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브릿지바이오(Palo Alto, US)의 TTR stabilizer인 acoramidis의 세부 3상 결과가 ESC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안그래도 7월 탑라인 공개 때 중간분석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와서 반전이었는데, 이번 발표에서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임상 데이터
세부 데이터를 보면, 모든 임상 지표에서 시험약군이 개선된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ATTRibute-CM).
- 사망률: 81% → 74%로 감소
- 심혈관 사망률: 21.3% → 14.9%로 감소
- 심혈관 입원 사례(CVH)도 상대적 위험이 49.6% 감소
이 외에 바이오마커 측면에서도 개선점이 관찰되었는데요,
- NT-proBNP와 6MWD(6분걷기거리)에서 플라시보 대비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이번 결과는 21년 중간분석 결과와 상반되는 것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12개월치 interim data로 분석할 때는, 6분걷기에서 플라시보보다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 당시 데이터에서, 둘 다 보행 거리가 감소했으나, 플라시보는 -7M인데 반해 acoramidis는 -9M가 감소했습니다.
그랬는데, 막상 임상을 30개월까지 해보니 모든면에서 플라시보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준 것입니다.
특히, 18~24개월 사이에 대부분의 지표가 교차점을 형성하면서 멀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6분걷기에서는 18개월부터 플라시보와 거리를 벌리는 점이 관찰되었고,
- 생존률에서는 19개월부터 플라시보와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즉, 약의 실질적인 장점이 1.5~2년이 지난 뒤부터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모집된 환자군의 중증도에 따라 달랐겠지만, 약효가 제대로 의미를 갖는 것은 매우 늦은 시점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상디자인에 질환의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하고, 가능성을 함부로 배제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참고 사항
Acoramidis는 화이자의 tafamidis (vyndamax/vyndaqel)과 동일한 TTR stabilizer입니다.
이들은 완전한 경쟁약물이라 할 수 있는데, 브릿지는 이번 발표에서 tafamidis 문헌과의 비교자료도 당당하게 제시해서 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 두 약은 q.d.와 b.i.d.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acoramidis가 더 좋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Tafamidis는 작년 매출만 약 20억달러(2.6조원)에 달하는, 화이자의 희귀질환 블록버스터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