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현재 전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신가요? 물가가 너무 올랐다, 주가가 폭락했다,는 현황에 대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으신가요? 또는 앞으로의 금융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자산은 어떻게 관리하고 투자해야할지 막연하시진 않으신가요? 이미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이과 출신으로서 경제에 대한 개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온다, 대비해라.'해도 무슨 상황이 오는 건지, 그걸로 우리 일상생활에 무슨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긴 해도 명확하게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주식도 쇼핑하듯이 아무 주식이나 사 모으다가 -70%도 보게 되었죠. 삼성도 8층이고요.
주식은 나랑 안 맞아,라고 외면해 버리기엔 찜찜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공부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어도 제 수준에 맞는 유튜브나 책은 없었습니다. 너무 어려웠고, 어려우니 잠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조금은 유명한 이 책 '부의 시나리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도 이해를 돕고자, 공부하듯 오른쪽엔 노트를 두고 제 손으로 직접 정리하며 읽어야 했습니다. 쉽게 설명해 주어 책을 천천히 흡수할 수 있는 호흡의 책이었고, 여러 가지 주제를 함축적이지만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서서히 큰 그림을 그려갔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그것이었습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설명하며, 경제 흐름을 이해시켜, 스스로 미래의 투자방향을 생각해 보는 힘을 길러주는 것"
야 너두 할 수 있어! 이 책 읽으면 기본 개념은 가져갈 수 있어!
○ 작가 오건영
현재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은행 IPS 그룹 부부장으로 투자 솔루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현업에서 단단하게 다져진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와 친절한 설명이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다.
○ 줄거리
책은 크레셴도처럼 기초부터 활용단계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편집되었습니다. 기초 다지기 부분에서는 금리와 환율, 금리에 따른 채권 등 애매모호하게 이해한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해 줍니다. 기본 개념을 숙지했다면 1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해 샅샅이 훑어봅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어떻게 그런 큰 타격을 주었는지, 꽁꽁 얼어붙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등 각국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통화정책 와 재정정책을 펼쳤는지 알아봅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2015년 즈음 중국의 위안화 위기가 있었습니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 국가라서, 실업률이 높아지면 공산당 정권에 불만이 많아집니다. 불만을 막기 위해 중국은 계속해서 일정 수준의 경제 성장을 유도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공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 인구가 15억이나 있음에도 소득이 적고 소비가 적습니다.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중국은 수출 증가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그때 미국 소비는 위축이 되면서 중국 수출에 타격을 받습니다. 중국은 전략을 바꿔 국영 기업들 중심 투자, 설비 투자로 눈을 돌립니다. 날이 갈수록 중국의 부채는 심각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설비에 투자는 했지만, 제조업 제품이 안 팔려 공급과잉이 일어나고 제품 가격이 내려가게 됩니다. 중국 경제가 완전히 불안해진 거예요. 여기서 '엑소더스'가 발생합니다. 엑소더스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자산을 팔고,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한 번에 투자금을 회수하여 중국을 탈출하는 거예요. 엄청난 부채를 떠안고 있던 차에 코로나19까지 터지니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요.
p.68_ 2020년 3월 글로벌 금융시장이 무너질 때에는 투자자들 모두가 공포에 질려 있었습니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태였기에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가 어려웠던 점도 컸지만, 이런 보건 위기에서 백신이 없으니 상황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는 회의론 역시 공푸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했죠. 당시에 fed가 나서서 기준 금리를 0퍼센트, 즉 제로까지 인하했을 때에도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이런 이야기가 나왔더랍니다. "아무리 fed라고 해도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는 없다."고요. <중략>이런 상황에서 과연 fed를 비롯한 전 세계중앙은행과 정부는 어떤 대응을 했을까요?
그렇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fed가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여 시중에 현금을 공급(양적완화)했습니다. 기업에게 제로 금리를 도입하며 회사채를 매입(질적완화)했으며, 이머징국가(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자본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국가)에게 통화스와프를 제공하여 긴급 경제 상황을 해결합니다. 즉, 각국의 통화를 서로 교환하여 달러화하여 부담을 덜어주는 거예요. 덕분에 금융위기에서 fed가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며 글로벌 경제를 살려낸 겁니다. 자연스럽게 책은, 우리나라의 금리 상황과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봅니다. 왜 지금 물가 상승이 이렇게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인 거죠.
p.374_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어디에 투자해라', '어떤 포트폴리오를 짜라'가 아니라 중요한 경제 데이터를 중심으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지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전해보았습니다.
차례대로 3장까지 꼼꼼하게 읽었다면, 대망의 4장에서는 앞 장에서 배웠던 개념들을 응용하여,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함께 예측해 봅니다. 즉, 시나리오는 짜보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과관계를 알아봤으니, 미래엔 어떤 방향으로 경제가 흘러갈지, 우리는 어떻게 투자를 하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고성장 x 고물가의 시기가 온다면, 경제성장이 강해져 사람들의 소비도 늘며 기업들은 제품 생산의 공급을 늘리게 됩니다. 그렇게 기업은 돈을 더 벌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게 됩니다.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은 대출을 받을 거고요, 그럼 자금에 대한 수요는 올라가면서 덩달아 돈의 값, 즉 금리가 올라갑니다. 사람들은 경제가 활발해져 주식투자를 해도 수입이 짭짤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안전한 자산인 채권 가격은 내려갑니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 시대인 석유파동의 시기에는 물가가 오르면서 주가가 깨지고, 금리가 오르니 채권 가격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대체자산인 원자재와 금값이 폭등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분석해 봅니다. 저성장 x 고물가, 고성장 x 저물가, 저성장 x 저물가 4가지 상황 모두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를 이야기해 보는 거예요.
p.352 _ 우선 저는 천성이 낙관론자인지라 성장이 나올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반해서, 저성장 x 저물가라는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며 물가가 오르더라도 저성장 x 고물가 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는 처하지 않는다는 전망을 제시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개인적으로 예측해 본 미래 시나리오, 즉, 경제 상황을 이야기하며 책은 마무리됩니다. 우리나라는 저성장 x 저물가 국면에서 벗어나 고성장 x 고물가, 고성장 x 저물가 국면으로 이동할 수 있을거라고요.
○ 총평
첫 장부터 '인플레이션 시대이니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다.'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면 저는 이 책을 완독하지 못했을 겁니다. 친절하다는 소문이 자자한 저자의 인성이 그대로 느껴져 초보에게 안성맞춤인 책이었습니다. 어렵다는 경제도서임에도 교과서같이 딱딱한, 개념 정리만으로도 지치게 만드는 책도 아니었습니다. 큰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만 간단하게 설명해주어, 모두가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었습니다.
정보를 전단하는 분야의 도서이다 보니 줄거리가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유익하기했기에 꼭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쉽고 빠르게 이해시켜주는데 이만한 책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제 문외한에게 큰 도움이 된 책이었습니다. 덕분에 적극 추천해봅니다. 날도 좋은데, 인생에 도움될 만한 유익한 도서 한 권 어떠신가요?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경제, 금융의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싶은 분
-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알고 싶은 분
- 코로나 이후 미래의 경제 흐름에 대해 궁금한 분
- 주식, 채권 등의 투자하는 안목을 기르고 싶으신 분
x 이런 분들은 안돼요! x
- 기본적인 경제, 금융에 대한 개념, 지식을 숙지하고 계신 분
- 매달 1일, 글쓴이 북씨
동물을 좋아해서 축산을 전공했지만, 도축일을 합니다. 본업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 괴리감을 느껴 딴짓만 하던 도중 독서라는 강력한 취미가 생겼습니다. 감성에세이 빼고 잡식독서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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