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EH PLAYLIST #여행자의필요
윤
작은 습관이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날은 꼭 잠들기 전에 여행지에서 들을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 당분간은 볼 수 없는 나의 침대에 누워서.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재생목록을 한동안은 듣지 않는다. 내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식. 그래서 여름 휴가에는 테마곡이 필요하다.
해안가가 떠오르는 나른함. 동시에 조금은 뜨거운 아지랑이 같은 음악이면 좋겠다. 함께인 기분이라면 훌쩍 떠나도, 별 다른 계획이 없어도 꽤 괜찮다.
슬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엔 괜히 밤만 되면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평소에는 계획없이 움직이는 것을 불안해하는 나도 무작정 기차표부터 끊고 본다. 여행은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가기 전의 설레는 마음이 가장 즐거운 법이다.
눈 앞의 펼쳐진 수평선, 밤 하늘을 수놓는 야경을 바라볼때면 생각나는 곡들이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집에 누워있어도 여행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두 곡과 함께 휴가를 즐겨보자.
상욱
모든 여행은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그렇기에 여행지에서는 어디 도망가지 않을 머리를 짓누르는 일상의 무게와 걱정들을 잠시라도 내려놓을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지겹고 너저분한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여행의 낯선 즐거움을 가득 즐기자. 여행지의 청량한 기분을 담은 두 곡의 음악을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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