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 코칭에서 정말 조언하면 안 되나요?

비지시적 대화가 효과적인 이유

2024.06.13 | 조회 1.0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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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코치

봄코치의 코칭노트

여전히 낯설지만, 우리의 일과 삶에 꼭 필요한 코칭적 시선과 대화를 위하여.

 

작가 vectorjuice 출처 Freepik
작가 vectorjuice 출처 Freepik
구독자 님! 여름으로 성큼 다가가고 있는 봄날의 끝자락, 잘 즐기고 계신가요? :) 코칭으로 개인과 조직의 성장+성과+행복의 연결을 돕는 봄코치입니다! 봄코치의 코칭노트]에서는 리더들이 현업에 보다 쉽게 코칭을 적용할 수 있도록, 여전히 낯설지만 우리의 일과 삶에 꼭 필요한 코칭적 시선과 대화법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칭 워크숍을 할 때, 혹은 코칭대화 트레이닝을 할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한 가지인 '코칭에서의 조언하기'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코칭은 직접적으로 솔루션을 주거나 조언하기 보다는 코칭 받는 상대방이 이미 가지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자신만의 해답을 명료화하고 밖으로 꺼내어 현업과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접근법입니다. 그래서 코칭대화에서 코치는 조언하거나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 주로 질문하고 경청합니다. 이렇게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유익은 무엇인지, 흥미로운 자료를 통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

 

🔑 우리의 뇌는 언제 창의적이 될까? 


Bartolomé G., Vuka S. Nadal C. and Blanco E. (2022)
Bartolomé G., Vuka S. Nadal C. and Blanco E. (2022) "Right cortical activations during generation of creative insights: An electroencephalographic study of coaching." Frontiers in Education"

지난 5월 말에 방한한 세계적인 마스터 코치 Marcia Reynolds 박사의 강연에서 흥미로운 연구 논문을 접하게 됐는데요, 조언과 코칭을 받을 때의 뇌파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자료는 강연에서 제공된 그래프를 참고했으며, 본문의 내용은 출처에 표기된 원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25세부터 65세 사이의 자발적 참가자를 16명(남녀 비율 5:5) 대상으로 세가지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했는데요,

1) 혼자 생각하기,숙고(rumination) : 아무런 대화나 도움 없이 참가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침묵 속에서 필요한 만큼 혼자서 오랫동안 생각할 때의 뇌파

2) 지시적 대화 : 참가자들은 두번째 문제 해결을 하는 동안 연구자와 대화를 나눔. 이때 연구자로부터 조언이나 해결책에 도달하는 방법과 관련한 힌트, 암묵적 해결책이 포함된 닫힌 질문 등과 함께 참가자의 의견을 연구자 자신의 해석으로 미러링하면서 제공받을 때의 뇌파

3) 비지시적 대화(코칭) : 참가자에게 어떠한 종류의 판단이나 지식을 전달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질문과 반영 등의 비지시적 메타 역량만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대화 나눌 때의 뇌파 (MCC 코치가 코칭 진행)

 그래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조언을 받을 때 보다, 정보나 조언의 제공이 전혀 없는 비지시적 대화인 코칭대화를 나눌 때, 특히 창의성과 관련된 뇌 영역에서 가장 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참가자들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고 행동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는 '아하'하는 순간("aha" moments)을 훨씬 더 많이 경험했습니다. 

1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측정해 모수가 제한적이라는 연구의 한계는 있지만   비시적으로 대화하는 코칭 접근법이 창의적 문제 해결 측면에서는 직접적인 조언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습니다. 

 

💎조언 대신 '공유'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무언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 도움을 주고 싶거나 해결해 주고 싶은 욕구가 앞서서 나의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되고 조언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문제해결 관점에서는 조언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질문, 반영과 같은 Reflective Inquiry(성찰적 탐구활동)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칭을 할 때, 코칭하는 사람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나 코칭 받는 사람이 직접적으로 조언을 구할 때에도 조언을 절대로 하면 안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리더들이 질문합니다.  이 경우, 전문적으로 코칭을 하는 경우와 코칭적인 접근법을 대화에 활용하는 경우를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코칭하기 vs 코칭 접근법 활용하기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vol.3] 코칭을 처음 배울 때 구분해야 할 것'을 참고해 주세요!)

 만약 코칭관계를 맺고 코칭역량과 프로세스에 기반해 전문적으로 코칭을 하는 상황이라면 조언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조언하고 솔루션을 주는 방식은 코칭이라고 보기 어렵고 코칭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코칭장면에서 코치가 고객에게 조언하고 싶다는 것은 이미 코칭 프레즌스가 깨진 것이라고 Reynolds 박사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동시에,  코칭에서 조언을 하는 것은 고객에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만약 고객의 다양한 옵션이나 아이디어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코칭이 모두 끝난 후 고객에게 동의를 구하고 공유하라고 정리했습니다. 

 반면, 전문코칭이 아니라 코칭 접근법을 활용해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라면, 예를 들어 리더와 구성원이 일상적인 업무 현장에서 어떠한 이슈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코칭 스킬을 일부 적용하고 있다면, 그 때에는 리더의 경험과 정보 등도 중요한 자원이므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무조건 리더의 조언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코칭 스킬을 통해 충분히 상대방의 상황을 파악하고  질문에 대해 대답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후, 대화의 후반부에 리더의 경험과 관점, 정보 등을 공유한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물론 명확한 '업무지시나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것'과 조언하는 것은 다름을 구분해야 합니다. )

 그러므로 코칭이든 코칭접근법을 활용한 대화이든 조언보다는 '공유'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언은 일방성이 강하다면 공유는 수평적이고 다양한 옵션과 아이디어 중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며, 최종 선택은 상대방이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리더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거절할 수 있는 선택권은 상대방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 들어보니까 이건 이렇게 하면 좋아요! 이렇게 하세요." 보다

"저는 이 이슈와 관련해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등의 질문으로 대화를 좀더 이어나가고 다양하게 탐색해 볼 수 있습니다.

 코칭은 자기 결정권을 갖는 대화입니다. 코칭 접근법을 활용해 대화할 경우에도 보다 창의적인 문제해결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선택의 공을 상대방에게 주는 수평적 관계의 대화여야 효과적임을 다시금 생각해 보고, 일방적인 조언보다 수평적인 '공유'의 대화를 시도해 보는 한 주가 되길 추천합니다😉

📭 News


지난 5월 말, 제가 번역에 참여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Coach the Person, not the Problem>의 저자 Reynolds 박사가 방한했습니다. 세계적인 조직심리학의 석학이자 마스터 코치(MCC)인 Reynolds 박사와 번역자 브런치 모임부터 3일간의 특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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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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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코치의 코칭노트

    0
    5 months 전

    첫번째 연구 논문자료 이미지에 오표기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3) 비지시적 제안(코칭) → 비지시적 대화(코칭)

    ㄴ 답글
  • 스타터

    0
    3 months 전

    조언 대신 '공유'라는 접근법이, 코칭의 포인트를 잘 집어주는 것 같아 쉽게 이해가 되고 바로 적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코칭은 모두가 자기 결정권을 갖는 대화라는 거, 꼭 잊지말아야겠습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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