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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 본 판사는 피고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옥에서 온 판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ep.39 오늘의 콘텐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2024.10.04 | 조회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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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안녕~ 씨니야! 요즘 사적 제재를 다루는 드라마가 많이 보이더라고. 아마 판결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피해자는 보호하지 못하는 괴리 때문인 것 같아. 대뜸 무슨 처벌 얘기인가 싶지? 갑작스러운 주제로 도입부를 시작한 건, 오늘 내가 소개할 콘텐츠랑 관련 있기 때문이야. 긴말 없이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바로 소개해 볼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은 피해자가 당한 것을 똑같이 되갚아주는 법의 규율이야. 물론 사회가 발달하면서 함무라비식 처벌은 사라진 지 오래지.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범죄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판결에 주목해. ‘이번엔 과연 정당한 판결이 내려질까?’ 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하는 낮은 처벌이 주어져. 가끔은 법이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한다는 착각마저 들어. 그런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식 처벌을 고수하는 판사가 있다면?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타지와 범죄, 복수를 적절히 섞은 사적제재물 드라마야.

 

  Copyright © SBS & SBSi.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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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판사>는 첫 화부터 판사 ‘강빛나’가 괴한에 의해 살해당하며 시작해. 빛나는 원래 거짓 지옥으로 갔어야 했지만, 실수로 살인 지옥에 떨어졌어. 여기서 앞으로 ‘지옥에서 온 판사’가 될 ‘유스티티아’가 등장해. 유스티티아는 살인 지옥의 판사야.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을 심판하고, 낙인을 찍어 고통받게 만들지.

빛나는 이곳이 살인자만 들어올 수 있는 법정이라는 말에 자신은 사람을 죽인 적 없다고 말해. 유스티티아의 보좌관 ‘발라크’도 명단에 강빛나의 이름이 없으니 확인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지. 근데 유스티티아는 좀… 많이… 제멋대로인 성격이야. 죄가 있든 없는, 일단 내 법정에 들어온 이상 살인죄로 심판하겠다고 주장해. 그리곤 빛나에게 냅다 낙인을 찍어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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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옥 총책임자인 ‘바엘’은 유스티티아의 오판을 지적하며 임무를 내려. 1년간 강빛나의 몸으로 살면서 살인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고 용서받지도 못한 죄인 10명을 심판해 지옥으로 보내라고 명령하지. 만약 유스티티아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유스티티아 본인이 죽게 된다는 조건까지 걸었어. 이렇게 유스티티아는 지상에서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살인자들을 찾아 나서게 돼. 과연 유스티티아는 임무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까? 진짜 강빛나는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살해당했을까? 궁금하다면 <지옥에서 온 판사>를 확인해 봐!

 

정의의 여신상
정의의 여신상

구독자 혹시 정의의 여신상 본 적 있어? 사실 유스티티아는 ‘정의의 여신’으로, 이 여신상의 주인공이야. 유스티티아는 두 눈을 가리고 한 손엔 칼을, 다른 한 손엔 저울을 들고 있어. 저울은 법의 균형을, 칼은 법의 심판을 의미해. 눈을 가린 것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을 의미하지. (눈을 가리지 않은 동상도 있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인공의 이름을 유스티티아로 설정한 것은 극 중 유스티티아의 판결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처럼 보였어. 

 

지옥에서 온 판사 2화
지옥에서 온 판사 2화

정의의 여신상의 칼과 저울을 모티프로 연출한 것 같아 인상적이었던 장면이야. 유스티티아는 데이트 폭력 가해자 ‘문정준’을 응징하기 위해 길에서 우연히 만난 척 문정준을 찾아가. 처음엔 유스티티아에게로 기울어져 있던 화면의 각도가 서서히 문정준에게로 기울어져. 마치 저울이 기울어지는 것처럼. 문정준의 죄가 무거움을 나타냄과 동시에 유스티티아가 문정준을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연출하고 있어.

컷이 전환되면서 유스티티아가 등 뒤로 칼을 숨긴 모습이 보여. 시청자에게는 칼이 보이지만, 문정준에게는 보이지 않아. 유스티티아의 겉모습은 그저 예쁘고 약해 보이기만 해. 하지만 칼을 숨긴 채 문정준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모습은 유스티티아가 휘두르는 ‘정의’ 속에 내포된 섬뜩함을 드러내.

 

지옥에서 온 판사 1차 티저
지옥에서 온 판사 1차 티저

사후세계를 다룬 대다수의 한국 작품이 동양식 사후세계를 기반으로 한 것과 달리, <지옥에서 온 판사>는 특이하게 ‘서양식 사후세계’를 따르고 있어. 1차 티저 영상에서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문구를 사용했는데, 이 문구는 ‘단테’의 <신곡>이라는 책에 등장해. <신곡>은 인간의 삶에 대한 고뇌를 <지옥편>과 <연옥편>, <천국편>으로 나눠 전개한 서사시야. 알다시피 연옥과 천국은 동양의 사후세계에선 등장하지 않는 개념이야.

또 직접적으로 설명된 바는 없지만, 인물들의 대사를 살펴보면 극에 등장하는 악마들은 본래 악마로 탄생한 존재임을 알 수 있어. 살면서 덕을 쌓고 죽어서 저승 간부로 승진(?)을 하는 동양의 사후세계와는 차이가 있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기독교적 메타포도 많이 사용해. 우선 유스티티아에게 벌을 내린 바엘은 ‘바알’ 또는 ‘바알세불’로 불리기도 하며 성경에 등장하는 악마 중 하나야. 지옥의 다른 악마들도 성경에는 등장하진 않지만, 따지자면 기독교와 관련된 악마들이라고 할 수 있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기독교 베이스 소설책도 주요 소품으로 등장해. 경험 많은 고참 악마가 미숙한 조카 악마에게 인간을 현혹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지.

다만 너무 진지하게만 기독교적 메타포를 사용하는 건 아니야. 유스티티아가 악마인 만큼 종교적 요소를 유머 코드로 활용하기도 해. 예를 들면, 유스티티아는 십자가를 볼 때마다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껴야 해. 유스티티아가 살고 있는 ‘황천 빌라’의 집주인은 틈만 나면 유스티티아를 전도하려 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야.

 

지옥에서 온 판사 2화
지옥에서 온 판사 2화

앞선 설명만 봐도 알겠지만,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타지적 요소가 많이 들어있는 작품이야. 처음엔 ‘사적제재와 판타지가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어. 그런데 오히려 악마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납득 가능한 것들이 있더라고.

1-2화 에피소드는 ‘데이트 폭력’이 주제야. 가해자 문정준은 피해자의 가족을 조롱하고, 풀려나자마자 다시 피해자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해. 유스티티아는 문정준이 피해자의 ‘영혼’을 짓밟았기 때문에 이 또한 살인이라고 말해. 유스티티아의 존재 자체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정신적 살인’이라는 표현이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

 

유스티티아는 문정준을 지옥으로 보내기 전, 피해자가 겪었던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똑같이 재연해 줘. 시공간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의 순간들을 그대로 돌려주지. 현실성을 완전히 벗어난 범위에 머물면서 피해자가 느낀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설정 또한 유스티티아가 악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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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박신혜’의 연기에 굉장히 놀랐어. 박신혜가 그동안 연기해 온 캐릭터들은 밝고 당찬 캐릭터들이 많았잖아. 그런데 동정심도, 도덕성도 없는 캐릭터를 정말 잘 소화하더라. 선한 얼굴을 가진 박신혜가 악마를 연기했기 때문에 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것 같았어. 유스티티아는 캐릭터 특성상 액션도 많이 나오는데, 액션도 자연스럽더라고. 앞으로도 박신혜가 강렬한 캐릭터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

 

지옥에서 온 판사 2화
지옥에서 온 판사 2화

<지옥에서 온 판사>는 겉으로는 단순한 사이다물처럼 보이지만, 현실에 대한 비판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 판사 캐릭터의 입을 통해 현재 사법 제도의 문제를 짚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사적 제재 콘텐츠에 열광하는 건, 지금의 법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고.

 

이제 4화까지 방영했기 때문에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해. 하루라도 빨리 구독자이 이 작품에 탑승하길 바라면서 오늘의 아무콘텐츠는 여기서 마무리 할게. 안녕~

 

씨니의 별점 ⭐⭐⭐/2 (3.5) “벌 받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무코멘트

퍼니🫠 : 박신혜 배우가 그전까지 착하고 선한 느낌의 역할을 많이 했기에 이번 연기 변신이 나도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어. 제목만 보고 좀 오글거리는 판타지 내용일까 봐 보지 않았는데, 씨니 리뷰를 보니 꽤 관심이 가는걸?!🤔 현실에서 범죄의 사법 제재에 대한 불만족이 여러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아. 최근에 본 영화 '베테랑2'도 유사하게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에 불만을 가진 인물이 나와서 직접 징벌하는 내용이 나오거든. 또 웹툰 '비질란테' 역시 사적 제재에 관한 이야기야. 작품은 그 시대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주제의 작품이 여럿 나오는 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고 한편으론 씁쓸하게 느껴져.😥
융니😎 : 씨니랑 퍼니 말처럼 박신혜 배우님 하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당차게 살아온 노력형 천재 소녀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엔 완전 새로운 역할을 맡으신 것 같아 기대되는 것 같아! 요즘 나는 드라마 '모범택시'를 정주행하고 있는데, 정의 구현이라는 부분에서 좀 비슷한 내용인 것 같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 그렇기에 드라마 '모범택시'도 추천해! 워낙 히트한 드라마라 다들 봤을 거 같기도 하지만, 혹시 나처럼 클립으로만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았다면 한 번 정주행하는 걸 추천해~

 

서른아홉 번째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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