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불안중독사회: 당신도 불안하신가요? (feat. 인사이드아웃2)없음

“디즈니를 사랑하는 사람 중 나쁜 사람은 없다”

어린시절부터의 가져 온 저의 선입견입니다. 디즈니가 가지는 감성, 음악, 담긴 가치들을 좋아하기에 지금까지도 자주 꺼내보기 때문이죠. 그 중에도 인사이드아웃, 소울 같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인사이드아웃2가 나왔을 때, 저는 이 영화가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온 세계가 그렇지만, 특히나 불안 중독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명료한 교훈이 이 영화 안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볼까 해요.

영화 <인사이드아웃 2>에 대한 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춘기 소녀가 불안한 이유

주인공 라일리는 어느덧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취미에서 특기가 된 하키로 유명한 고등학교를 가고 싶어하죠. 가고 싶은 학교의 감독이 보는 경기를 앞두고 긴장과 떨림을 느낍니다.

라일리가 바라는 것은 이렇습니다:

멋진 하키 선수가 되고 싶어요.
멋진 하키 선수가 되기 위해, 하키로 유명한 좋은 대학에 가야 해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 해요.
좋은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감독님께 잘 보여야 해요.
감독님께 잘 보이려면,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어야 하죠.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어야 해요.

그래서 라일리는 많은 골을 넣고 싶어합니다. 거기서 불안이가 작동하기 시작해요. ‘골을 못 넣으면 어떡하지…?’ 그때부터 모든 이성이 마비된 채 정신 나간 사람처럼 골을 넣는 것에만 몰두합니다. 공격적이 되고, 반칙을 하고, 같은 팀원까지도 밀치면서 말이죠. 그런 모습이 감독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라일리가 결국 어떻게 됐을지는, 영화로 확인하세요!)

불안중독사회: 중요한 걸 놓치는 사람들

이런 불안이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어요. 특히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2가지 영역이 있어요: 교육과 커리어입니다.

1. 교육 - 사실 그냥 행복하고 싶었던 것 뿐

사람은 누구나 가지는 욕구는 ‘행복하고 싶다’입니다. 거기서부터 이런 로직이 작동해요:

행복하고 싶어요.
행복하기 위해, 성공해야 해요.
성공하기 위해, 좋은 직장에 가야 해요.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야 해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입시에 성공해야 해요.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 선행학습을 해야해요.

… 이런 논리가 이어지다가 결국 “6살에 꼭 가야하는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과외를 4살부터는 받아야 해” 같은 생각으로 까지 이어지게 되는거죠. 소위 대치동의 교육이 하나으 시장을 형성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불안에 있습니다.

2. 커리어 - 사실 행복하고 싶었던 건 마찬가지

행복하고 싶은 인간은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행복을 찾습니다. 허나 학습된 불안과 이미 배워버린 사회 논리에서 ‘행복=성공=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는 절대공식이 세워져요. 물론,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이게 성공이 아니구나’를 깨닫고,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 장면을 대기업 임원이나 대표 코칭에서 종종 만납니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확신하는 건,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아니더군요.

실제로 돈은 돈일 뿐입니다. 돈을 버는 건 중요하죠, 허나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어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20억 짜리 집을 사주고 싶다’라는 욕구가 ‘못 사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에 지배를 받을 때, 가족을 사랑하기에 하는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푸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당신이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 그냥 ‘많이 벌면 행복하고 안정적이래’라는 소문 말고요. 있다면, 그 이유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만약 없다면, 깊게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을 거에요!

불안이 작동하는 방식

불안이가 나타나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상상 센터’가 ‘예측 센터’가 되는 것이었어요. 멋진 미래를 마음껏 상상하던 기관이, 이제는 혹시나 있을 피해를 막기 위해 최악의 경우를 예측하는 역할을 하죠. 과거의 경험, 지식, 교육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건 좋은 거에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함이니까요.

문제는, 불안이 자라면서 보호는 과보호가 되고, 분명 쉽게 해낼 수 있는 것도 한 번 실패하고 나면 못할거라 생각하게 만드는 자기 의심을 키워요. 자기 의심은 다시 불안을 키우며 악순환이 시작되죠. 불안이가 핸들을 잡는 순간, 다른 모든 감정들을 이겨버립니다.

불안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이런 불안이 언제 크게 작동하는지를 알아야 해요. 영화에서 보면 불안이 갑자기 증폭되는 건 ‘골을 못 넣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죠. 이게 무슨 말이냐, 불안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은 두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내가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게 있다.
그것을 빼앗기거나, 갖지 못하게 될까하는 ‘최악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매몰되었다.

생각해보면, 사실 간절이 원하지 않으면 별로 불안하지도 않거든요. 소개팅에 나갔을 때 상대가 별로 마음에 안 들면 긴장도 안 되고 편한데, 천년의 이상형이 나타나면 갑자기 심장이 쿵쿵대고 손에 땀이 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

불안에 대해 이해했다면, 이제 벗어나야겠죠? 방법은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 확인
간절히 원하는 것의 출처 파악
‘최악의 시나리오’ vs ‘최상의 시나리오’ 구도
건강한 전략/계획 수립

1) ‘간절히 원하는 것’ 확인

라일리는 골을 넣고 싶고, 학생은 시험에 통과하고 싶고, 가장은 집을 사고 싶습니다. 불안을 만드는 이면에 존재하는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2) ‘간절히 원하는 것’의 출처 파악

라일리는 골을 넣고 싶은 건 결구 타고 올라가면 ‘멋진 하키 선수가 되고 싶어서’라는 더 큰 욕구에서 비롯된 것처럼, 당신이 지금 간절한, 놓치고 싶지 않은 그것에도 더 상위의 욕구가 존재할 거에요. 그걸 발견할 때 당면한 과제는 절대적인, 놓치면 모든게 무너지는 일이 아니게 됩니다. 불안을 진정시키기 시작할 수 있는거죠.

3) 균형 잡기: ‘최악의 시나리오’ vs ‘최고의 시나리오’

간절히 바라는 것에 대해 가장 불안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어봅니다. 적다보면 ‘사실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은데?’할 때도 많아요. 상상에 상상을 더하며 불안이 키운 최악 시나리오는 판타지일 때도 많거든요.
최상의 시나리오도 의도적으로 적어보세요.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느낄 감정, 성취감, 얻게 되는 성과와 그로 인해 이어질 상위 욕구로의 성장. 그 모든 것들도 우리 안에 작동하도록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

불안이 만든 허상을 없애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당면 과제를 볼 수 있도록 하면, 이제 실행으로 넘어갑니다.

4) 전략/계획 수립

골을 넣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감독에게 잘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전략은 달라집니다. 팀원을 챙기거나, 친구들과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며 경기 중에도 성장하는 모습 등 다양한 노력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하나의 액션에 목매지 않으면, 자연스러워지죠. 불안에서 벗어난 자연스러움 만큼 강한 도구는 없어요, 어떤 영역에서든 말이죠.

불안에서 벗어난 다음에 해야할 일은 효과적인 전략과 계획을 실행하며 작은 성취들을 만들어서 불안이 키워놓은 자기의심에 반론을 제기하는 겁니다. 그 의심이 틀렸다는 증거를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제시하는 거죠. 성공과 성취의 결과들이 반복되면, 의심 대신 자기 확신이 자리하게 됩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성장하는 법. 원하는 걸 이루는 가장 빠른 방법. 심지어 면접에서 떨지 않는 법까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에는 ‘불안을 컨트롤 하는 방법’이 포함됩니다. 불안을 다루게 되며, 당신이 만들어낼 커리어와 인생에서의 차원이 다른 성장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