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FM(@blackfashionmarketing) 대표 입니다.
오늘은 조금 강한 워딩으로 서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마케팅을 못하는 건 죄 입니다."
이유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세일즈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당신의 제품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도움을 받는 일입니다.
이를테면, 당신은 디자인과 원단이 아주 뛰어난 넥타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재가 매우 좋은 대비 가격 또한 합리적 입니다.
당신이 이 브랜드를 기획한 의도는
고가의 해외 브랜드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가격대의 질 좋은 넥타이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서
고객들이 당신 제품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낮은 제품력 대비 허황된 가격의 넥타이만 구매합니다.
당신은 속이 뒤틀립니다.
그러나 이는 당신의 잘못입니다.
결국 고객이 다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것은,
마케팅을 못한 당신의 책임도 있는 것입니다.
고객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브랜드'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넥타이 브랜드를 선택할 기회를 놓쳤고,
거품이 잔뜩 낀 브랜드에 주머니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재고객이 왜 나의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았는지'
'잠재고객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분석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비즈니스 감각을 기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일간 경제지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복잡한 얘기만 들려오는 뉴스를 틀어놓지 않아도 되고,
잘나가는 스타트업 대표 얘기만 보이는 칼럼을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어딜가던지 잘되는 점포와 그렇지 않은 점포의 패턴을 분석해보는 것입니다.
며칠 전, 혼자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바람도 쐴 겸 여행을 간 것입니다.
그러다 황리단길을 둘러보게 됐습니다.
황리단길은 경주의 황남동과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합친 말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경주 대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특히 황리단길은 타지에서 온 젊은 사람 유입이 많아,
소품샵이 많습니다.
그리고 소품샵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잘 팔리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관광지 특성 상, 어딜가나 붐비는 점포들 대비
유난히 한적한 점포가 하나 있었습니다.
사람이 없길래 오히려 눈에 띄어서 들어갔습니다.
천천히 소품을 구경하는데,
2000년 초반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불량식품과 장난감들이 메인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레트로한 컨셉을 위한 의도적인 상품 구성이 아닌,
2000년대 초반에 오픈한 뒤, '방치' 해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유일하게 있던 여학생들에게
사장님이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그거 그렇게 갖고놀면 망가지니까 만지지 마세요."
저는 바로 소품샵에서 나왔습니다.
이번엔, 사람들이 붐비는 소품샵에 들렸습니다.
그곳은 곰인형부터 다양한 악세사리가 즐비했는데,
단순한 곰인형이나 악세사리가 아닌,
미국에서 수입하여 국내에선 보기 힘든 곰인형과 악세사리들이었습니다.
이 소품샵은 유동인구(=잠재고객)의 취향을 파악하여,
희소성을 부여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손님들이 먼저 다가오지 않는 이상,
그냥 냅두는 행동패턴을 보이고 있었습니다(=고객특화CS)
결코, 고객은 제품만 보고 소비하지 않습니다.
위의 사례는 단순히 경주에 놀러갔다가 생긴 일화가 아닌,
배울점이 투성이인 비즈니스 사례입니다.
제품 차별화는 기본 중에 기본이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브랜드가 사용하는 이모지 조차 브랜딩이고,
CS 소통 능력 또한 고객이 브랜드에게 느끼는 감정에 포함되며,
요즘엔 디렉터 개인계정 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몰브랜드는 고객과 접점이 많습니다.
이는 엄청난 강점입니다.
정답은 고객에게 있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은 고객에게 맡기고,
나의 에고(ego)를 빠르게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가끔 사장은 '고집'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만약 이제까지 고집을 부려왔다면,
'나'를 위한 고집이었는지,
'고객'을 위한 고집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물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틀렸단 사실'을 깨달았을 때,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조심스레 묻겠습니다.
이제까지 내가 '부정'해온게 뭐였는지,
그걸 그걸 깨닫고 인정한다면,
조금은 막혀있던게 눈에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FM 대표 드림.
"신은 우리가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두려움 뒤에 숨겨둔다." - 출처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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