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 (시즈쿠이 슈스케) _ 읽고 쓰는 소시민

믿음의 대상은 어떤 것이어야 했나?

2023.06.19 | 조회 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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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아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가끔 외박을 하곤 했으나 늦어도 다음날 오전 중에는 집에 들어오던 아들이었다.

축구를 하다 부상을 당해 동호회 활동도 그만 둔 후 방황하는 것 같다. 그런 아들이 허송세월하는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아버지는 물었다. 아버지는 공부를 곧 잘 하는 둘째 딸과 달리 아들을 못 미더워했다.

아들이 성인이 되면 분명 상냥하고 세심한 어른이 될 거라고 믿는 어머니는 아들이 안쓰럽다. ​

그 다음날도 아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 아들 또래의 학생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사고 후 버려진 차량의 트렁크에서 발견되었다. 버려진 차량의 주변으로 도망치는 2명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시신으로 발견된 학생은 아들의 친구로, 아버지 거래처 사장의 아들이었다. ​

시신이 발견되기 얼마 전, 아버지는 아들이 공구용 칼을 구입한 것을 발견했다. 그 칼의 용도를 물었으나 대답을 듣지 못해 압수한 후 작업실 한 곳에 두었던 것이 생각났다. 아들은 무슨 마음으로 칼을 구입했을까. 아버지는 이제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들이 어떻게든 형사사건에 연루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인터넷에서는 가족들이 몰랐던 아들의 부상 경위에 대해 게시한 글이 올라온다. 글에 적시된 일들이 사실이라면 아들에게는 거래처 사장 아들을 해할 동기가 있는 듯 보인다.

아들의 소재가 발견되지 않자 가족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아들이 가해자라면... ​‘아들이 가해자라도 어쩔 수 없다. 부모인 이상 아들이 죄값을 치르고 난 후 살아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줘야 한다.’ 평소 아들을 믿었던 어머니의 각오이다.

​‘아들은 가해자가 아니야. 칼도 내가 압수했어. 가해자일리가 없어.’ 아버지는 평소 아들을 못미더워했으나 아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딸 역시 차라리 오빠가 피해자이길 바란다.

아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미성년자 관련 범죄라 언론에도 일절 정보를 주지 않는다. 집을 찾아오는 기자들이 늘어가고, 가족들의 인터뷰 장면이 노출되자 비난여론이 거세진다. 현관에 달걀이 투척되고, 빨간 페인트가 칠해진다. 거래처 사장 지인이자 아버지의 거래처이기도 한 다른 사장은 아버지와는 더 이상 같이 일을 하지 못할 것임을 암시한다. ​

아버지는 압수한 칼의 소재를 찾아본다. 분명 공구함에 있어야 할 칼이 보이지 않는다. 직원을 통해 알아보니 아들이 가져갔다고 한다. 아들이 범인인 걸까.....

차라리 피해자이길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아들이 피해자라면 아들의 생사 역시 장담할 수 없음에도. ​. 우연히 아들의 방에 다시 들어갔다. 그곳에 압수했던 칼이 있었다. 아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돌려놓고 빈손으로 나갔다.

아들은 가해자가 아니다. 확신한 아버지는 최초 변사체로 발견된 학생을 조문 갔다가 지인에게 제지당한다. "내 아들도 그 아이와 같아!"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 ​

아들이 돌아오면 본인이 하는 번역 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고자 마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감에 매달려있던 어머니는 시간이 갈수록 피폐해진다.

얼굴이 상해 들어오는 아버지.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게 된 딸. ​ 갑자기 집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이 사라졌다. 아들을 찾은 것이다. 드러난 사건의 전말.

 

아들은 가해자가 아니었다. 거래처 사장 아들의 시신이 발견된 날 아들도 가해자들에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아들이 발견되어 피해자로 판명이 난 후 아버지는 거래처와 관계를 이어나갔고, 딸은 본인의 희망대로 진학했지만, 그들은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

 

2. 읽고 나서 

평소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평을 들었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평가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남은 가족들은 어떤 심정일까. 어떤 생각이 들까를 집요하게 놓지 않았다고 한다. 수사기관은 끝내 아들에게 씌워진 혐의를 알려주지 않았고, 기자들 역시 알고 있는 정보를 전해주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남아 있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일까.

믿음의 대상은 무엇이어야 하나.

아들의 무고를 바랄 것인가, 아들의 무사를 바랄 것인가.

이 잔인한 질문에 쉽게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이 비극이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당신의 믿음은 어디까지인가...

 

3. 글쓴이 소개 

매달 18일, 읽고 쓰는 소시민

스무살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이후로 한동안 일본소설에 빠져들었다가 점차 가리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한때 독서량에 집착하여 읽은 책의 권수에 가치를 두었으나, 점차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 중이다. 세상은 넓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은 많다. 그 많은 책 중에서 가끔 발견하는 혼자 읽기 아까운 책들을 소개하고 싶다. 내 개인의 취향이 대중의 취향과 맞아들어갔을 때 희열을 느낀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su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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