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이 아닌, 피드백 '대화'
피드백은 리더들에게 언제나 부담이고 고민인 주제입니다. 특히 피드백의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고 성과관리와 피드백이 리더의 더욱 중요한 역할이 되면서 이에 대한 부담도 커졌지만 방법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는 제대로된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리더인 나에게 요구되는 피드백은 뭔가 다른 것 같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억울하기 까지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 온 '피드백'에 대해서 질문하면 역시나 대부분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옵니다. 잘못한 것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 대한 리더의 일방적인 지적이나 지시, 성과 평가에 대한 일방적 전달 등등. 여러분도 그런가요?😊 하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는 압니다. 피드백의 원래 목적은 '나이스한 지적질'이 아니라는 것을요. 비난과 인신공격이 아닌, 성장하고 보다 나은 성과 달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피드백이기에 피드백은 '리더' 혼자만의 이슈가 아니라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대화' 입니다.
즉, 리더가 일방적으로 '주는' 행위가 되어서는 효과적일 수 없습니다. 흔히 우리는 '피드백을 준다', '피드백 받는다'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피드백 '대화' 여야 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우리는 주로 피드백 잘 하는 '방법, 기술'에만 관심을 같지만 그만큼 상대방의 피드백 '수용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몇몇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드백 대화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어서 코치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물론, 피드백 대화는 결과 시점보다 과정의 관리가 중요하고 평가와는 다르지만, 서바이벌이라는 예능의 성격을 감안해 심사위원들의 태도에서 Learning Point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하니 이 점은 참고해 주세요!🙏
<흑백 요리사> 안성재 심사위원
1) 상대방의 의도한 바를 질문한다.
"이렇게 요리한 의도가 뭔가요?"
처음 안성재 심사위원을 보면서 심사를 하기 전,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쏟아내고 합격/불합격을 주어도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위치지만, 그는 요리한 사람의 의도를 묻고 그 기준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심사했습니다. <롱블랙>과의 인터뷰에서도 "흑백요리사는 음식의 스펙트럼이 넓었어요. 급식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모든 걸 한 기준으로 평가할 순 없었죠. 무엇을 의도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들어야만 제 판단의 기준을 잡을 수 있었어요. 그걸 모르고 제 잣대를 들이미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에요. 모수의 기준이 모든 음식의 기준은 아니니까요.” 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고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은 대화의 시작이자 기본입니다. 내가 알 수 없는 상대방의 의도를 궁금해 하는 것은, 내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상대방 중심'의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오해나 억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이 존재한다.
"저는 야채의 익힘 정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밈이 될 정도로 유명해진 안성재 심사위원의 심사평들이 많은데요,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되 심사의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탈락의 이유를 설명할 때에도 명료했습니다. 제가 코칭을 통해 만난 많은 리더들이 성과 평가로 고민할 때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3가지가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바로 '기준/공유/기록'이었습니다. 조직에서 떨어지는 러프한 기준은 있지만 이에 기반해 팀의 문화와 상황을 반영한 팀만의 명확한 기준이 없거나, 팀원들에게 공유되지 않아 팀원들은 모르는, 팀장만이 아는, 팀장 마음 속에 있는 기준이거나, 연중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아 여러 평가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들입니다.
물론 서바이벌 경연 심사 상황이었기에 참가자들은 안성재 심사위원의 기준을 알 수 없었지만, 아마 그의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그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나중에 안성재 셰프와 3년간 함께 일했던 트리플 스타 셰프가 파인 다이닝 급의 요리를 선보이며 채소의 크기를 캐비어의 크기에 맞춰 모두 동일하게 썰어 낸 것의 의도를 간파하고 그에 맞춰 심사한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3) 강점,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 관점을 공유한다.
안성재 심사위원은 정확하고 날카롭게 심사했지만 상대 셰프의 강점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생존입니다'를 외칠 때에도,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를 외칠 때에도 자신이 발견한 강점이나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잊지 않고 공유했습니다.
<더 매직스타>의 루이스 데 마토스 심사위원
[흑백 요리사]에 앞서서 저의 흥미를 끌었던 예능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더 매직 스타]였습니다! [흑백 요리사] 만큼의 인기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에 마술사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술이 아니라 마법 수준의 무대에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하고 봤던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서바이벌 예능이기에 많은 심사위원들이 등장했는데요, 대부분 연예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중 유일하게 전문 심사위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마술사, 거장 중에 거장 '루이스 데 마토스'입니다. 서바이벌에 참가한 마술사들이 모두 루이스 앞에서 마술 쇼를 보이는 것 자체를 매우 영광으로 생각할 만큼 그는 마술사들의 우상이었는데요, 연예인 심사위원들과는 다른,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평가하면서도 선배 마술사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하는 하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1)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후배의 실력과 노력을 알아차리고 정확하게 피드백한다.
그는 전문가답게, 다른 사람들이 캐치하지 못한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 알아보고 정확하게 피드백합니다. 한 예로, 아이돌 매지션 '아리엘'이 선보인 '매니퓰레이션 장르(빠른 손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마술)에서의 의상 선택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품이 넓은 옷을 선택하면 수월하게 테크닉을 쓸 수 있지만, 아리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것은 더 어렵고 도전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이는 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연예인 심사위원들은 알 수 없는 도전자의 노력과 실력이었습니다. 이것을 루이스는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인정해줬습니다.
2) 뼈아픈 충고를 하되 비난하지 않는다. 존중이 깔려 있다.
루이스의 심사평은 대체로 온화하고 깔끔했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매우 뼈아프게 직접적으로 지적했습니다. 특히, 틱톡에서 12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에덴'이 액트를 선보였을 때에는 모두가 환호했지만, 루이스의 심사평은 달랐습니다. 팔로워가 많은 것은 축하 받을 일이지만, 그 팔로워들의 눈을 직접 볼 수 없기에 감정이 실려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술의 목표가 팔로워 수는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마술을 하는 본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일깨웁니다. 이는 에덴에게는 매우 뼈아픈 피드백이었지만 비난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후배 마술사의 진정한 성장을 위한 애정으로 느껴졌습니다. 존중이 깔려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피드백을 받은 에덴은 이후 무척 괴로워하고 많은 고민에 빠졌지만, 루이스의 뼈아픈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노력한 결과, 결국 다음 라운드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극찬을 받게 됩니다.
3) 인정과 축하를 잊지 않는다.
루이스 심사위원이 심사평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아마도 'Congratulation'일겁니다. 합격이 아니라 무대에 선 참가자들의 '성장'에 대해서 축하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누구보다도 마술사로서의 노력과 애환을 알기에 진심으로 전할 수 있는 축하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다른 사람은 발견할 수 없는, 루이스 만이 볼 수 있는 마술사들의 노력과 고통, 성장과 발전을 알아차리고 그 부분을 충분히 인정해 주며 동기부여해 줬습니다.
✨당신의 피드백 대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Feedback is the breakfast of champions."
'피드백은 챔피언의 아침식사다' 라는 켄 블렌차드의 아주 유명한 말이 있죠? 이 말처럼 피드백은 우리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와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피드백이라는 용어에 그동안 쌓여온 많은 부정적인 경험 때문인지, Microsoft에서조차 피드백이라는 용어 대신 'Perspective' session을 갖는다고 합니다. 즉, 리더가 일방적으로 평가하거나 지적하는 자리가 아니라,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는 자리인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피드백이 아니라 피드백 '대화'여야하고 이는 리더 혼자만의 역할과 고민이 아니라 서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흑백 요리사]도 마침 넷플릭스인 만큼😅 Netflix의 [4A 피드백 규칙]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칠까 합니다. (출처: [평가보다 피드백], 백종화)
1) 피드백 주는 사람
- Aim to Assist : 피드백을 받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피드백이어야 한다.
- Actionable: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행동 중심의 피드백을 전해야 한다.
2) 피드백 받는 사람
- Appreciate : 피드백을 받는 사람은 전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피드백을 준다는 것을 알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 Accept or Discard : 피드백 받는 사람은 동의와 비동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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