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단어들(이적)_북바다
벌써 23년도 반이 지났습니다. 올해 세운 계획들은 다들 실천이 잘되시나요??
전 세운 계획이 4월을 시작으로 하나씩 차례로 무너지고(?) 있어요. ^^;;
그럼에도 제가 웃는 이유는 이 나이쯤 되니 운다고 뭐 달라지는 게 없더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속은 쫌 쓰리고, 깊은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전 남은 저의 23년을 살아야 하고, 그 23년을 추억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니까요.
24년에 혹은 34년에 23을 돌아봤을 때,
멍하니 주저 앉아만 있는 저를 생각할 때, 많이 안타까울 것 같아서요.
우리의 모든 일상이 과거가 되고, 그 과거가 다시 우리의 미래일 꺼니까요.
그럼 조금은 지친 자신에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선물해 볼까요?^^

오늘은 일상에서 아주 소소하게 지나갔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을 소개할까합니다.
책이 너무 좋은데 작가의 명성(?), 작가의 이름탓에 조금은 불이익을 본 책이 아닌가 생각해요. 오늘 소개할 책은 일상을 고스란히 담았지만, 그의 과거도, 그의 미래도 보이는 책입니다.
<이적의 단어들>
양장본인 책은 총 99개의 단어를 목차에 품고 있습니다. 이 목차는 내용으로 책안에 들어있기도 하지만, 맨 뒤에 99개의 단어가 고스란히 음각의 형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치 작품같은(?)
다들 아시겠지만, 양장본은 출판사에서 꽤나 힘을 주는 책이잖아요.
이적이라는 이름에 기대에 책이 나온게 아니라, 그 내용 차제만으로도 충분히 양장본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디자인이 꽤나 므흣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99개의 단어.
목차에는 넘버링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걸 보면 못참거든요. 넘버링을 합니다. 그래서 99개 인 걸 알았습니다. 숫자를 메기고 나면 게운해야 하는데... 머릿속에 온통 ‘왜??’라는 단어가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결론은 99+이적 = 100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 책은 단어 99개와 또 다른 단어 ‘이적’을 더해 100로 완성된 것은 아닐까하고 말이죠.
두 번째 해석은 마지막 단어가 혹시 후주에 나오는 <숲>은 아닐까?
이 부분은 ‘이상의 오감도’가 생각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사실 소름 돋았어요. 느므 좋아서요 캬캬캬
<숨과 숲>
‘마지막을 꽉 채우지 말고 숨을 한번 쉬자.’ ‘조금은 쉬었다 가자’ 이런 뜻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이적은 음악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노래를 부르고 자란 사람으로 그를 좋아하는 일이 그의 펜인 일이 으쓱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가 일상을 얼마나 곱게, 혹은 삐딱하게, 그리고 깊이 보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99개의 단어에 대한 그의 메모가 아니라 꾹꾹 눌러 담은 액기스만 남아있는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글입니다.
빠른 부채질이 필요한 요즘, 이적의 단어들 이란 책으로 마음의 쉼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일상에 ‘쉼표’같은 책이 되어줄 겁니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6월의 중앙에 북바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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