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엔트로픽이 컨설팅 시장에 뛰어든 이유

2026.05.15 | 조회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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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1일, 오픈AI는 AI 컨설팅 자회사인 '오픈AI 디플로이먼트 컴퍼니(OpenAI Deployment Company)'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첫날부터 40억 달러 이상의 초기 투자금을 확보했고, 동시에 영국 AI 컨설팅 기업 Tomoro를 인수하며 엔지니어 150명을 자사에 편입시켰다. 앤트로픽 역시 Blackstone, Hellman & Friedman, Goldman Sachs 등 월가의 대형 PE(Private Equity), 금융기관들과 손잡고 15억 달러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엔트로픽은 합작법인을 통해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중견기업 운영 현장에 직접 이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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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AI 기술회사들이 AI 컨설팅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정답은 B2C와 달리 B2B 영역에서의 AI 확대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AI PoC를 진행하고 있지만 내부 전문성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AI 도입에 대한 명확한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지난 2월 Boston Consulting Group, McKinsey & Company, Accenture, Capgemini와 함께 구축한 엔터프라이즈 지원 협력체인 Frontier Alliances를 통해 자사의 통합 및 컨설팅 파트너 네트워크를 공식화했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파트너들과 함께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링 팀이 포함되었으며, 기업 고객의 AI 도입과 적응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픈AI는 Thrive Capital의 MSP 중심 계열사인 Thrive Holdings에 지분 투자하며 IT 서비스 산업에도 발을 들였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IT 컨설팅 회사를 직접 보유하게 되면서, 오픈AI는 AI 방정식의 양측인 모델 선택과 배포 전략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사실 오픈AI와 엔트로픽은 AI 컨설팅 시장에 진출하면서 빅데이터·AI 기업 팔란티어가 수년 전부터 구사해온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는 전통 컨설팅 기업을 우회하여 고객사 내부에 엔지니어를 직접 파견함으로써, 문제 발굴부터 해결책 구현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모델을 완성했다. OpenAI의 DeployCo는 이 방식을 그대로 결합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오픈AI의 최고매출책임자(CRO)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는 "AI는 점점 의미 있는 실제 작업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제 과제는 기업들이 AI 시스템을 자신들의 인프라와 워크플로우에 통합하도록 돕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존 컨설팅 회사의 반응

DeployCo 출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컨설팅 업계의 반응은 두 갈래로 갈렸다. 한쪽에서는 '컨설팅의 죽음'을 우려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공생 관계의 시작'을 전망했다. DeployCo의 19개 투자·컨설팅 파트너 목록을 보면 TPG, Bain Capital, Brookfield 같은 사모펀드 외에, 경쟁사와 다름없는  Bain & Company, McKinsey, Capgemini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DeployCo에 투자함으로써 '자신들의 잠재적 대체자'에 자금을 댄 셈이다. 

사실 Accenture, McKinsey, BCG, Deloitte 등 전통 컨설팅 기업들은 AI 컨설팅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된다. Accenture는 2025 회계연도에 생성형 AI 컨설팅으로만 4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BCG는 2025년 전체 매출 144억 달러 중 AI 관련이 25%, 즉 약 36억 달러를 차지했다고 밝혔고 McKinsey는 전체 수주 프로젝트의 40%가 AI 관련이라고 공개했다. McKinsey는 현재 4만 명의 컨설턴트와 2만 개의 AI 에이전트를 운용 중이다. 분석 작업의 상당 부분이 AI로 대체되면서, 신입) 컨설턴트의 역할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컨설팅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AI가 컨설팅 효율을 높일수록, 역설적으로 기존 '시간 기준 청구(time-based billing)' 모델은 위기를 맞는다. AI로 20시간짜리 분석을 2시간에 끝낸다면, 청구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AI는 컨설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컨설팅 기업들은 시간 단위로 돈을 버는 구조다. 

오픈AI와 엔트로픽의 컨설팅 사업 진출은 조직들이 도입 장벽과 비용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오픈AI가 개척한 생성형 AI 역량이 변곡점에 도달한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또한 순수 연구개발 중심에서 엔터프라이즈 지원(enablement)으로의 전략적 확장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AI 기업의 컨설팅 시장 진출은 '전통적인 컨설팅 가치의 재정의'를 요구한다. AI가 분석·보고서·기초 코딩을 담당하는 동안, 인간 컨설턴트는 판단, 신뢰, 변화 관리, 그리고 AI 시스템을 진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마지막 1마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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