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독자~ 씨니야!
지난 특집호에서 여름휴가 대비 OTT 총정리와 콘텐츠 추천을 했었는데 재밌게 봤니? 거기서 많은 작품을 언급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특히나 재밌게 봤던 작품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해.
그러면 긴말 없이 바로 시작할게!
구독자 혹시 대체육이나 인공 배양육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진짜 고기처럼 만든 식품, 즉 ‘가짜 고기’야. 최근 기후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잖아. 육류 소비가 환경 오염에 크게 일조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덩달아 동물 착취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어. 고기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비건식’에도 많이들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오늘 내가 소개할 <지배종>은 인공 배양육 시대가 도래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야.
‘윤자유’는 인공 배양육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BF’의 대표야. BF는 ‘Blood Free’의 약자를 딴 회사 이름답게 어떠한 희생도, 환경 오염도 없는 식량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어. 자유는 신제품 설명회에서 ‘신제품’ 연어, 참치, 새우, 고등어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이 자리에서 육류를 시작으로 어류, 곡류까지도 모조리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까지 내걸었지.
BF의 제품들도, 포부도 모두 뛰어나지만, BF는 매번 수많은 비난과 반대에 부딪혀왔어. BF의 등장으로 대체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1차 산업군이 무너지게 되면서 일거리를 잃은 사람들이 있었거든. 배양육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 마약의 재료가 되는 곡식까지 건드리게 되면서 자유는 해외 마약 갱단에게도 살해 협박을 받게 되지. 하지만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유와 BF는 멈추지 않아.
신제품 설명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사람들은 붐비고, 도로는 평소보다 더 막혔어. 크리스마스이브라는 것 외에 그다지 특이할 건 없었지. 정체된 도로 위에서 자유는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쓸쓸한 감상에 젖어.
그런데… 갑자기 자유가 탄 차량 위로 사람이 떨어진 거야! 차량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자유는 잠시 의식을 잃지. 그때 혼란한 상황 속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 능숙하게 대처법을 지시한 남자는 추락한 사람의 의식을 확인하곤 그대로 사라져.
남자의 정체는 전직 군인 ‘우채운’이야. 과거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기 위해 자유 주위를 맴돌고 있어. 2년 전, 대통령 ‘이문규’는 기업 총수들과 격려 차 파병 부대에 방문했어. 채운과 동료 군인들이 근무하던 곳이었지. 비밀리에 진행된 일정이었지만, 이문규는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테러를 당하게 돼. 그 과정에서 채운의 동료 군인들이 사망했고, 이문규는 두 다리를 잃어 대통령직에서 하야하지. 이문규는 배양육에 호의적이지 않던 자신이 물러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이 BF라는 사실에 주목해. 그래서 채운과 손을 잡고 자유의 뒤 조사에 나서지.
BF는 뿌리 없이 기술력으로만 성장한 기업이야. 그래서 기술력을 노리는 사람들도 많아. 신제품 발표회 이후 BF는 해커 집단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게 돼. 그래서 자유는 해커 집단을 잡기 위해 총리 ‘선우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선우재는 이문규의 손자이자, 대기업 ‘도슨그룹’ 회장 ‘선우근’의 아들이야. 선우재는 자유를 돕긴 하지만, 한편으론 묘한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보여. 과연 선우재가 노리는 건 뭘까? BF는 해커를 잡을 수 있을까? 또 자유는 폭탄 테러의 범인이 맞을까?
여기부터는 스포가 있으니 스포를 원치않는 사람은 스킵하기!
<지배종>은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 <그리드>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작품이야. 그래서 탄탄한 빌드업을 통해 극의 중후반부터 메인 소재를 터뜨리는 작가 특유의 전개를 볼 수 있었어. 자유의 행보는 인간을 먹이사슬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시작돼. 자연스레 <지배종>의 초점도 인공 배양육에서 인공 장기로 옮겨가지.
과학이 지금보다 더 발달한 시간적 배경을 어색하지 않게 구현해서 좋았어. 지금도 상상은 할 수 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기술이 등장해야 했거든. 배우들의 시선 처리와 자연스러운 CG를 통해 설득력을 한층 더 높였어. 시리나 빅스비보다 훨씬 진화된 형태의 인공지능 플랫폼 ‘장영실’을 등장시켜 극의 흐름을 돕는 역할로 활용한 점이 특히 재밌었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회차는 7화야. 아직 인공 배양육이나 인공 장기는 논의가 아주 많이 필요한 소재잖아? 장기를 부품처럼 사고, 팔고, 갈아 끼운다는 점에서 안정성은 물론, 윤리성까지 문제가 돼.
사람들이 아프면 언제든지 인공 장기를 쓸 수 있도록 상용화하겠다는 자유의 생각은 과하게 이상적으로 보여. 오히려 부의 한정성을 이야기하면서 영생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선우재가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하지만 자유는 식량을 만들어 내면서 이상을 증명하고 있잖아. 드라마에서는 ‘자유’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상을 좇는 게 마냥 허망한 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어.
구독자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인공 배양육이 개발되면 어떨 것 같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인공 장기는? 개인적으로 정말 그런 시대가 오게 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던 드라마였어.
하나만으로 4박 5일은 거뜬히 떠들 수 있지만 분량 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혹시 나랑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면 구글 폼으로 마구 떠들어줘. 그러면 안녕~
아무코멘트
서른번째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칠게!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만나~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