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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트 뭐 그런 거

2024.12.30 | 조회 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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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정재이 작가가 만다라트를 써보자고 해서 분명 어딘가에 써놨었는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번 메일에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첩을 샅샅이 뒤졌는데 찍어놓은 사진도 찾을 수가 없네. 거 참, 사진 찾다가 자정 20분 남기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야구 선수 오타니가 썼다고 해서 유명해진 만다라트는 솔직히 채워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일상 속에서 기억하기가 무척 어려운 편이다. 삶의 다양한 방면을 점검하고 큰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한 용도로 쓰기에 괜찮은 도구이긴 하지만 새해 계획으로 쓰려면 꽤나 피곤해질 수 있다. 물론 만다라트로 펼친 다음 조금 더 단순하고 명확하게 줄이고 줄이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일상을 사는 내내 마음속 한켠에 두기가 더 쉽다.

그런고로 내일은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설레게 만들 여러 가지 작당을 새롭게 상상해볼 예정이다. 세상이 항상 밝지도 않고 매년 디스토피아는 성큼 성큼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것은 내 삶이다. 하나뿐인 내 삶. 우리는 애도를 하는 동시에 미래에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양자역학과 종교가 만나는 곳, 이진법(바이너리)로 돌아가는 컴퓨터가 도출해내기 어려운 상태, 중첩... 나는 그것을 장자의 '중용'과 엮어서 상상하기를 즐긴다. 이것이면서 동시에 저것인 상태, 그것인 인간의 대장점, 혹은 생존법, 혹은 어느 덫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 획득법. 요즘 내 머릿속은 그런 생각들이 부유한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생일이라 나에게 아무 감흥이 없는데, 한 해의 마지막 날만은 뭔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제대로 보내고 제대로 맞이하고 싶어진다. 그저 똑같은 하루가 지나가는 것일 뿐인데도 인간이 만든 1년이라는 단위에 맞춰 구깃해진 마음을 따뜻한 다리미로 정성스레 다려보고 싶어진다.

새해 아침에는 단정하게 다린 옷을 입고 첫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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