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았던 수 많은 날 중 그 어느 날
32살 한 여자에게 찾아온 뇌출혈
27살 남자친구와의 연애는 아직도 계속된다.
마흔번의 계절, 10년의 기록.
그들의 만남부터 그들의 뇌출혈 투쟁기가 펼쳐진다.
2018년, SBS #궁금한이야기Y를 통해 알려진 이야기.
소설이나 영화속에 있을 법한,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
🎥영화 판권 계약 체결
현실이 영화속으로 들어갈 예정
에세이의 인트로만 봐도 이 표지가 얼마나 내용을 잘 반영하는지는 두 말하면 입이 아프다.편집자는 뭉크의 키스와 고민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을 표지로 선정한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프랑스 작가 마르크 샤갈의 <Over the Town>
똑단발의 갈색머리
동그란 몽환적인 눈
연인의 팔에 안겨 있으면서도 평온 표정
결혼 할 당시 사걀은 가난한집에서 태어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화가였고
벨라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 벨라 부모님은 사걀을 인정할수 없었다.
샤갈은 두 살 연상인 벨라와 부모님의 반대 끝에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벨라는 사걀의 뮤즈로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이 작품은 벨라와의 결혼 이전 시작해서 결혼 이후에 발표한 작품.
27살 진휘와 32살 수경 과의 현재 바램은 <Over the Town>처럼 하늘을 날고 싶지 않을까?
책을 보고 난 후에 표지를 보면 얼마나 이 표지가 기막힌지 다시한번 더 느낄수 있다.
뇌출혈을 얻어 전신마비가 된 연인
그 연인에게 프로프즈를 한 연인
이들은 어떤관계일까?긴
사람 인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것. 이것이 인(人)이다.
수경과 진휘는 사람 인(人)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다.
이 책은 죽음의 문턱을 몇 번 넘은 연인을 지키는 죽음의 문지기 진휘와 누구보다 삶의 의지가 굳은 수경의 이야기다.
그 어떤 곳에서도 눈물을 억지로 짜내지 않는다.
그저 읽는 것 만으로도 그들의 뒤엉킨 감정과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어떤 기교가 없는 글이지만 그래서 더욱더 그 느낌이 전달이 잘 되었다.
그래서 감정적 소모가 많은 책이라 타이레놀을 먹었다.
<긴병에 효자없다>는 속담이 있다. 난 이 이야기 믿는다.
그런데 10년. 연인이 간병을...
3~6개월 마다 병원을 돌아다니는 것을 4년하고 집에 정작.
그리고 6년이 흘렀다.
27살 32살 청년들은 이제 중년을 바라보고 있다.
현실적인 부분부터 추억을 되짚으며, 미래를 상상하는 부분까지...
목이 자꾸 메였다.
그 어떤 곳에서도 눈물을 흘리는 것이 사치로 느껴졌다. 책이 온통 눈물의 잉크로 쓰여진 글 같았다. 이젠 눈물샘도 말라 가슴에 적셔 쓴 글.
'얼마나 힘들까?' 는 할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들은 그저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힘내라고 말할까?' 이건 역시 오만이다.
잘했다고 말할까? 이건 교만이다. 내가 감히...
아무런 말도 할수 없는 숭고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들의 관계와 그들의 삶을 다 담지 못한다.
'숭고함'도 이들을 담을 수 있을까?
존재하는 단어중에 이들을 표현할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일상은 무서울정도로 똑같은 반복이다.
책을 덮고 그들의 일상이 어렴풋이 그려보았다.
순간순간 잠깐잠깐씩 일어나는 소통의 장애.
‘이러면 안되지.’하면서 쏟아내는 감정의 폭발
다시 밀려드는 후회.
반복되는 일상은 지치는데, 그들의 애절함은 지치지 않는 것 같다.
사건이 터지고, 그들의 옛이야기를 추억하고, 진휘의 집안 이야기가 나올 때,
‘맞다. 진휘가 남의 집 귀한 아들이었지.’
라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의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우리는 ‘가족’이라고 한다.
진휘는 가족들과의 갈등, 수경과의 관계, 자신의 감정의 소용돌이 속이 하얗게 되었을 것이다.
연을 날리는 모습에서 수경의 바람이 진휘의 바람이 느껴졌다.
아무것도 아닌 모습이지만, 한 곳을 함께 바라본다는 것, 새삼 뭉클했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
함께 목소리를 맞추는 것
서로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모습...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소곤소곤 자기네들끼의 세상을 만드는 것.
꿈속에서 서라도 이뤄지기를....
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기를....
입술을 무거워지고,
눈은 뜨거워지고,
가슴은 내도록 아리는
꿈같은 이야기에 그저 끄덕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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