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 경청이 어려운 이유

코칭 대화에서의 경청 시리즈(2)

2024.05.23 | 조회 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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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코치

봄코치의 코칭노트

여전히 낯설지만, 우리의 일과 삶에 꼭 필요한 코칭적 시선과 대화를 위하여.

작가 vectorjuice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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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코칭으로 개인과 조직의 성장+성과+행복의 연결을 돕는 봄코치입니다! [봄코치의 코칭노트]에서는 리더들이 현업에서 코칭대화를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여전히 낯설지만 우리의 일과 삶에 꼭 필요한 코칭적 시선과 대화법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경청하기] 시리즈 2탄, '경청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코칭대화를 처음 배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 집중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지나면 '경청이 가장 어렵다'고 한결같이 호소합니다. 리더들 역시, 경청을 하도 강조하는 분위기라 중요한 건 알겠지만 어느새 나혼자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자괴감을 느끼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인간의 본능에 대한 관점에서 살펴볼게요 :) 👉 지난 뉴스레터 [vol.13] 은 아래에서 읽어보실 수 있어요!

 

👂 저도 정말 듣고 싶은데, 팀원들이 말을 안 해요.


  경청, 중요한 건 알지만 참 쉽지 않습니다. 노력은 하지만 어느 샌가 또 나 혼자서 이야기 하다가 대화가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리더들은 고백합니다. 한편으론 우리도 역시 누군가 진심으로 귀기울여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 깊은 경청의 경험이 부재한 경우도 많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경청하기가 어려울까요? 제가 생각하는 한 가지 이유는 '말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원시시대부터 우리는 무언가 알게 되면 그것을 주변에, 그리고 나의 아래 세대에게 알려줘야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좀더 거슬러 올라와 대량생산의 시대에 리더의 역할은 많은 정보와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권위였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하고 컨트롤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리더의 자리에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무언가 해결해 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기기도 하고, 해결해 줄 수 있다는 god complex가 작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들을 때 온전히 듣지 못하고 많은 답들이 떠오르거나 나의 기준으로 해석하면서 듣게 됩니다. 그러면 금새 답을 주고 싶고 조언해 주고 싶고 어떻게든 상대방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싶어집니다. 어쨌든 모두 리더의 선한 의도에서 출발하는 것일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선한 의도가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코칭 워크숍>에서 경청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 꼭 나오는 질문과 하소연들이 있습니다.

  • "경청이 하도 중요하다고 해서 저도 정말 잘 듣고 싶은데, 팀원들이 말을 해야 듣죠."
  • "리더가 듣기만 하고 아무것도 해 주지 않으면 risky하게 뭐하러 팀원들이 자기 얘기를 하나요?"
  • "대놓고 조언을 구하는데 이럴 때에도 말하지 말고 들어줘야 하나요?"

여러분도 비슷한 생각이나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껴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습니다. 팀원들이 말하지 않는다면 심리적 안전감이 조성돼 있는지 혹은 평상시의 관계는 어떤지, 일방적인 소통에 이미 학습돼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한다고 해서, 혹은 경청할 테니 말해봐, 라고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쌓아온 관계가 갑자기 변할 순 없습니다. 

 또한 들어주기만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이 필요한 경우인지 공감만으로도 충분한 대화인지를 판단하기도 전에 우리는 action trap에 빠져서 자꾸만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작동하고, 그러다 보니 빨리 해결해 주기 위해서 듣기 보다는 말하기를 선택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대놓도 리더에게 조언을 구하더라도, 고민을 듣자마자 action trap에 걸려들어 리더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이 조언과 정보가 상대방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도, 상대방의 맥락과 상황에는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 '당신에게 더 맞는 조언과 정보로 도움을 주고 싶으니 당신의 이야기를 좀더 듣고 싶다'는 마음으로 호기심을 발휘해 몇 가지 질문을 더 해 보고 일단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도 말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적인 부분들이 해소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후에 지금까지의 상대방의 이야기를 통해 파악한 맥락 등을 고려해 리더가 가진 정보와 경험, 관점과 조언 등을 공유한다면 정답이 없는 시대, 각자의 맥락이 너무나도 다른 다양성의 시대에서 상대방의 수용도를 높일 수 있는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리더가 가진 경험과 정보, 관점과 통찰은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이 자원이 상황에 맞게 보다 도움 되고 값지게 사용되려면 action trap의 함정에서 벗어나 '경청'의 콜라보를 발휘해야 합니다.

*action trap : 새로운 문제나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곧바로 행동을 취하려는 우리의 본능, 행동을 계속 취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에 너무 집착해 생각하거나 계획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는 현상. 

[연재 예고] ✔ 경청의 경험은 존중의 경험(경청의 효과) ✔ 경청의 기술 (어떻게 들어야 하나? 무엇을 들어야 하나?) ✔ 경청할 때 제발 이것 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어쩌면 간단하지만 그래서 더 어려운 '경청'.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은 어렵다면, 다시 한 번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를 되짚어보면서 사소한 것 한 가지를 나의 일과 삶에 적용해 보아요!

🎁 나에게 말을 거는 연습


[나에게 말을 거는 연습] 100일 프로젝트의 질문들을 복습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깊이 귀기울여야 하는 상대는 어쩌면 나 자신일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이 더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은 듯 합니다. 이것이 제가 [나에게 말을 거는 연습]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며칠 전 코칭했던 고객에게서 떠오른 '케렌시아' 라는 단어를 나누어 보려 합니다. 나만의 '케렌시아'에서 그 누구보다 소중한 나 자신에게도 깊이 귀 기울여주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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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국제코칭연맹(ICF)로부터 AATC(Advanced Accreditation in Team Coaching)으로 승인 받은 팀코칭 국제인증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현재는 Field Practice을 위해 대기업, 스타트업의 몇몇 팀들과 Pilot을 진행 중입니다. 고성과 팀의 특징을 팀 전체로 체화하고 팀의 자생력과 지속가능력을 키우는 Powerful Dynamic Team Coaching! 으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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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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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터

    0
    5 months 전

    정말로 action trap보다 공감과 호기심에 가치를 두고 대화를 할 때 경청이 더 잘 이루어지고 코칭다운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입은 하나지만 귀는 두개인 것처럼 어쩌면 인간에게 경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청에 대한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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