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씨니야. 이제 봄 좀 제대로 즐길 수 있으려나 했더니 벌써 여름 날씨더라고?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덥기로 손꼽히는 곳이거든. 30도 가까이 올라가서 요즘은 그냥 반팔 입고 있어. 그래서 오늘은 쨍한 날씨랑 잘 어울리는 귀여운 콘텐츠를 들고 와봤어! 바로 시작할게.
누구ㄴr… heart속∂ㅔ… 무언ㄱr를 ㅁiㅊi도록 ㅅrㄹrㅇ… 했던 순간을… 품고 있잖아yo…¿ 오늘 소개할 콘텐츠는 15년째 현재 진행형으로 사랑의 순간을 그려온 한 ‘팬’의 이야기, <선재 업고 튀어>야. 요즘 SNS에서도 꽤 핫한 드라마지!
‘임솔’은 밴드 그룹 ‘이클립스’의 보컬 ‘류선재’를 15년째 변치 않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오랜 팬이야. 솔이가 15년 전 불의의 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우연히 연결된 라디오 전화 한 통은 솔이가 좌절감을 떨쳐내고 선재를 통해 삶의 의지를 키워내 가는 계기가 되었어. 넘어서야 할 장애물은 많지만 솔이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은 향해 달려가고 있어. 선재는 솔이에게 삶의 원동력이야. 솔이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지.
이상하게 되는 일이 없는 날이 있잖아. 솔이에겐 이 날이 그런 날이었어. 지원했던 인턴 자리엔 휠체어가 오르내리는 방법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면접조차 보지 못했어. 돌아오던 길에 콘서트 티켓까지 잃어버려 5년 만에 열리는 콘서트를 볼 수 없었지. 집으로 가는 도중에 눈이 내리고, 휠체어의 배터리까지 나갔어. 꼼짝없이 다리 한 가운데 멈춰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
그런데 이 모든 불행을 상쇄하는 일이 벌어졌어. 속상해서 우는 솔이 앞에 선재가 나타난 거야! 갑작스러운 근접 실물 영접에 얼떨떨하던 것도 잠시, 솔이는 선재에게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심을 전달해.
얼떨결에 계까지 타고 기분 좋게 집에 돌아온 솔이에게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듯 절망스러운 기사가 쏟아져. 조금 전까지 솔이와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눴던 선재가 사망했다는 속보였어.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충격받은 솔이는 정신없이 집을 뛰쳐나와. 그러던 중 솔이가 경매에서 낙찰받은 선재의 손목시계가 강으로 떨어지고, 솔이는 손목시계를 줍기 위해 강으로 뛰어들지.
그런데 솔이가 손목시계를 찾아 손에 넣는 순간, 갑자기 시공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솔이는 사고를 겪기 전이면서 선재가 데뷔하기 전인, 15년 전 2008년에서 눈을 뜨게 돼! 영문도 모르고 2008년에 떨어진 2023년의 솔이는 미래의 선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솔이는 선재를 살릴 수 있을까? 앞으로 솔이와 선재는 어떻게 될까?
싸이월드의 등장과 그 시절 패션 스타일과 모두가 쓰던 폴더폰, 카메오로 등장한 소녀시대 유리, 카라 한승연, 수영선수 박태환까지 2008년임을 팍팍 티 내는 설정이 재밌었어! 나는 아직 초등학생일 때라 정확히 그 당시의 분위기가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이라든지, 인소 속에서 등장한 것 같은 ‘태성’ 캐릭터를 보면서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어. 개인적으로 2008년의 솔이가 태성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UCC를 보면서 강력한 그 시절 향수에 정신 차리기 힘들더라고😅
나도 꾸준히 덕질해온 덕후의 입장으로서, 솔이가 선재에게 가지는 마음이 너무 이해됐어. 나라는 존재를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위안을 얻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심정이랄까? 정말 신기하게도 힘들 때 얼굴만 봐도 기분이 풀리는 그런 순간들이 있거든! 덕후라면 누구나 나랑 비슷한 경험이 있었을 거로 생각해.
아니 글쎄... 고딩 연애가 원래 이렇게 재밌는 건가요?🤔 솔이의 구 최애 태성과 현 최애 선재의 솔이를 둘러싼 신경전 너무 재밌고요? 껍데기 19살, 알맹이 34살인 솔이 눈엔 2008년의 태성이나 선재나 둘 다 어린애일 뿐이지만, 태성이와 선재 눈에 솔이는 속을 알 수 없어서 자꾸만 궁금해지는 사람이야. 점점 스며드는 태성이와 마찬가지로 솔이에게 점점 마음을 여는 선재의 모습이 딱 고딩들 같아서 순수하고 귀엽고 그래. 선재도 좋지만 난 태성이가 특히 내 취향이더라고! 선재가 솔이랑 행복했으면 좋겠단 마음이라면 태성이는 나랑(^^) 행복했으면 좋겠달까?🥹
<선재 업고 튀어>를 보면서 극 중 솔이처럼 떠나보낸 과거의 인연이든, 이상하게 이따금 떠오르는 찝찝한 기억이든, 과거로 돌아가 바로잡고 싶은 순간이 누구나 있을 거로 생각했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딱 한 번만이라도 주어지면 어떨까? 싶기도 해. 우리에겐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지만, 돌이킬 수 없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만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돌아갈 수 없어서 아쉽지만, 다시 또 생각해보면 돌아갈 수 없어서 더 그립고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까?
앞으로 ‘선업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돼. 혹시 구독자도 선업튀를 재밌게 보고 있다면 구글폼으로 의견 공유해줘! 그럼 이만 오늘의 아무콘텐츠는 여기서 마무리할게. 안녕~
스물네 번째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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