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대화모델 : 일상에서의 적용
일상적인 대화나 업무 대화에서는 코칭대화모델을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까요? 1on1과 같은 일대일 대화나 짧은 업무 대화 뿐만 아니라, 회의 장면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훈련된 수준이 아니라면 정해진 시간 안에 대화모델을 모두 지켜서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의 지도를 머릿속에 펴 놓고 아래의 중요 포인트 중 상황에 맞는 몇 가지 만이라도 대화해 적용해 보려고 노력한다면 한정된 시간 안에 길을 잃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모든 대화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업무 현장에서 좀 더 적용해 보기 쉽도록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대화를 시작할 때
1) 가볍게 시작하기 : 안부인사나 small talk 등 라포를 형성할 수 있는 소소한 질문들로 인사를 나누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와 관련 없는 이야기로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2) 주제의 boundary 정해보기 : 이번 대화에서 집중적으로 나누고 싶은 대화의 주제, boundary를 정해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대화가 끝났을 때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하고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해 봅니다. 주제를 명확하게 정리하면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대화의 주제가 정해져 있다면, 혹은 리더가 먼저 주제를 제시했다면) 이것과 관련해서 좀더 집중적으로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그런 고민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건이나 계기는 무엇이 있었나요?
- 오늘 대화가 끝났을 때 무엇을 얻으면 이 대화가 도움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 정리되면/어떤 상태가 되면 좋을까요?)
- 오늘 우리가 나누고자 하는 주제가 ~가 맞을까요? (확인하고 합의하기)
3) 질문으로 더 들어보기 : 고민이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에 듣자마자 우리는 해결책으로 달려가곤 합니다. 특히 대부분의 우리는 무엇인가 해줘야한다는 Action Trap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조언이나 답을 주기에 급급합니다. 하지만 대화 초기이므로 질문을 통해 좀더 들어보고 상대방의 맥락을 파악한다면, 더 잘 맞는 해결책이나 조언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몇 가지 질문으로 좀더 들어볼 수 있습니다.
- 어디까지 생각이 정리됐나요?
-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가장 중요한 것,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대화를 진행할 때
1) 함께 정한 주제 중심으로 진행하기
2) 주제 리마인드(홀딩)히기 : 혹시 상대방이 주제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합의한 주제를 상기시키고, 이 주제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대화의 주제로 다시 돌아오거나 혹은 내가 알지 못했던 대화 주제와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리더 역시도 대화의 큰 물줄기를 따라 주제 중심으로 대화하므로 삼천포로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설사 빠지더라도 다시 대화의 중심 물줄기로 돌아오기 쉽습니다.
3) 미래 질문 활용하기 : 대부분 우리의 대화는 원인을 파헤치기 위한 '과거',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현재' 에 머물러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주제와 관련해서 정말로 원하는 결과는 무엇인지? 정말로 이것이 잘 되었을 때의 기대하는 모습은 무엇을 기대하는지? 혹은 원하는 the end picture를 생각해 보게 하는 미래 질문을 적절히 활용하면, 뜻밖의 새로운 관점을 주거나 통찰을 얻는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대화를 마무리 할 때
1) 실행계획 질문해 보기 : 원하는 결과, 모습으로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서 무엇을 시도해 보면 좋을지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코칭대화의 진정한 성과는 실행에 있으므로 작더라도 삶과 현업에 적용해 보고 싶은 것이 혹시 있다면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이것이 리더를 위한 실행계획이어서는 안되며(불필요한 보고서, 일방적인 지시 등), 업무과제로 느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질문으로 대화의 성과 정리하기 : 이 대화를 통해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효과적입니다. 대화를 마무리할 때 아래 질문 중 한 가지만 선택해서 질문해 보면 대화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해 볼 수 있으므로 적극 추천합니다!
- 이번 대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 새롭게 생각하게 된 것,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요?
3) 인정, 축하, 기대, 응원 혹은 감사로 마무리하기
👍코칭대화모델의 효과
그렇다면 코칭대화모델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어떤 점이 좋을까요?
[vol.17] 코칭에서 정말 조언하면 안되나요? 편에서 비지시적인 코칭대화의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이 논문에서는 조언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른바 '지시적 대화(Directive conversation)와 달리, 실험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할 때 MCC(세계 최고 수준의 마스터 코치 자격) 자격을 갖춘 코치가 대화모델을 사용해 비지시적 대화인 '코칭'을 진행하는 것과 비교했습니다. 이 실험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앞선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비지시적 대화인 코칭 방식이 창의성과 통찰력 생성을 촉진하는 것을 밝히는 것과 더불어, '구조적 역량으로써의 코칭대화모델의 기능을 평가하는 것'도 포함됐습니다.
위의 결과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코칭 세션을 마치고 났을 때 통찰력과 창의력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화모델 단계 중 목표에 대한 대화는 참가자가 달성하고자 하는 긍정적이고 유익한 측면에 대해 생각해 보고 명료화하도록 함으로써 통찰 생성으로 가는 경로를 용이하게 한다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코칭대화모델은 대화의 .지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화가 길을 잃지 않고 정해진 시간 안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 지도는 코치나 리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공유하는 지도가 됩니다. 이런 대화가 익숙해지면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모델링하게 되어 같은 지도를 보면서 대화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대화가 되도록 도와주고 상대방에게 유익을 주는 대화로 만들어 줍니다.
물론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대화의 구조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처음 지도를 볼 때, 지도의 동서남북, 전체 구조 등을 파악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듯 대화모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팁이나 예시 질문 중 한두가지만이라도 의식적으로 대화에 활용해 보면서 조금씩 익숙해진다면 나중에는 지도 이상으로, 의미있는 대화로 이끄는 네이게이션의 역할을 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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