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체적인 코칭 질문법
질문의 유익 중 한 가지는 내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을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통찰과 아이디어를 얻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입체적인 질문을 하면 효과적입니다. 크게 4가지 차원과 방향으로 질문해 볼 수 있는데요. 제가 제안하는 것은 Distance, Detail, Dream, Date를 활용한 질문입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시간을 포함한 4D의 개념처럼 입체적으로 질문해 볼 수 있기 때문에 4D질문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Distance 질문: 다양한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보게 하는 질문입니다. 선형적인 거리 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이슈에 매몰되지 않고 zoom out 해서 Meta view 적으로 이슈를 넓게 보고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발견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 정상에서 지금 이 고민을 내려다 본다면 어떻게 달리 보일까요?
- 조직생활을 강줄기라고 생각하고 위에서 내려다 볼게요. 지금은 어떤 시점이라고 생각하나요?
- 아이의 눈높이에서 지금 이 상황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보일까요?
- 거리를 좁혀 그 안으로 들어가서 이 상황을 바라본다면 뭐가 달리 보이나요?
- 타 부서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요? 타 부사와의 연관성은 무엇인가요?
Detail 질문 : 구체적인 사건, 계기, 이유, 생각 등을 질문함으로써 불분명하고 모호했던 것들을 구체화하고 선명하게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간이나 장소, 생각의 흐름 등을 잘게 쪼개는 질문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구체적인 사건이나 계기는 무엇인가요?
- 지금 말씀하신 생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 그것은 어떤 뜻인가요?
- 그것을 실행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어떤 생각들을 떠올리나요? 그 다음엔 어떤 생각을 하나요? 또 그 다음엔?
Dream 질문 : 생생한 꿈처럼 상상하게 하는 질문, 무엇이든 가능한 꿈에서처럼 정말로 원하는 것에 대한 질문, 가능성에 대한 등으로 현실의 제약으로 제한된 사고를 깨워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명료화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나 에너지, 동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면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슈가 잘 해결되었을 때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어떤 모습인가요?
- 이런 걸 실제로 실행한다면 어떤 가능성들이 생길까요?
- 실패의 가능성이 없다면, 정말로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 3개월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 원하는 그런 모습이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말해주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보람을 느낄까요?
Date 질문 : 과거/미래/ 특정 날짜와 같은 시점이나 기간에 대한 질문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주제와 맥락을 고려해 구체적인 시기/시점/기간을 질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단, 과거를 질문할 때에는 원인을 파헤치기보다 성공 경험, 자원 등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이슈와 관련해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경험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이것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은 어땠나요?
- 아이가 처음 태어나던 날, 뭐라고 기도하셨나요?
- 2024년 12월 31일, 꼭 이루고 싶은 3가지는 무엇인가요?
- 10년 후면 몇 살이시죠? 그 때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뭐라고 말해 줄까요?
- 앞으로 3개월 동안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 미래 질문의 강력함
리더분들과 <코칭워크숍>을 진행하거나 1:1 대화트레이닝을 할 때의 질문 유형을 살펴보면, 우리에게 특히나 익숙한 질문의 방향이 존재함을 발견하곤 합니다. 주로 현재나 과거에 머무는 질문이 대부분인데요, 우리의 질문은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거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기 위한 질문, 조언을 가장한 질문, 혹은 과거에서 원인을 파악하거나 질문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방법들은 시도해 본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코칭을 처음 배우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코칭 질문법을 소개하고 어떤 질문이 가장 임팩트 있었는지 물으면 많은 분들이 '미래 질문'을 꼽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는 과거나 현재에 관한 질문은 많이 받아왔지만 '미래 질문'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과거나 현재는 이미 우리가 경험했기 때문에 '알고 있음'의 영역이지만 '미래'는 우리가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 못함'의 영역이므로 낯설고 모호합니다. 굳이 낯설고 모호한 영역에 대해 질문하기 보다, 보다 확실한 과거나 현재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안전하고 익숙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주거나 발견, 에너지와 동기를 선물하는 것은 미래질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성은 미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코칭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 fixing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존재로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가능성을 탐색하고 새로운 발견을 통해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미지의 세계인 미래에 있기 때문에 코칭은 '미래지향적인' 방향의 대화입니다. 뭔가 코칭대화가 빙빙 돌거나 답답하게 진행된다고 느껴진다면 현재나 과거에 갇힌 질문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나 현재의 질문은 서로의 경험에 제한되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대답하는 것에 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럴 때, 과감하게 '미래 질문'을 해 본다면 의외로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미래질문이라고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 만약 정말로 스타트업의 CEO가 됐다고 상상해 보겠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 고민하는 이슈가 가장 잘 해결된다면, 어떤 결과를 얻길 원하나요? 어떤 모습일까요?
- 우리 조직에서 5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길 기대하나요?
- 올해 연말에, 지금 이 목표를 잘 달성한다면 **님은 어떤 성장을 이루게 될까요?
- 지금 말씀하신 것들을 3년간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3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무엇을 얻게 될까요? 무엇이 달라질까요?
- 10년 후, 원하는 모습이 되어 있는 내가 지금의 나에게 조언해 준다면 뭐라고 말해 줄까요? 선물을 준다면 어떤 선물을 줄까요?
어떤까요?😊 물론, 질문만 뚝 떼어서 나열해 놓고 보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화는 맥락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맥락에 맞게 적절한 미래 질문을 한다면 효과적입니다. 코칭대화를 하다 길을 잃었다고 느낀다면?! 무슨 질문을 해야할 지 막막해진다면?! 무조건 미래로~~! 한 번 시도해 보세요👍
⏳ 코칭대화에서의 과거 질문
그렇다고 코칭대화에서 과거 질문이 효과적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 중에서도 무엇에 호기심을 발휘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코칭은 원인을 밝혀내 고치거나 치유, 치료를 목적을 하는 대화는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위한 과거 질문은 지양해야 합니다. 원인을 찾다보면 잘못한 것, 문제가 되는 것, 고쳐야 하는 것에 집중해서 질문하게 되므로 부정적인 부분을 더 다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리더와 구성원 간에 이런 질문으로 이어진다면 건설적인 방향의 대화보다는 질책 받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이는 우리가 코칭대화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아닐 겁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는 이런 과거 질문에 훨씬 더 익숙합니다.
반면에 과거의 경험이 현재와 미래의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은 코칭에서도 좋은 질문으로, 상대방에게 유익을 줄 수 있습니다. 성공 경험을 통해 역량, 가치, 강점 등을 발견해 현재 고민하고 있는 이슈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자원이 될 수도 있고 시작의 마음, 근원, 동기나 계기 등에 대한 질문으로 잊고 있었거나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 이슈가 생기면 과거로 돌아가 원인을 찾고 고쳐야 하는 것에 먼저 집중하는 사고 패턴에 익숙합니다. 이것도 필요한 접근방법이지만, 이것만 할 수 있으면 곤란합니다. 코칭에서 추구하는, 원인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대화를 위해서 우리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과거와 미래 질문을 활용해 본다면 보다 좋은 질문으로 상대방에게 코칭적 유익을 선물할 수 있을 겁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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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
코칭을 배우면서 새로운 관점을 위한 질문이 중요하다고는 배웠는데 어떤 질문들이 그러한 것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알려주신 내용을 통해서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입체적인' 질문들을 하기 위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봄코치의 코칭노트
언제나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스타터 님, 감사합니다! 좀더 쉽게 다양한 질문을 해보실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드리면 잘 활용하시더라구요! 더 중요한 건 고객의 맥락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해 봅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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