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EHCORE PLAYLIST #윤
일단 수신인을 정한다. 시를 쓸 때에도 늘 그렇게 한다. 무언가 ‘전하고 싶다‘는 발신의 마음이 갖는 유일의 의미는 그것을 고르며 수신인을 생각하는 시간들일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함부로 작은 흔적을 남기고 싶은 건방진 마음.
나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 곤란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이야기하는 건 좋다. 이걸로 내 모든 것이 간단히 설명되었으면 좋겠다. 이 플레이리스트도 결국 수신인이 존재한다. 이걸 듣는 순간에는 발신인을 생각해주기를 바라면서.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하면서.
-윤
Quruli - GUILTY
장필순 - 신기루
Roly Poly Rag Bear - Stripe
Loro's -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 나
atami - MICA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냄새
Sunkyeol - 우리의 연애는 과대평가되어있어
생각의 여름 - 그래서
Mogwai - Take Me Somewhere Nice
Fishmans - ナイトクルージン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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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안녕하세요. 플레이리스트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음악을 듣는 동안은 윤님이 보낸 편지의 수신인이 된 것 같은 따뜻한 착각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스스로를 음악으로 소개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근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 역시 저만의 플레이리스트로 누군가에게 저를 설명하는 편지를 쓰고싶어지네요. 어렵고 곤란한 일이겠으나, 설령 닿지 못한다 해도 편지를 쓰는 것만으로 스스로 정처없는 위안을 받을지도 모르겠어요 :) 그리고 보케에서 보내주시는 편지와 음악은 항상 건조한 저의 삶에 작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고백을 꼭 남기고 싶습니다. 윤님을 비롯하여 보케의 모든 분들 더운 여름 모쪼록 건강하게 보내세요. 댓글도 하나의 이야기라면,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저 역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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