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전문코치 솔로프러너가 사는 법
매년 1월은 저만의 안식월 기간입니다. 조직의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와 프리랜서, 솔로프러너로 홀로서기를 하면서 결심한 것 중 하나는 '안식월'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1년 중 11개월은 찐하게 일하고 1개월은 찐하게 쉬는 저만의 안식월은 삶의 무게 중심을 잠시 쉼으로 옮겨와 나 스스로를 돌보고, 제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다시금 챙기며 방향성도 점검하는 '삶의 과속방지턱'과 같은 저만의 의식이자 1년 단위의 루틴입니다.
솔로프러너 생존 전략 : 잘 쉬는 법 배우기
프리랜서이자 솔로프러너가 되어보니, 출퇴근 시간이 없는 무한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출퇴근 없이 하루종일 일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일과 일상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평일과 주말의 경계도 모호해졌습니다. 24시간 뇌가 꺼지지 않는 상태로 불확실함 속에서 다음 달 소득을 고민하고 스케줄러에 일정이 채워져 있지 않으면 이내 불안해 지는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솔로프러너에게는 업의 지속성과 삶의 풍요를 위해 의식적으로 잘 쉬는 것도 중요한 역량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1년에 한 달 만큼은 저와 제 삶에도 충분한 쉼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던 시기였기에 혼자만의 쉼 만큼 가족과의 밀도 높은 시간 역시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늘 바쁘게 일하는 엄마의 부재의 시간들이 아이들 만큼이나 엄마에게도 고프고 아픈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10년 간 안식월을 이어 오면서 주로 제주로 내려가 혼자만의 짧은 여행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 달 살기를 하며 느슨하게 보냈습니다. 코로나가 끝난 1년 전 이맘때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20여 일간 스페인/포르투갈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쉬겠다고 마음을 먹는 일입니다. SNS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 프로젝트는 2월로 일정을 조정하고 최대한 외부 약속도 잡지 않습니다. 삶의 무게 중심을 쉼으로 옮기는 것이기에, 최소한으로 일하고 최대한으로 쉽니다. 느슨하게 있어도,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불안해 하거나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봄날 오후의 낮잠 같은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잘 쉬는 법
코칭으로 수많은 고객들을 만나다 보면 의외로 잘 쉬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스로 번아웃은 아닐까, 일 중독은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정작 쉬려고 하면 불안해서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작스레 일상을 중단하기도 하고 건강 상의 이슈로 원하지 않게 중단하는 분들도 많이 봐 왔습니다. 우리는 효율로만 따지며 일하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질 높은 업과 일상, 삶의 지속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잘 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업의 특성상 안식월의 개념을 도입하고 '정말로' 일을 최소화해서 방학처럼 보낼 수 있지만, 모두가 이런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처음부터 가능했던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경제적 준비를 포함해, 스스로가 원하는 삶의 시스템을 고민하고 이를 구현하고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결국은 스스로가 '마음을 먹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꼭 안식월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전략적으로 쉼을 선물하기 위해 '마음을 먹고' '가치를 부여하고'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명명하지 않았을 뿐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는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나 빠르게 앞만 보고 달린 나머지, 말을 탄 자기 몸을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 까봐 기다려 주는 그들만의 의식이라고 합니다. 하루든,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잠시 멈춰 나에게 쉼의 선물을 고민해 보는 한 주가 되면 좋겠습니다 :)
🎉세계 최고 레벨인 마스터 코치(MCC)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 ICF 국제코칭연맹으로부터 최상위 레벨의 코치 자격인 Master Coach(MCC) 자격 합격 소식을 전달 받았습니다. 코칭과 관련한 다른 많은 자격들도 있지만, 코치로서는 가장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MCC 자격을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고 뜻 깊습니다. 며칠동안, 태어나서 가장 많은 축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에 저는
- 2020년에 국내 최고 레벨인 KSC(Supervisor Certified Coach) 자격
- 작년 말에 ACTC(Advanced Certification in Team Coaching) 팀코치 자격
- 올해, 세계 최고 레벨인 MCC(Master Certified Coach) 자격
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0여 년 전 처음 코칭을 시작할 때에는 우리나라에서 코칭 분야는 거의 불모지의 시장이었지만, 제가 전문코치로 성장해 오는 동안 코칭 분야도 많은 성장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앞서 길을 걸어간 우리나라의 선배 코치님들 덕분입니다.
또한 길을 만들어주시고 성장의 텃밭을 닦아주신 저의 멘토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도반 코치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코치로서의 북극성인 '코칭의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봄풀(bom-ful)같은 봄코치'를 실현하기 위해 '의미있는 대화가 문화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코칭을 코칭답게, 더 많은 기업과 팀, 개개인 분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고자 합니다.
🌴안식월 기간 동안 뉴스레터는 잠시 쉽니다.
1월 안식월 기간 동안 뉴스레터 발행은 잠시 쉽니다. 일과 관련한 최소한의 스케줄만 소화하고 SNS도 잠시 쉽니다. 잘 비우고 잘 채워서 돌아오겠습니다😊
또한, 25년에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뉴스레터에 조금 더 힘을 빼고 제 라이프 사이클에 맞도록 비정기적으로, 그리고 좀더 다양한 주제로 코칭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국가 애도 기간 동안 잠시 발행을 중단하고 쌓아 놓았던 콘텐츠들도 잘 정비해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봄코치의 코칭노트]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꾸준히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습니다.
2025년, 우리 모두가 평온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 해 복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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