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FM(@blackfashionmarketing) 대표 입니다.
연휴 아침 입니다.
쉬는 날인 만큼 여러분께 잠시나마
일을 내려 놓으란 말씀을 드리고 싶으나,
그런 말을 하기 무색할 정도로
장문의 레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선 연휴가 지나고 나서
해당 레터를 천천히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군가 만약 저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한가지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이유 불문 '의사결정 능력'을 꼽을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결정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지적 성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늘은 지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선택했던 다양한 수단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글쓰기'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케팅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며
마케팅을 배우고,
대행사에 맡기기도 하며,
직접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그들이 선택한 마케팅 도구는 대부분
메타광고, 시딩과 같은 '단발적인' 수단 입니다.
물론, 저는 실제적인 전략을 공유하는 일을 하는 만큼,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행위에 대해
절대 부정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그러나, 마케팅의 본질은 글쓰기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패션 브랜드가 비주얼 작업에만 주력하고,
글쓰기는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BFM 초창기 부터
<마케팅의 시작, 온라인 글쓰기 전략>란 콘텐츠를 출시하여,
글쓰기 능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판매율은 저조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지표가 의미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BFM 타겟(=패션브랜드)은 글쓰기에 대한 니즈가 없다'
평소 본인이 원하는게 아닌,
타겟이 원하는 걸 줘야 한다는 기조이지만,
이번 레터에서 만큼은
제가 하고싶은 말을 꿋꿋하게 하고자 합니다.
삶에서 글쓰기 능력은
단순 마케팅 도구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잘 쓴 글'은 읽혀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패션 브랜드가 작성한 글을 보면 읽히질 않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박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쉬운 말도 어렵게 쓰는 사람이다."
플랫폼에 들어가서 브랜드 소개를 보면,
수 천개의 브랜드 컨셉은 모두 다른데,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컨템포러리' 입니다.
마치, 한 사람이 수 천개의 브랜드 소개를
다 쓴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오늘은 이러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글쓰기 능력 3가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1. 글은 무조건 '독자 관점(=고객 관점)'에서 써야 한다.
패션 브랜드가 '컨템포러리'란 단어를 쓰는 이유는
고객 관점에서 브랜드를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브랜드가 컨템포러리로 강조하고 싶었던 무드는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의미였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객은 컨템포러리가 뭔지 모릅니다.
심지어 컨템포러리란 단어는
백화점에서 유통조닝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온라인 브랜드가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자칭하는 것은
원칙적으론 맞지 않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백화점에 가서 매장 별 옷을 둘러보고 있는데,
한 여성복 브랜드가 POP 쇼카드에
'컨템포러리하고 소피스티케이티드한 컨셉'이라
작성한걸 보게됐습니다.
송길영 박사의 표현을 잠시 빌리자면,
해당 글을 작성한 브랜드 담당자는
정말이지 나쁜 사람 입니다.
패션을 전공하고,
패션지 기자를 거친 저 마저도
'소피스티케이티드'란 단어는
1년에 한 번 사용할까 말까 입니다.
*소피스티케이티드: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여성 스타일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담당자가 브랜드를 설명할 때
'내가 하고싶은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읽히는 글은
'상대가 듣고 싶은 말' 이어야 합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걸 줘야 한다는
'팔리는 브랜드' 맥락과도 일치합니다.
수 많은 전문가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잘 쓴 글이란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써야한다'
BFM이 가장 처음 오픈했던
<중학생도 이해하는 의류제작과정 A to Z>도
해당 논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더불어, 브랜드 소개는 라벨 갈이 마냥 대체 돼선 안됩니다.
내 브랜드 소개가 잘 작성돼 있는지
간단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1) 나의 브랜드 소개글을 컨셉이 유사한 경쟁 브랜드에 갖다 붙여본다.
2) 어울린다.
3) 다시 쓰는걸 추천 드리겠습니다.
오늘자 레터를 다 읽으신 후,
아래 순서대로 재작성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패션 플랫폼에 접속한다.
2) 나의 브랜드 컨셉과 유사한 브랜드를 10개 가량 꼽는다.
3) 브랜드 소개를 모두 복사한다.
4) 메모장에 붙여놓고 한 번에 싹 다 비교한다.
5) '타 브랜드'에서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문장을 이용해 브랜드 소개글을 다시 쓴다.
당신이 만약,
건축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패션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브랜드 소개에
'건축을 전공한 디자이너가~' 라는 말이 반드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문장은 절대 타 브랜드에선 이용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디자인만 강조하는 브랜드 소개가 아닌,
'우리 브랜드만 던질 수 있는 메세지'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차별화는 디자인에서'만' 비롯되지 않습니다.
규모가 적은 브랜드일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은 오직 신생 브랜드와
스몰 브랜드 규모일 때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브랜드에 자원이 투입되고,
투자가 들어가면,
대중성이 가미되면서
하고싶은 메세지를 던질 수 없는 상황이 올 때가 있습니다.
돈으로 인해 덩치가 커진 브랜드일 수록
기존의 재기발랄하던 브랜딩이
점점 둔감해지는 이유입니다.
당신의 브랜드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이 말인 즉슨,
당신의 브랜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또한 당신이라는 의미 입니다.
그렇다면,
고객에게 당신의 브랜드를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이해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2. '의'를 제거한다.
글은 무조건 호흡이 빨라야 합니다.
거두절미 하고, 바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 끝이 어딘지조차 알 수 없는 무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단지 하나의 찰나에 지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착각 아래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갈망하며 때로는 그 욕망의 끝없는 나선 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야말로 얼마나 아이러니하고도 비극적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글은 마침표(.)를 자주 찍어야 합니다.
이른바, 글을 토막내는 것입니다.
더불어, 모든 문장에서 '의'를 제거합니다.
이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문장에서 '의'를 제거해보겠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강점은 남성복의 테일러링을 가미한 여성복 입니다."
"우리 브랜드 강점은 남성복 테일러링을 가미한 여성복 입니다."
더 나아가, 제가 담당자라면 쉼표(,)도 찍어줄 것 같습니다.
"우리 브랜드 강점은, 남성복 테일러링을 가미한 여성복 입니다."
'의'를 제거한 것만으로도,
그리고 적절한 때에
쉼표를 찍어주는 것만으로도,
호흡은 매우 짧아집니다.
잘 쓴 글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읽히면 됩니다.
그리고 쉽게 읽히면 읽힐 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글이 읽히게 됩니다.
잘 쓴 글 그 자체만으로도
효율이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3. '더 나은 삶'을 위해 글쓰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단순 세일즈 관점에서
상세페이지 글쓰기가 이상하면,
어렵게 유입된 고객은 금방 이탈될 것입니다.
며칠을 밤새 작성한 협업 제안서가
상대에게 설득되지 않는다면
그만큼 허무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글쓰기 능력은 단순히
업무적인 퍼포먼스로 발휘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나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입니다.
컴퓨터 과학자 '레슬리 램포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글을 쓰지 않고 생각만 한다면,
당신은 생각이란 대단한 걸 하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분 단위로, 수 십번 변하는 나의 생각을
순식간에 글로 낚아채고
논리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말도 안되는 빠른 속도의
지적 성장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똑똑하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정의할 수 없지만,
'똑똑해야 하는 이유'는
저에게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선과 악을 구분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악으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당신이 악에게 공격을 당했는데
반박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
당신이 정말 '잘못해서'가 아닌,
언어 세계관의 힘이 부실했기 때문입니다.
이 레터를 읽는 대부분 독자들의 공통점은 사업가 입니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보면
수 많은 감언이설에 휘말리게 되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단언컨대 '악을 구분하는 일' 입니다.
사업은 리스크만 최소화해도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곁에 좋은 사람만 두어도 망할 확률이 줄어들고,
정확한 정보를 선택할 능력만 갖추고 있어도
막대한 손해에 대한 위험성을 낮추게 되며,
방향성만 옳다면
반드시 성과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SNS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으로 손 쉽게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정보과잉으로 인해 피로도가 쌓이게 됐고,
'인맥'으로 어깨를 드높이던 사람들 또한 우스운 얘기가 됐습니다.
DM 하나만으로 얼마든지 원하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일에 더욱 몰입해야 합니다.
사람은 젖어드는 동물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밖에 없고,
인간의 심리 특성 상,
기회비용을 따지기 때문에
반드시 수 많은 정보 중에 취사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취사 선택한 정보를 통해
'역시 내 선택이 옳았다'는 합리화를 하기 위해
사람은 계속해서 본인의 의사결정에 말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지금까지 내가 투자한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스스로 합리화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본인이 선택한 최초 정보가
악에 가까운 정보였고,
그 정보에 시간과 에너지를 이미 쏟았다면,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 사업의 방향성은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정의하는 악은, 진실과 거리가 먼 사실을 얘기합니다.
단순하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거짓말 하는 사람,
사기를 치는 사람,
허황된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
과시적인 사람,
모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진실에 가까운 사실을 선택할 수 있는 힘만 스스로 갖고 있어도,
이상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양질의 의사결정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삶이란 의사결정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의사결정 능력은
서두에서 강조된 지적 능력에서 비롯되며,
지적 성장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적극 추천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FM 대표 드림.
"좋은 글과 강연이 생각보다 많은 걸 바꾼다." - 출처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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