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구독자!
요즘 이상기후 때문에 12월 중순이어도 날이 따뜻했잖아. 그래서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좀 어려웠어. 그런데 갑자기 기온도 뚝 떨어지고 거리의 트리들을 보니 이제야 조금 실감 나는 것 같아.
훌쩍 다가온 2024년 <크리스마스>! 구독자은 어떻게 보내니? 이번 크리스마스는 아무콘텐츠가 준비한 콘텐츠와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혼자, 연인, 가족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찾아왔다구 🎁
아무콘텐츠와 보내는 따뜻한 첫 번째 크리스마스 되길 바라며... 이번 화도 재밌게 읽어주면 좋겠다. 그럼 12월 넷째 주 아무콘텐츠 시작해볼게😁
안녕 구독자~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고민하다가… 생각보다 수도 적고 아마 대부분이 봤을 법한 것들이더라구. 그래서 그냥 줏대 있게 크리스마스에 정주행할 만 한 재밌는 콘텐츠를 가져와 봤어.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는 다들 알지? 오늘 내가 소개할 콘텐츠는 드라마 판 환승연애라고 할 수 있어. 바로 <웰컴투 삼달리>야! 참고로 웰컴투 삼달리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부터 보기 시작하면 실시간으로 결말까지 달릴 수 있다는 거 참고해~
제주도의 작은 마을 ‘삼달리’ 출신인 주인공 ‘조삼달’은 화보는 물론 광고, 각종 프로젝트까지 섭렵 중인 잘나가는 사진작가야. 1년 스케줄이 꽉 차 있을 만큼 항상 바쁘고, 작업물은 매번 매스컴의 주목을 받지. 현실의 벽에 부딪혀 힘들었던 지난 몇 년간의 시간도 모두 보상받는 듯했어. 미래는 삼달이를 위한 깔린 레드카펫 같았지.
하지만 삼달이의 꿈같은 나날은 그리 영원하지 않았어. 삼달이의 모든 커리어가 무너지고 말았거든. 삼달이의 어시스트 ‘방은주’ 때문이야. 은주는 삼달이에게 지독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삼달이의 남자친구와 바람까지 피웠지.
이 일을 계기로 삼달이와 은주는 다투게 돼. 열등감에 미쳐버린 은주는 삼달이가 일부러 자기 정식 데뷔를 막는다고 생각하지. 그렇게 의미 없는 언쟁 후 둘은 헤어지고, 삼달이는 속상한 마음에 술을 잔뜩 마신 채 다음 날 깨어나.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웬걸, 삼달이가 은주에게 갑질을 한 사진작가로 지명된 거야. 은주는 삼달이의 갑질에 못 이겨 자살 시도를 했다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한 녹음 파일을 제시했어. 바로 전날 밤 둘의 언쟁을 몰래 녹음해 삼달이가 갑질한 것처럼 조작한 편집본이었지. 삼달이의 폰은 불이 나는 것처럼 연락이 쌓였고, SNS와 뉴스에선 난리가 났어.
이 사건을 계기로 삼달이는 갑질녀 타이틀이 붙어 완전히 매도당했어. 그 누구도 해명을 들어줄 생각이 없는 사람들 틈에서 도망치듯 고향으로 돌아오지. 삼달이가 삼달리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내용이 바로 <웰컴투 삼달리>의 내용이야.
내가 <웰컴투 삼달리>가 드라마 판 환승연애라고 했지? 그 이유를 지금부터 말해줄게. 제주도에서 기상청 예보관으로 일하는 또 다른 주인공 ‘조용필’은 뱃속에서부터 삼달이와 알고 지낸 찐 소꿉친구이자, 무려 7년이나 사귀었던 전 남친이야. 벌써 재밌지?
헤어지고 8년 동안이나 마주친 적 없었던 둘은, 삼달이가 삼달리에 돌아오면서 하필이면 옆집에 살아서, 하필이면 동네가 좁아서, 또 하필이면 같이 놀았던 소꿉친구들 때문에 계속 마주치게 돼.
삼달이가 돌아왔다는 건 용필이와 친구들에게 뿐만 아니라 삼달리 마을 전체에도 아주 떠들썩한 뉴스야. 좁은 동네일수록 소문 빠른 거 알지? 용필이와 삼달이가 얼마나 지지고 볶으면서 사랑했고, 헤어졌는지 이 마을 어른들도 다 안다는 얘기…
마을 어른들은 용필이가 불쌍하대. 삼달이가 유학을 이유로 용필이를 뻥 차버렸다고 알고 있거든. 실제로 용필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또 많이 힘들어했어.
그런데 삼달이가 기억하고 있는 건 정반대야. 삼달이는 용필이가 자신을 찼다고 기억해. 용필이한테 매달렸던 기억도 생생한데 내가 용필이를 찼다니? 억울해진 삼달이는 그동안 쌓였던 울분까지 함께 터뜨려 용필이에게 미역을 던져. 그렇게 둘은… 마을 어른들 앞에서 대차게 미역을 던지며 싸우게 됩니다.
이 드라마가 좋았던 건, 사람에게 상처받은 삼달이 사람에게 치유받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야. 삼달이가 용필이와 헤어지고 서울에 자리 잡으면서 함께 놀던 소꿉친구들 ‘경태’, ‘은우’, ‘상도’와도 연락이 끊어졌지만, 삼달리에서 친구들은 언제나 삼달이를 응원하고 있었어. 갑질 사건이 터졌을 때도 내 친구는 그럴 애가 아니라고 무조건 믿어주는 친구들 덕분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삼달이는 떳떳해질 수 있었지.
또 이 드라마는 전개가 느린 편이야. 6화까지 방영된 현재 시점에서 풀린 이야기는 삼달이가 삼달리로 돌아오게 된 것, 삼달이와 용필, 친구들과의 재회 정도뿐이거든. 하지만 오히려 느린 속도가 드라마의 장점이야. 다른 요소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오로지 삼달이와 용필이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거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밌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낸 작품이야. 아마 구독자도 보다 보면 시간 순삭 당해서 놀라게 될 거야.
용필에겐 초라한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은 삼달이와 삼달이의 모습이 어떻든 여전히 반갑고 좋은 용필… 이 둘 사이는 어떻게 될까? 또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커리어도 무너진 삼달이가 어떻게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면 나랑 같이 <웰컴투 삼달리> 달려보는 거 어때? 그럼 오늘의 콘텐츠는 여기까지 할게~ 그럼 3주 뒤에 만나 안녕~
안녕, 구독자! 크리스마스 준비는 잘하고 있니? 벌써 다음 주면 크리스마스라는 게 정말 안 믿겨.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달까? 그런 감정을 그대로 이어가 볼 수 있는 웹툰, <산타 스카우트>를 추천해주려고 해!
<산타 스카우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바쁜 아버지의 부재로 외롭게 자라는 ‘노아’의 모습으로 시작해. 하지만 그런 ‘노아’에게는 자신밖에 없는 집을 아지트 삼아 놀러 오는 친구들이 있지. 자세하게 나오진 않지만, 그 친구들 역시 부모가 없거나 집을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도둑질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야.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이 고픈 노아는 친구들을 ‘그런 짓을 하긴 하지만 착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며 관계를 이어가. 열쇠가 없어도 집에 들어갈 수 있게끔 길잡이 역할을 해주던 노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들의 도둑질을 돕다가 집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모두 도망치지만, 노아는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신고하지.
노아에게 도움을 받은 할아버지는 노아를 챙겨주기 시작해. 그런데 친구 중 대장인 ‘이든’은 홀로 이 세계를 빠져나가려는 노아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래서 노아를 거짓말로 속이고 배신하게 돼. 결국 노아는 죽을 위기에 처해 몸과 영혼이 분리되게 되지. (갑자기 엄청난 전개) 그런 노아에게 화를 내며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노아 친구들이 훔치고 떠난 선물들을 배달했던 산타 스카우트(예비 산타) ‘이브’였어.
노아는 협상 끝에 이브의 제안으로 친구들이 훔쳐 간 선물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임무를 맡게 돼. 이제 이 선물들을 돌려놓는 여정을 막 떠나는 중이야~ 근데 첫 선물부터 내가 겪었던 일과 비슷한 사연이 담긴 선물이라 또 뭉클해졌지 뭐니...
<산타 스카우트>는 네이버 웹툰에서 2023년 11월 7일부터 연재가 시작된 따끈따끈한 신작이야! 아직 많이 연재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선물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들이 너무 궁금해서 기대돼. 또 이를 노아가 다시 배달하면서 얼마나 성장할지너무 궁금해지는 작품이야!
사실 난 <산타 스카우트>의 작가이신 조현아 작가님의 전 작품 <연의 편지>을 너무 좋게 본 독자 중 한 명이야. <연의 편지>는 딱 10화만 연재됐음에도 많은 독자를 팬으로 포섭한 띵작 중 띵작이야. 오히려 불필요한 내용들이 빠져서 루즈한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더 보기 쉬웠던 거 같아. 아주 따뜻한 내용이 담겨 있으니, 이 웹툰도 시간 날 때 정주행해 보는 걸 추천해! (아기들은 행복만 해!!!)
내가 조현아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림체가 너무 내 스타일이기 때문이야.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되게 동화적인 그림 느낌이야. 빛을 표현하시는 부분이 되게 좋아서 배경이 되게 예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때로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대비가 스토리 속 감정 이해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어.
또 약간 같은 맥락으로 차가운 톤의 색감과 따뜻한 톤의 색감에 대한 대비감도 확실히 잘 주셔서, 웹툰 내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을 이 대비감으로도 잘 와닿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사실 그림에 대해서 ㄱ자로 모르는 나기에 전문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땐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라😅)
더불어 동화적인 그림 속에 일상 이야기 같으면서도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스며들어 있는 게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하지만 마냥 판타지적이거나 동화적인 내용은 아니구! 우리가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느껴봤을 만한 감정들을 담백하게, 하지만 현실적으로 담아내어 더 공감이 가는 것 같아. 반전, 복수 등 도파민이 싹 도는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작품이 많은 시점에서 잔잔하고 몽글하게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봐.
이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잖아. 25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 편씩 읽어나가며 크리스마스에 대한 뭉클함, 따뜻함, 행복함 등을 차곡차곡 쌓아가 보는 건 어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가 구독자에게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길 바랄게.
열여섯 번째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칠게!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만나~
코너 속 코너; 아무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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