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책은 제목만으로도 독서가 된다고,
정서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의 표지는 미술관 그림 작품 감상하듯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그렇지 않은 책도 많겠습니다만,
이 책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추천 도서로 꼽아봤습니다.
책의 주요한 메시지는 아니지만
딸을 가진, 딸을 희망하는 부모님이시라면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부모와 관계가 어려운 이
☞ 부모와 관계가 단절된 이
☞ 딸을 가진 부모
☞ 모든 부모
엄마를 너무 미워하는 마음이 너무 죄스러워 몸이 먼저 곪아터진 작가, 그럼에도 천륜의 도리를 강요하는 사람들로 인해 겪는 2차, 3차 정서적 상해.
작가는 육체적인 학대는 없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남녀 차별, 정서적 폭력, 언어폭력 등에 노출되며 애정 결핍, 외로움을 겪어왔다고 합니다.
대개는 자녀를 낳고 키워보니 엄마 마음을 알겠더라, 뒤늦게 이해한다고 하죠? 하지만 작가는 딸을 낳아보니, 엄마가 더 이해가 안 되더라고 합니다.
이렇게 작고 예쁜, 나를 향해 조건 없이 팔을 벌려줄 준비가 된 아이에게 어떻게 자신의 감정만 쏟아낼 수 있었을까. 안아주지 않았을까. 위로해주지 않았을까.
자식된 도리를 강요하는 유교적 문화권에서 철저히 홀로 죄책감과 싸우고 있을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회상, 고백, 그리고 위로가 책의 전반에 이어집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겐 심리 치유서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속의 밑줄
p. 41
내 존재가 늘 엄마 등에 얹힌 짐 같아서
까치발로라도 내 힘으로 두 발 딛고 서고 싶었다.
p. 144 ~ 146
대개 딸들이 공감 능력이 높다는 이유로 엄마들은 속마음을 털어놓곤 한다.
마치 딸은 그런 이야기를 듣기 위한 존재하는 것처럼. (중략)
대부분의 딸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둘 중 하나를 가슴에 얹고 살아간다. (중략)
세상의 모든 딸에게 당연하단듯 주어지는
기대의 무게를 굳이 지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p. 221
나는 ‘천륜’을 끊은 것이 아니다.
성인으로서 안전함과 행복을 찾아 독립한 것일 뿐. (중략)
누구도 정서적 학대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죄책감을 강요할 수 없다.
글쓴이 소개
- 매달 1일은, 천유
기자를 거쳐 타고난 긍정과 감정이입으로 사기업 홍보팀에서 기획, 카피라이터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글로 버스킹 중. 글을 읽고 글을 쓰고 글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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