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실패로 사실상 가능성이 없어보였던 TIGIT 표적약물에서 희망적인 OS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로슈의 실수로(?) 말이죠.
- 올 여름에는 J&J가 카빅티 데이터를 "실수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결과 요약
OS 기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음 =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생존)
- 티센트릭+티라골루맙: 22.9개월
- 티센트릭 단독: 16.7개월
- HR: 0.81 (상대적 위험 19% 감소)
- 데이터 컷오프는 22년 11월, f/up median은 15개월
최근 TIGIT의 분위기
사실 올해들어 TIGIT 연구는 매우 회의적으로 변했었습니다.
- 길리어드가 아커스로부터 받아온 TIGIT 표적치료제 domvanalimab 3상이 실패한 것이 올해 2월,
- MSD가 키트루다와 병용하기위해 들여온 vibostolimab 역시 폐암 임상에서 실패한 것이 올해 3월,
(오히려 키트루다 Keytruda, Pembrolizumab 단독보다 수치가 안좋았습니다.)
- 노바티스가 4천억을 포기하면서 베이진에 TIGIT 억제제를 반환한게 7월입니다.
게다가 로슈의 tiragolumab은 이미 작년에 2건의 3상 실패를 알렸던 바 있죠.
(ES-SCLC: SKYSCRAPER-II 및 NSCLC: SKYSCRAPER-I에서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NSCLC 데이터 중, 아직 유일하게 공개되지 않은 것이 OS였는데,
원래 이 데이터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연말-내년초에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큰 기대는 없었는데,의외로 OS 데이터에서 사망위험률을 19% 낮춘 결과를 얻어낸 것이죠. 물론 로슈측이 실수로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했기에, 아직 정돈된 데이터는 아닐 수 있습니다.
TIGIT의 미래?
물론 이 데이터가 TIGIT이 괜찮은 표적이다! 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 많은 이슈가 남아있습니다.
우선 이전 3상 데이터에서 PFS를 늦추는데는 실패한것은 변함이 없고, 어찌되었든 이번 데이터 역시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OS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도 FDA가 가장 좋아하는 임상지표인 OS에서 개선을 이룬것으로 보여, 유의미한 자료임에는 틀림이 없긴 하지만요.
결과적으로 이번 TIGIT 데이터의 누출(?)이 로슈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들의 주가도 매우 상승했다고 하네요.
- 위에 언급된 아커스는 주가가 26% 급등, GSK 파트너인 아이테오스는 30% 이상 급등, AZ 협력사인 컴퓨젠은 15% 이상 상승했습니다.
기타 참고사항
이번 결과로 타 고형암 대상의 추가 임상 데이터도 아직은 기다려볼 만 한 것 같습니다.
- 올해 ASCO에서 1/2상 간암데이터가 좋았으니 해볼만 할지도 모릅니다.
- 그렇지만 3상에서 실패했던 NSCLC도 1/2상 데이터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