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코칭하는 거 아니야!😂
참 신기하게도 리더분들과 코칭워크숍을 진행하면 워크숍 시간에 배운 질문과 경청스킬을 가족분들에게 가장 먼저 시도해 보고 싶어 하십니다. 자녀가 있는 분들은 이런 방법을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자녀와의 관계가 더 좋아졌을 것 같다고 아쉬워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열의에 차서 돌아간 후, 워크숍 시간에 배운 것(대부분은 질문하기)을 가족들에게 혹은 구성원들에게 시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상이 되시죠?😅 대부분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돌아오셔서는 '코칭 못하겠다' 를 넘어, 좋은 걸 배워서 먹여줘도 못 받아 먹는다고 하소연하십니다. 왜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 걸까요?
전문코치들끼리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 가족끼리 코칭하는 거 아니라고요! 그들은 참으로 가장 어려운 대상자입니다😂 왜냐하면 배우자나 자녀, 나의 부모님들은 나를 '전문코치'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각 잡고 앉아서 코칭하는 것이 서로 어색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죠. 하지만 코칭적인 대화는 가능합니다. 전문코치들은 어느 정도 코칭스킬이 훈련돼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질문, 경청, 인정하기 등의 코칭스킬을 자연스럽게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지금 코칭하는 거야.'라고 공식적으로 코칭을 하는 것과 대화의 중간중간 코칭 받고 있는 줄도 모르게 슬쩍슬쩍 코칭스킬을 적용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쉬울까요?
🎭코칭하기 vs 코칭 접근법 활용하기
대부분은 위 질문에 대해 후자가 더 쉬울 거라고 대답합니다. 왠지 각 잡고 코칭하는 것은 자격을 갖춘 전문코치들이나 가능할 것 같고, 대화 중에 열린 질문 등을 한두 번 섞어서 하는 것은 될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실상은 전자가 훨씬 수월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숙련도는 필요하지만 대화 중간에 코칭스킬을 섞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은 더 높은 수준의 숙련도를 필요로 하거든요.
이 둘은 <코칭하기 vs 코칭 접근법 활용하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다를까요? 말장난 같은가요?😁
<코칭하기>는 말 그대로, 서로가 코칭 관계를 합의한 상황에서 코치와 고객(코칭 받는 사람)의 역할을 명확히 인지한 상태로, 코칭환경을 조성하고 '공식적'으로 코칭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코칭 접근법 활용하기>는 '문화의 영역'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더 잘 하기 위해 코칭 철학, 코칭 스킬, 코칭 대화모델 등을 일부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화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코치형 리더, 코치형 부모, 코치형 교사라고 부릅니다. 이들의 정체성은 전문코치가 아니라 리더, 부모, 교사이겠죠.
예를 들어 볼까요?
저희 중3 아들은 2주에 한 번, 다른 코치님으로부터 코칭을 받습니다. 제가 아들과 코칭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엄마라서 오히려 속시원하게 하지 못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을 것 같아서 전문코치님께 의뢰했습니다. 코치님은 아이와 코칭관계를 합의하고(실제로 첫 세션 전에 아이도, 저도 코치님과 각각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코칭 대화모델에 기반에 코칭을 진행합니다.
대신, 저와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 코칭 피드백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전문코치이지만 이 때에는 코치가 아닌 '엄마'로 존재하며 아이와 대화합니다. 주로 질문, 경청 스킬을 사용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기도 하고 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코칭 접근법을 활용해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죠.
리더의 경우, 업무대화에서 코칭질문을 활용하거나 회의 진행시 코칭대화모델의 순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코칭접근법>을 활용한 것이라면 리뷰 면담 등을 코칭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구성원과 코칭으로 진행할 것을 미리 합의하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코칭스킬과 대화모델을 적용해서 코칭하는 거죠. 사내코치도 사내에서 코칭을 하기도 하지만, 업무대화 시에 코칭스킬을 일부 적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코칭을 배울 때 꼭!
처음 코칭을 배울 때, 특히 질문/경청 스킬만 배운 상태로 나의 업무와 일상에 적용할 경우에는 대부분 코칭 접근법을 활용한 대화일 것입니다. 전문코치 자격 취득을 위해 코칭 관계가 합의된 상태로 대화모델에 입각해 대화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니까요. 이럴 때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코칭하기>인지, <코칭 접근법 활용하기>인지를 잘 구분하고 적용해야 서로 당황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요? 이는, 만날 지시하고 잔소리하던 우리 엄마가, 우리 팀장님이 어느 날 교육을 다녀와서는 밑도 끝도 없이 자꾸 어색한 질문만 하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미 학습된 자녀나 팀원들은 '아, 우리 팀장님, 어디서 또 교육 받고 오셨나보네? 이번에도 이러다 말겠지. 이건 일주일만 참으면 되려나?'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워크숍에서 배운 코칭 스킬을 연습하고 싶을 때에는 공식적인 코칭 환경을 만들고 시도하길 추천합니다. 실제 코칭연구 논문에서도, 코칭을 하는 리더들은 비공식적인 코칭 보다 서로 합의된 환경의 공식적인 코칭 상황을 더 편하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대화'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합니다. 특히 평소에도 나와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먼저 기회를 만들고, 우리가 나누고자 하는 코칭이 어떤 대화인지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조금은 어색하더라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도 작은 성공 경험을 선물해야 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지속하다 보면 언젠가 공식적인 코칭을 하는 것도, 코칭적 대화를 하는 것도, 어려운 대상자와의 코칭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날이 분명 옵니다! 자연스러움은 부자연스러움을 극복했을 때 가능합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존버~~!
🎁나에게 말을 거는 연습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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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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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코치의 코칭노트
코칭접근법을 활용한 대화는 가족간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녀와 코칭도 물론, 서로 합의된다면 가능합니다! 자녀보다 남편이 더 큰 넘어야 할 산(?)인 듯 합니다 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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