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미우라시온)_천유

숲속 힐링 판타지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

2024.08.01 | 조회 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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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달자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요약해 드립니다.

미우라 시온은 <다다 심부름집>을 쓴 일본작가다. 그녀가 쓴 장편소설 중 하나가 영화로 제작됐고,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다. 원작의 이름은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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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가 산에서 살다가 산에서 죽고 싶다고 바라는 날이 올까

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중

책리뷰를 쓰자니 문득 #가무사리숲의느긋한나날 피드를 발견한 날이 생각난다.

날은 더워지기 시작할 때였고 표지가 상큼한, 초록색과 대조적인 오렌지 작업복을 입은 남자, 하나 둘 셋이 총총히 있는 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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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드잡> 원작소설’ 이라는 문구 아래 무려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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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숲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한 도시 청년의 생생한 산골 마을 취업기를 담고 있다.

장르는

장편 + 소설 + 힐링 = 힐링소설

숲속 현실 판타지를 담은 힐링소설인데, 이게 힐링이 아니면 뭐가 힐링이지? 그런 원초적인 반문마저 든다. 그만큼 책을 읽다보면 숲의 한가운데 시원한 그늘자이에 앉아서 피톤치드를 가득 들이키는 기분이 든다.

특이점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에피소드 형식의 힐링소설들과 달리 호흡이 긴 소설이다. 숲과 사람의 이야기니까.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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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새우잡이 배를 타듯, 선생님과 부모님에 의해 핸드폰도 인터넷도 어림 없는 산골마을로 보내진 청년! 히라노 유키.

꽃가루 알레르기에 온갖 벌레까지! 도망칠 궁리만 하지만 벗어날 방법은 따로 없고 심지어 피곤해도 피곤해도 너무너무 피곤하다.

나무들은 또 왜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지, 그냥 크는 거 아니었어? 싶고.

그러다 점점, 유키도 빠져듭니다. 숲의 낭만과 매려으로요.

레-드-썬-타-임

 

 

변화는 경치뿐만 아니라 냄새와 소리에도 나타난다. 겨울 동안 딱딱하고 차갑게 들리던 시냇물 소리가 초목에 싹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갑자기 부드러운 졸졸졸 소리로 바뀐다

64p

매미 소리가 마을을 둘러싼 산들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공기가 맑아서 햇살이 바로 살에 꽂히는 느낌이라 따가울 정도다. 뜨뜻미지근한 바람을 타고 풀숲의 열기가 집 안까지 들어온다. 벼에는 이삭이 패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옥수수는 줄기를 따라 서로 엇갈리듯이 달려 익어가고, 온 사방의 밭에 수박이 널려 있다. 한여름이다.

154p

 

책을 손에 집으며, 표지를 한참을 봤다.

책장을 덮고도 오래오래 봤다.

좋아서.

 

이 책은 책이지만 그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좋은 그림을 한참 보는 것처럼 눈이 시원하다.

작년? 재작년? 브런치대상 수상작 중 하나의 제목이 떠올랐다.

 

‘리틀포레스트, 가능합니까’ 그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책은 내게 그렇게 묻는 거 같다. 정말 가능할까? 책속의 삶에 어느덧 내 삶의 가능성을 심어보기도 했다.

 

책이 비슷한 듯 뭔가 다른 듯 예사롭지 않더라니. 반지수 일러스트 작가님 작업이었네요. 클라쓰는 역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나봅니다

그만큼 청량함과 평안함이 있다.

책장을 덮고 보니 또 그런 생각도 난다.

미우라 시온은 프리타족에 대해 관심이 있었을까?

아마도, 분명히 있었을 거 같다.

프리타족은 일본에서 발생, 최근 한국에서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현상 중 하나입니다. ​ 표면적으로는 젊은 세대의 행태를 말하는 듯 하지만, ​ 속을 들여다보면 젊은층이 그럴 수밖에 없는 복합적인 사회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관심을 있게 지켜보고 생각해볼 문젭니다.

여하튼, 숲은 보는 것, 생각하는 것,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자연치유력, 자정작용이 있다. 사람은 땅을 밟고, 자연과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가치를 책정하자면 활자 그 이상이다. 책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책의 표지는 자주 보시길. 최소 눈의 휴식이라도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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