위로 굴러가는 돌멩이의 기분까지 헤아린 적 있냐고

 

나는

이미 물러버린 잎들 사이에서

 

느껴본 적 없는 가을보다

다가오는 해의 끝만 기다립니다

 

나에게서

사람들이 점점 떠나가고 있을 때

 

애처롭게 흔들리는 가지의 끝에서도

 

기억은 조작이 되어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나에게는 아직도 쉽게 비틀거리는 나뭇잎들이 오니까요

 

경계심이 무엇인지

양옆을 돌아보도록

 

나는 내가 위험하다는 걸 알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환호 속, 첫 해만 보며 기도합니다

 

새로운 인연들이

스멀스멀 떠오르길 바라며

 

눈을 쉽게 뜨지 않으려고 합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미래의 통로를 놓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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