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건 누구보다 잘 아는데, 만드는 건 한 번도 안 해봤어요."
토스, 삼성증권 등 7개 회사를 거친 13년 차 마케터 임지은 님의 고백입니다.
13년차 마케터 지은님은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1에서 100으로 키우는 일은 누구보다 잘했어요. 광고 최적화, 전환율 개선, 매출 성장. 늘 지은님이 잘 하던 일이었죠.
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오니 막막했습니다. 0에서 1을 만드는 법을 몰랐거든요. 하지만 ASC에 조인한 지은님은 한 달 만에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 링크드인 팔로워 3,000명+
- 스레드 팔로워 2,000명+
- 한 달 매출 목표 천만 원
그런데 프로이직러가 왜 솔로프리너로는 막막함을 느꼈을까요? 그 막막함 속에도 어떻게 5,000명의 팔로워를 모으고 명확한 목표를 세울 수 있었을까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전략, 말하듯이 글 쓰는 법, 한 달에 천만 원을 버는 상품 전략까지. 13년 마케터 프로이직러의 솔로프리너 도약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6번의 이직, 그 이유와 비결
- 마케터가 솔로프리너로 느낀 어려움
- 한 달 천만 원 목표의 비밀
- 글쓰기 3가지 실전 팁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마케터 임지은입니다. 2013년부터 약 13년 정도 마케터로 일해왔어요. 토스, 지그재그, 지마켓, 삼성증권, 퍼블릭, 똑닥 같은 회사를 거쳐왔습니다. 7월에 퇴사했고, 지금은 이직과 커리어에 관한 코칭과 자료를 만들고 있어요.
제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커리어 게이머'예요. 커리어를 RPG 게임처럼 생각하거든요.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레벨업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느낌으로요.
저는 13년 동안 이미 있는 상품을 1에서 100으로 키우는 일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나와서 혼자 하려니까 0에서 1을 만드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ASC에 조인해서 솔로프리너 여정을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13년차 마케터 임지은
Q. 자주 이직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어떤 마음이셨나요?
커리어의 폭을 넓히고 싶었어요. 한 회사에 오래 있으면 깊이는 생기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기는 어렵거든요. 저는 의도적으로 폭을 넓히는 쪽을 선택했어요.
마케팅 업계는 정말 빠르게 변해요. 제가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막 자리잡던 시기였는데, 어느새 퍼포먼스 마케팅이 대세가 되고, 또 CRM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계속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났죠.
그런 게 나올 때마다 다 너무 해보고 싶은 거예요. 직무 전환도 하고, 안되면 이직을 해서 하고 싶은 역할을 계속 해보려 했었어요. 커리어의 폭을 넓히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직을 하게 된거죠.
Q. 이직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별한 비결이 있었나요?
퇴사 사유도 명확해야 되지만 이직 사유도 명확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퇴사 사유는 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인 거고, 이직 사유는 내가 저 회사에 가서 왜 그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 잖아요. 저는 그게 되게 명확한 편이었어요.
마케팅 업계가 바뀌고 있었고, 저는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그 트렌드를 따라왔죠. 저의 경험이 이 회사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렸어요. 마케팅에 대해서도 명확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납득 하시더라 구요.
사람들을 보면 '이게 싫어서 퇴사해요', '여기만 아니면 돼요'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근데 퇴사 사유는 그냥 퇴사사유일 뿐이에요. 내가 다음 회사에서 이 일을 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는지, 스스로 정말 그게 옳다고 믿는지가 필요하죠. 저는 그게 명확했어요.

Q.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도 이직 하셨잖아요.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가능했나요?
보통 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더 빨리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해요. 새로운 기능이나 솔루션이 나오면 바로바로 써보는거죠. 근데 대기업은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이미 작년에 세워진 계획대로 올해를 보내야하기 때문이에요. 구조적으로 대기업은 마케팅 트렌드를 더 빨리 따라갈 수 없었죠.
예를 들어, 토스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2015년에 시작했어요. 하지만 삼성증권은 2020년에 시작했어요. 5년 늦었죠. 대기업에서 새로운 걸 도입할 때 내부에는 그걸 실전에서 해본 사람이 없을 거에요. 그래서 스타트업 출신이든 다른 회사 출신이든 이걸 미리해 본 사람들을 데려오려 하죠.

토스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배운 뒤 삼성증권으로 이직했는데, 그때 저는 "스타트업에서 배운 퍼포먼스 마케팅 노하우를 대기업에 적용해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스타트업 출신이 대기업으로 넘어갈 기회는 이런 산업의 흐름을 잘 따라갔을 때 많이 열려요. 내가 진짜 대기업을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런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내야 해요. 단순히 "스타트업이 힘들어서 대기업 가고 싶어요"가 아니라, "제가 가진 스킬을 여기서 이렇게 활용하고 싶어요"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거예요. 이게 전략적인 이직 방법이에요
1개월차 솔로프리너 임지은
Q. 회사 밖에서 어떤 어려움을 느끼셨나요? 마케터로서 특히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요?
마케터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브랜드나 상품을 '사랑받게' 만드는 마케터, '사용되게' 만드는 마케터. 사랑받게 만들려면 브랜드 마케터나 콘텐츠 마케터처럼 우리가 원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체화해야하죠. 사용되게 만드는 사람들은 퍼포먼스 마케터나 CRM 마케터처럼 실질적인 비즈니스 숫자를 최적화시켜요.

저는 그 둘 중 후자인, 숫자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기존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얘를 누구한테 어떻게 팔면 진짜 투자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인거죠. 1을 10으로, 10을 100으로, 100을 1,000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요.
그러다 보니까 0에서 1에 대한 고민을 할 일이 전혀 없었어요. 제가 파는 법은 알고 있는데, 무언가를 0부터 만드는 법은 고민 해본 적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막상 회사 밖으로 나오니 내가 뭘 만들어서 팔아야 할지를 몰랐어요.
Q. 그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나요?
회사 밖에서 살아남으려면 두 가지 중 하나는 명확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첫 번째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경우예요. 돈을 못 벌어도 좋으니까 이 일을 하고 싶다는 확신이 있으면, 그 열정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어요. 시행착오를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죠.
두 번째는 큰 돈을 벌고 싶은 명확한 열망이 있는 경우예요. 목표 금액이 확실하면, 그걸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역산해서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문제는 제가 두 가지 다 명확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뭔가 하고 싶긴 한데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고, 돈을 벌고 싶긴 한데 얼마나 벌고 싶은지도 구체적이지 않았어요.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진전시킬 수가 없더라고요.
Q. ASC에 들어오시고 나서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특히 최근 한 달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상품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깊게 고민했죠. 그리고 스레드에 혼란스러운 제 상황을 글로 써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윤자동 님이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어요. 솔로프리너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만나 뵈었어요.
윤자동님을 만나고 얻은 가장 큰 영감은 명확하고 공격적인 목표에요. 그래야 세일즈를 잘할 수 있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판매할 상품의 매출 목표를 한 달 천만 원으로 설정했어요. 아주 명확하고 공격적이죠? 바쁨과 방황 속에서 이 목표를 정한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Q. 한 달 천만 원이면 엄청난 목표인데, 어떤 상품을 파실 계획인가요?
이직과 커리어에 대한 자료와 코칭을 상품화해서 파는 걸로 방향을 잡았어요.
13년 넘게 마케터로 일하면서 이직도 여러 번 했잖아요. 그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가 있더라고요. 이력서를 어떻게 쓰면 좋은지,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면접에서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요.
제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쓰는 데는 마스터거든요. 여태 제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쓰며 고민해 온 과정이 있어요. 이 자료들이 엄청난 자산이기 때문에 이걸 상품화 시켜보려고 해요. 주니어랑 선배들도 효과를 많이 봤으니 꽤나 검증된 상품이에요.
Q. 회사에서 주니어들의 이직 상담을 많이 해주셨다고요?
맞아요. 제가 하고 싶지 않아도 찾아오셨어요. 제 이력을 보면 솔직히 궁금 하잖아요. 당시 하도 설명을 해주다 보니, 제가 이직 관련해서 자료도 만들었어요. 요즘 SNS에 많이 뿌리는 자료가 이때 만들었던 것이에요. 원래는 팀원들한테나 회사 주니어들한테만 해주던 이직 코칭 자료랍니다. 실제로 주니어들이 효과를 되게 많이 봤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만들 계획인가요?
전자책 형태의 자료와 코칭권을 결합해서 판매할 생각이에요.
전자책에는 이력서 작성법, 포트폴리오 만드는 법, 면접 준비 방법 같은 실용적인 내용을 담을 거예요. 그냥 이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제가 실제로 써먹었던 구체적인 팁들이요. 예를 들어, "마케터 이력서의 성과 지표는 이렇게 써야 눈에 띈다" 같은 거요.
코칭권은 1:1로 커리어 상담을 해주는 거예요. 자료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개인적인 상황들이 있잖아요. "제 경력으로는 이런 회사에 지원할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들이요. 이런 건 직접 대화를 나눠야 답을 드릴 수 있으니까, 코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자료는 한 번 만들어두면 계속 팔 수 있고, 코칭은 시간을 직접 투입해야 하지만 단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어요.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효율적으로 매출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Q. 지금은 지은님은 어떤 단계에 있다고 보시나요?
실행 단계에요. 완벽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일단 있는 자료를 가지고 시장에 내놓고 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솔로프리너로서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실행이더라고요. 일단 내놓고, 반응을 보고, 개선하는 거요.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야 뭐가 맞고 틀린지 알 수 있어요. 자료도 더 다듬고, 디자인도 예쁘게 만들고, 홍보 전략도 치밀하게 세우고. 그런데 그러다 보면 영원히 시작을 못 해요.
그래서 일단 판매를 시작할 거예요. 팔면서 계속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요. 고객들의 질문이나 피드백을 받으면, 그걸 자료에 반영해서 점점 더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갈 생각이에요.

지은님의 콘텐츠 제작 팁
Q.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하시나요?
효율을 최대한 높이려고 해요. 원소스 멀티 유즈가 핵심이에요.
글을 쓸 때부터 영상을 염두에 두고 써요. 대본을 쓴다고 생각하고 말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요. 흐름이나 말하는 호흡, 문장 길이도 말하듯이 맞추죠. 글쓰는 것 뿐만 아니라 영상도 찍거든요.
예를 들어, "커리어 개발에 있어서 이직은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다"라고 쓰는 게 아니라, "이직은 커리어를 키우는 중요한 방법이에요"라고 써요. 이렇게 쓰면 나중에 영상을 찍을 때 그대로 읽어도 자연스러워요.
이렇게 하면 콘텐츠 제작에 드는 시간을 확 줄일 수 있어요. 하나를 만드는 데 쓴 시간으로 여러 개를 얻는 셈이니까요.

Q. 글을 잘 쓰는 팁이 있나요?
사례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게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쓸 때 이론부터 설명해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쓰면 독자가 지루해해요. 처음부터 딱딱한 내용이 나오면 읽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거든요.
저는 구체적인 사례로 시작해요. "제가 토스에서 일할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라든지, "지마켓에서 이런 캠페인을 했는데 이렇게 됐어요" 같은 식으로요.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해요. 구체적인 상황이 나오면 관심을 갖게 되죠.
사례로 독자의 관심을 끈 다음에 본론으로 들어가요. "이 경험에서 제가 배운 건 이거예요" "이걸 여러분도 이렇게 적용할 수 있어요" 하는 식으로요.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글의 몰입도가 확 달라져요.
Q. 글쓰기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문장의 배치와 글자를 끊어 쓰는 디테일이요.
시집을 읽다가 영감을 받았어요. 시가 되게 재미있는 게 같은 문장도 어떻게 배치를 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요. 수미상관 같은 형태도 있고, 힙합의 플로우나 라임처럼 그런 구성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동어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고, 의미 없는 단어를 나열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걸 제 글쓰기에도 적용해봤어요. 리듬감이 생기고, 읽을 때 속도가 조절돼요. 빠르게 읽히는 부분과 천천히 읽히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거죠.
예를 들어 "이직을 / 준비하며 / 고민한 / 시간" 이렇게 세 글자나 네 글자 단위로 끊어서 쓰는 거예요. 그러면 약간 글이 조금 더 말맛이 살게 느껴져서 좋아요. 시조에서 3·4·4·3조 하잖아요. 그거를 글 쓰는데 도입하는 거죠.
이런 디테일은 눈에 안 띄지만 무의식적으로 독자에게 영향을 줘요. 글을 더 편하게 읽게 만들고, 중요한 부분을 더 잘 기억하게 만들어요.
Q. 언제 글을 쓰시나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을 때 써요.
글쓰기가 제게는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예요.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들을 글로 쓰다 보면, 정리가 돼요. '아, 내가 이걸 고민하고 있었구나'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서 답답했구나' 이런 게 보여요.
최근에는 솔로프리너로 뭘 해야 할지 막막했을 때 글을 많이 썼어요.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인가"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글로 쓰면서 답을 찾아갔어요.
요즘 거의 매일 글을 올려요. 예전에는 완성도 높은 글만 올렸는데, 요즘은 그냥 그날그날 드는 생각을 올려요. "오늘 이런 걸 깨달았어요"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같은 거요.
이렇게 하니까 사람들과 소통이 많아지더라고요. 완벽한 글보다 솔직한 글에 사람들이 더 반응해요. 댓글로 자기 경험을 공유해주기도 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해요. 그런 피드백이 또 제게 도움이 되고요.
Q. SNS 통해서 크리에이터 선언을 하셨잖아요.
네, 제 생각과 계획을 공개적으로 선언했어요.
크리에이터 선언을 하면서 제가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밝혔어요. 저는 "커리어 크리에이터로서 이직과 커리어 개발에 관한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선언했어요.
이걸 한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는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예요.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뭐가 좋고 나쁜지 모르잖아요. 밖으로 꺼내놔야 사람들이 반응을 해줘요. "이 부분은 좋은데 저 부분은 약한 것 같아요" "이런 콘텐츠는 어떨까요" 같은 피드백을 받으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어요.
둘째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예요. 공개적으로 선언하면 책임감이 생겨요. "선언했으니까 실제로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거죠. 혼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면 흐지부지되기 쉬운데, 사람들 앞에서 말하면 실행할 확률이 높아져요.
Q. 선언 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링크드인 팔로워가 빠르게 늘었어요.
크리에이터 선언을 하고 나서 링크드인에 커리어 관련 글을 꾸준히 올렸어요. "이직할 때 이력서는 이렇게 쓰세요" "면접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면 이렇게 대답하세요" 같은 실용적인 팁들이요.
반응이 좋았어요. 사람들이 공유도 많이 해주고, 댓글도 많이 달아줬어요. "이런 정보 감사합니다" "덕분에 면접 잘 봤습니다" 같은 피드백을 받으면 뿌듯하더라고요.
팔로워가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콘텐츠가 도달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몇십 명이 보던 글이, 나중에는 몇백 명, 몇천 명이 보게 됐어요. 이렇게 되니까 제 상품을 팔 때도 유리할 것 같더라고요. 이미 제 콘텐츠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할 이유가 생겼어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글을 안 쓸 수가 없어요. "다음 글은 언제 올라오나요?" 같은 댓글을 보면, '아, 써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요.

Q. 마케터로서의 정체성과 커리어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이 어떻게 연결되나요?
마케터 경험이 커리어 크리에이터 활동의 기반이에요.
마케터와 크리에이터의 본질은 같아요. 가치를 전달하는 것. 상품이 가진 가치를 고객에게 잘 설명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걸 제공하는 거죠. 커리어 크리에이터도 똑같아요. 제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라는 가치를,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거예요.
마케터로 일하면서 배운 스킬들이 지금 큰 도움이 돼요. 타겟 고객을 정의하는 법, 메시지를 만드는 법, 채널을 선택하는 법. 이런 게 다 마케팅에서 배운 거거든요.
링크드인에 글을 올릴 때도 마케팅 관점으로 생각해요. "이 글의 타겟 독자는 누구인가?" "그들이 관심 있어 할 주제는 뭔가?" "어떤 제목을 달아야 클릭할까?" 이런 질문들이 자동으로 머릿속에 떠올라요.
상품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예요.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게 뭔가?" "어떤 형태로 제공해야 가장 가치 있게 느낄까?" "가격은 얼마가 적정할까?" 마케터로서의 감각이 작동하는 거죠.
결국 제가 하는 일은 계속 같은 일인 것 같아요. 가치를 만들고, 그걸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 예전에는 회사의 상품을 마케팅했다면, 지금은 제 경험을 마케팅하는 거예요.

Q. 앞으로 커리어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가치를 주고 싶으신가요?
사람들이 커리어를 더 전략적으로, 그리고 더 재미있게 만들어가도록 돕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를 수동적으로 생각해요.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고, 주어진 기회를 기다리죠. 그런데 커리어는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거예요. 제가 어떤 경험을 쌓고 싶은지 정하고, 그걸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거죠.
저는 제 경험을 통해 이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렇게 하면 원하는 커리어를 만들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이직을 활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어요" 같은 구체적인 방법들을요.
그리고 커리어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힘들고 지루한 것으로만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커리어를 게임처럼 생각하면 재미있어져요.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게 레벨업 같고, 어려운 프로젝트를 해내는 게 보스를 깨는 것 같아져요.
이런 관점의 전환이 사람들의 커리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더 즐겁게 일하고, 결과적으로 더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드는 거죠.

Q. 이쯤되면 여쭤보고 싶네요. 지은 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일이란 인생을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도구에요.
단조로운 삶을 살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해요. 내 삶을 책으로 써놨을 때 많은 이야기가 거기 써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다채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저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이런식으로 일을 잘 활용하고 싶어요.
첫 회사가 일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영향을 주었기도 해요. 스타트업에 입사해서 3년 동안 열심히 일했어요. 하지만 결국 성장하는데 실패하고 토스에 인수되었죠.
사람들은 '토스에 인수되었다 그래서 토스의 마케터가 되었다'에 포커싱을 맞추는데 제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 결국 내가 진짜 성장시키고 싶었던 회사는 없어진 거 잖아요. 당시에는 제 시간과 경험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일종의 트라우마로도 남아있어요.
내가 일했던 회사가 없어진다는 게 생각보다 되게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 후로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절대 망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이 생겼어요. 그래서 단 1년 뿐이라도 회사에 다니는 동안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죠. 이러한 일의 태도가 저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오늘 팟캐스트 어떠셨는지요?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라이브의 재미를 깨달았어요. 이번 세일즈 트랙 과제를 인터뷰 말고 라이브 방송으로 해볼까봐요.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기도 하고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ASC를 되게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빨리 천만 원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 머릿속에 가득해요. 그 생각만 지금 머리에 가득찬 상태인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제 생각을 오늘 좀 정리할 수 있어서 되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질문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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