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나본 조이 님은 스스로를 '잡스럽다'고 표현해요. 광고 대행사에서 시작해 IT 서비스 기획, 브랜드 컨설팅, 구매 대행까지 경험했고, 지금은 물류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회사 일을 마치고도 밤에 항상 사부작사부작 뭔가를 하는 사람이에요.
최근에 ASC 세일즈 트랙 과제로 스레드에 가계부 템플릿을 100원에 올렸다가 댓글 2000개 폭탄을 받으셨어요. 대박을 친거죠. 화려하게 자신의 상품에 대한 PMF를 확인했어요. 조이님은 '내가 나의 타깃이다.'라는 철학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파는 솔로프리너입니다.

Q. 안녕하세요 조이님,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네, 조이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현재 저는 물류 관련 기획 업무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계속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커리어가 굉장히 잡스럽다는 걸 알게 되실거에요.
Q. '잡스럽다'는 표현이 흥미롭네요. 어떤 의미인가요?
커리어가 시작되기 전부터 저는 잡스러웠던 것 같아요. 저는 광고 홍보를 공부한 학생이었어요. 당연하게 첫 직장으로 광고 대행사에 들어갔구요. 근데 이 일이 너무 힘든거에요. 철야가 진짜 많았죠. 그때 막 떠오르던 IT기업으로 이직했어요. UX나 유저 리서치 같은 개념이 막 나오던 시점이었어죠.
그렇게 서비스 기획으로 시작했는데, 팀장님이 그로스 해킹에 진심이셨어요. 기획 팀이었지만, 그로스 해킹도 하고, 퍼포먼스 마케팅도 하고, 심지어는 새로운 서비스 브랜딩까지 잡다하게 했죠. 그런데 실제로도 직접 부딪혀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예 브랜드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죠.

지금은 IT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IT, AI, 커머스, 마케팅, 브랜드 컨설팅, 커뮤니티 운영, 콘텐츠 매니징, 물류까지. 커리어가 참 잡스럽죠? 심지어 휴직 중에는 구매 대행도 했어요. 쿠팡에 납품하고 입점도 하고요. 항상 뭘 하고 있었어요. 글을 기고한다거나, 블로그 대행을 한다거나, 스터디도 나갔죠.

그래서 스스로를 진짜 잡스럽다고 표현해요. 어딘가 머물러 있기를 싫어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계속 배우고 끊임없이 실행해야만 스스로 마음이 안정되는 사람이에요.
Q. 1인 기업 시대에 이런 '잡스러움'이 어떻게 작용할까요?
저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웃음) 1인 기업가는 정말 모든 걸 다 해야하더라구요. 내가 기획자면 기획만 잘하면 되고,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되고, 마케터는 마케팅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1인 기업가는 이걸 다 혼자서 A to Z 해야하니까요. 그걸 다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게 유리한 것 같아요.
잡스럽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다른 말로 뭐든지 바로 빠르게 배우는 스타일이에요. 익숙하지 않아도 뭐든지 해보고자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요즘은 특히 기존의 경험과 지식이 다른 것에 꼭 통용되지 않잖아요. 그런데 저는 잡스러운걸 다 해본 경험 덕분에, '언제든 새로운걸 배울 수 있다', '예전에도 잘 해봤다' 라는 자신감을 장착한 것 같아요.

Q. 잡스러웠던 과거의 나에게 이것만큼은 꼭 해라 하는게 있나요?
글쎄요, 사실 없어요. 과거의 나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걸 그냥 했을거에요. 지금도 그때그때 필요한걸 다 해내고 있고요. 그래서 '이걸 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건 없어요. 그저 현실의 나에게 최대한 충실히 살고 있어요. 굳이 꼽자면, 비트코인을 샀으면 어땠을까.
Q. ASC에서는 무엇을 배우셨나요?
대부분이 처음이에요. IT업계에 있어서 개발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지만, 바이브코딩은 진짜 완전 처음이었어요. 스레드(Threads)는 계정만 만들어 두었지 글을 올려본건 진짜 처음이에요. 스레드만의 문법은 또 다르더라구요. 이 부분은 계속해서 배우고 있어요.
아, 세일즈에서도 진짜 배운게 정말 많아요. 퍼널이나, 고객 인터뷰 등 쉽지않은 과제였지만 그걸 해나가는 짜릿함도 있었구요. 제 자신의 근거없는 자신감을 믿고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Q. 조이 님의 스레드 말투가 굉장히 특징있어요.
사실 약간 의도된 부분이 있어요. 저를 직접 보시면 진짜 '왈가닥'이거든요. 거기다 약간 말 많은 아줌마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근데 스레드는 이 에너지를 담기가 참 어렵잖아요. 겨우 텍스트만으로 소통을 해야하니까요. '나 실제로 만나면 되게 웃긴데, 이걸 스레드에 어떻게 담을까?'라고 매번 고민하면서 써요. 내 글만 보고도 '얘는 만나면 재미있을 부류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Q. 그 의도가 잘 통한 것 같으신가요?
이번에 크리에이터 트랙하는데 새로 들어온 분이 그러시는거에요, 저를 안다고. ASC 들어오기 전부터 저를 알았대요. 스레드에 처음으로 올린 글을 되게 재미있게 봤다고 말씀을 주셨고, 그 글이 기억에 남으셨대요. 그래서 '내가 웃기고자 하는 포인트가 잘 먹혔구나' 싶었죠.
Q. 스레드에서 대박친 이야기도 해주세요. 100원 챌린지요!
'이게 맞나?' 싶었어요. 저는 그저 세일즈 트랙 과제를 하기 위해 팔거리를 뒤져보고, 그 중 제일 자신있는 걸 100원에 후다닥 올렸을 뿐인데, 며칠만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니까요.
맨 처음에는 아무도 반응이 없을 것 같았어요. 당시 제 스레드 팔로워는 1,000명도 안됐거든요. ASC 멤버 대여섯분만 댓글을 달았어요. 근데 어느 순간 제가 모르는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는 거에요. '아, 이번 과제 성공했다.'하고 맘편히 발뻗고 잠들었는데, 웬걸 다음날 아침에 댓글이 몇 십개가 달려있는거에요. 이때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요. 일단 출근하고 일을 했죠. 근데 점심시간에 다시 보니까 댓글 몇 백개가 쌓여있는 거에요. 그렇게 곧 천 개가 넘어버리니 회사에서 도파민이 막 터져버렸어요. 부랴부랴 대댓글로 링크 주느라 손에서 쥐가 날뻔 했죠.

조쉬님이 한마디 해주셨어요. "축하드려요 PMF를 찾으셨네요!" 한번 실현시키고 나니까, 이게 이런식으로 되는 거란 걸 알았어요. 세일즈 트랙에서 배웠던게 확 와닿더라고요.
PMF는 Product Market Fit, 제품과 시장의 적합성을 말하는 거예요. 자기가 만든 제품이 실제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는 걸 확인하는 거죠. 1,000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는 건,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원한다는 증거였어요. 그저 제가 필요해서 만든 거였는데, 시장에서도 통한다니. 그 쾌감이 도파민을 돌게 만들었나봐요.
Q. 그 제품이 가계부였잖아요. 원래부터 팔 생각이 있으셨던 거에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냥 이 가계부는 원래 제가 필요해서 만든 것일 뿐이에요.
저는 월급 버는 족족 다 써버리는 소비 광이었어요. 결혼식장 예약금도 마련 못할 정도였죠. 그때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결혼 후에도 우리 가정 재정에 자꾸 물이 새고 있었어요. 그래서 가계부를 만들었죠. 매달 고정 생활비를 설정하고, 수입, 지출, 저축 현황을 보여주는 가족 재무 회의 자료를 만든거에요.
단순히 돈을 어디썼는지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가족 구성원간의 재무 리터러시를 높여줬어요. 돈 모으는 재미도 알고, 목표를 명확히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사나, 투자 같은 계획을 이 가계부를 토대로 세울 수 있었죠. 합리적인 소비 사이클을 정립하기도 좋았어요.
Q. 가계부 판매를 더 확대시킬 생각도 있으신가요?
지금 100원 챌린지 이후로 별도 홍보를 하고 있진 않은데, 계속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12월에서 1월을 성수기로 봐요. 그때를 맞춰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어요.
가계부를 시작으로 제가 쓰고 필요한 모든 것들을 템플릿으로 만들고 있어요. 일 관련 템플릿, 돈 관련 템플릿, 집안일 관련 템플릿 등이요. 제가 실제로 쓰면서 '이거 불편한데' 싶으면 그걸 해결하는 템플릿을 만드는 거예요. 나에게 필요한 게 남에게도 필요할 거라는 철학으로요.

육아 시스템 전자책도 쓸 생각이에요. 제가 12개월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몇 개월에 밥을 얼마나 먹이고, 잠을 얼마나 재우고, 언제 깨우고, 어떤 놀잇감으로 놀아줬는지 다 기록해 놨거든요. 그걸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에요.

Q. '내가 나의 타깃이다'라는 독특한 철학을 갖고 계셔요.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내가 나의 타깃이다'는 솔로프리너로서의 철학이에요. 제가 출시하는 모든 서비스는 '나의 니즈'로 부터 출발해요. 내가 모르는 타깃을 이해하는 것보다, '나의 니즈'로부터 출발하면 제품에 철학도 생기고, 나의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어요. 나를 위한 거다보니, 더 고퀄리티의 제품을 만들게 되죠. 나와 같은 사람이 5천만 국민 중에 한두명은 있지 않겠어요? 나의 필요가 곧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사실 회사다니면서 이런 철학을 갖기 쉽지 않았어요. 광고 회사를 다녔을 때 진행했던 첫 제품이 고급 휘발유였어요. 차도 없을 사회초년생 시절이에요. 고급휘발유의 니즈와 특성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죠. 타깃을 100%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부터 미래에 언젠가는 나를 위한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Q. ASC에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셨나요?
저는 실행력은 있지만, 그걸 꾸준히 잘 해내지는 못해요. 그래서 돈을 지불해서라도 나 자신을 ASC 시스템에 우겨넣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ASC를 통해 꾸준한 실행력을 확보한 것이죠.
ASC의 시스템이 저한테 너무 잘 맞아요. 제 장점인 실행력이 빵빵 터지고 있고, 좋은 동료와 교류하면서 매일 자극을 얻고 있어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실행하다 보니 다음 날의 실행이 또 달라지더라구요. 성장한 것이죠. 요즘은 '운'마저 바뀌어 가고 있다고도 느껴요.
Q. 운이 바뀌고 있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저한테 오는 기회들이 달라지고 있단 말이에요. 이 냄새가 예전 것과 달라요. 근데 어떻게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보니까, 생각을 깊이 안하고 일단 실행하기 때문이에요.
겨우 일주일 사이에도 바뀐게 너무 많아요. 좋은 의미로,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에요. 오늘의 실행에 따라 내일이 달라지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패스트캠퍼스에서 강의 제안도 받았어요.

Q. 패스트캠퍼스 강의 제안은 어떻게 받게 되신 건가요?
제가 스레드에 AI 활용법을 올렸었거든요. 노션 AI를 어떻게 써서 생산성을 올렸는지, 프롬프트를 어떻게 만드는지, 제가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지 이런 내용들을요. 그걸 보고 패스트캠퍼스에서 연락이 왔어요.
PM이나 PO들을 위한 강의인데, 기획자들이 어떻게 회사 안에서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거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아껴가면서 할 수 있을지, AI 어떤 툴들을 써서 일을 생산성 있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주제에요. 다음 주에 미팅을 해서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얘기해 보기로 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책상 앞에서 생각만 하지 말고 뭐라도 실행하세요. 일단 뭐라도 해보는 거에요. 길거리에 나가서 춤이라도 추든가요. 뭐라도 해야 바뀌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제가 가계부를 팔게 될 줄 몰랐어요. 패스트캠퍼스 강의 제안을 받을 줄도 전혀 몰랐구요. 그냥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거든요. 여러분도 일단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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