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동안 한 글자도 못 쓰던 사람이 왜 하필 오늘 다시 쓰기 시작했을까요?
구독자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그로스앤디입니다 🤗
앤디의 마케팅노트가 17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어요.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이었냐면요.
요즘 마케팅 현장에서 AI 도입은 '언젠가 하겠지' 수준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어요.
시장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땐, 흐름을 미리 읽으려면 한 번에 몰아보기 보다는
매주 조금씩 쌓이는 인사이트가 훨씬 쓸모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저를 위해서도, 또 여러분을 위해서도요.
그래서 오늘은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행동'에 관한 인사이트를 함께 공유하고 싶었어요.
동기는 의지에서 나오는게 아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저는 '이번엔 진짜 마음을 다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연구를 찾아보니 제 의지보다 날짜 그 자체가 한 일이 더 컸겠더라고요.
행동경제학에는 새 출발 효과(Fresh Start Effect)라는 개념이 있어요. 사람은 새해, 새달, 새주, 생일처럼 '시간의 경계선'을 지날 때 예전에 실패한 자신과 심리적으로 떨어지면서 동기가 확 올라간대요.
쉽게 말하면 '그건 지난주의 나고, 지금부터는 다른 나'라고 뇌가 선을 그어주는 거죠.
실제 효과가 꽤 세더라구요. Dai, Milkman & Riis(2014)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한 주의 첫날에 운동할 확률이 33% 더 높았고 새 학기 첫날에는 47%나 더 높았어요.

저축도 마찬가지였어요. 같은 권유를 받아도 '생일'이나 '봄의 시작' 같은 새 출발 시점을 콕 집어서 들은 사람들이 8개월간 20~30% 더 많이 저축했습니다(Katy Milkman).
오늘은 월요일이에요. 구독자님이 이 메일을 지금 열어본 것도 마침 한 주의 첫날이라는 경계선 위에 있어서일지 몰라요.
그 설렘, 생각보다 빨리 식어요
여기까지면 좋은 얘긴데 반전이 있어요.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이 새해 목표를 세운 3,000명 이상을 1년간 추적했더니, 처음엔 52%가 '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실제 달성자는 12%뿐이었습니다(Quirkology, ScienceAlert 재인용).
올해 초 다시 주목받은 연구들도 같은 얘기를 해요. 새 출발의 설렘은 자율성과 유능감 그리고 관계성이 채워지지 않으면 빠르게 식어요. 목표가 무너지는 이유는 대개 '모호한 열망'과 '비현실적인 범위' 때문이고요(phys.org, 2026.1).
한 문장이 특히 오래 남았어요.
동기가 높을 때 목표 세우는 일은 결코 어렵거나 색다른 기술이 아니죠.
동기가 낮은 주를 버티게 설계하는 게 진짜 기술이라는 말이요.
저는 뭘 유지했고 뭘 놓쳤을까요
제 패턴도 솔직하게 돌아봤어요.
프로젝트로 굴러가는 일은 저도 끝까지 유지해왔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명확한 데드라인이 있으니까요.
반대로 제가 어떤 일을 '중요하지 않고, 넘겨도 되는 일'로 분류하는 순간엔 어김없이 우선순위가 밀렸고 결국 안 하게 되더라고요. 뉴스레터가 17개월 쉰 것도 의지가 약해서라기보단 딱 그 '넘겨도 되는 자리'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엔 그래서 설계를 바꿔보았습니다. '앤디의 마케팅노트' 뉴스레터를 '여유 있을 때 쓰는 글'이 아니라 매주 발행이라는 데드라인이 박힌 프로젝트로 만들었어요.
오늘 해볼 것, if-then 한 문장
구독자님도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걸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딱 두 가지만요.
- 실행의도(if-then) 한 문장 쓰기: '언제 X하면, Y한다' 형태로 못 박는 거예요. 예를 들면 '월요일 아침 커피를 마실 때, 이번 주 콘텐츠 주제 1개를 정한다'처럼요.
- 데드라인을 밖으로 꺼내기: 혼자만 아는 계획은 언제든 미룰 수 있어요. 저는 구독자님께 매주 발행 약속하는 것 자체를 장치로 씁니다. 팀 슬랙이든 친구 한 명이든, 날짜를 아는 사람을 만들어두세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걸 같이 만들고 싶어요
반 발자국 빠르면서 내일 바로 써먹을 만한 마케팅 인사이트를 매주 쌓아두는 것. 그걸 구독자님이 각자 상황에 맞게 적용해보고 그 결과가 하나씩 성공담으로 돌아오는 것. 또 구독자님들의 좋은 사례를 다시 이 뉴스레터로 쌓는 것. 이게 제가 이 뉴스레터로 만들고 싶은 그림이에요.
퇴근길 이런 얘기를 쓰고 있자니 괜히 없어졌던 의욕이 다시 생기네요 ☕ 이번 한 주, 가볍게 시작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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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화요일 딥다이브에서는
지난주부터 네이버 광고 카피를 AI가 대신 쓰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파봅니다.
파워링크 쓰고 계시다면 내일 글은 꼭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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