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더 머물겠다는 선택이 잘한 결정인지 모르겠다. 사실은 너무 무섭다. 그 호수도 얼음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소름 끼치는 그 소리도, 그걸 며칠간 다시 들어야 한다는 것도, 그 모든 게 너무 무섭다. 일주일 후면 다른 작가들은 모두 떠날 것이고, 나는 짐을 빼서 근처 여관으로 거처를 옮겨야 할 것이다. 나 혼자 남아있는 그 적막함 속에서 매일 호수로 나가 하루를 보내는 것이 지금까지 그랬던 만큼 즐겁고 경이로운 순간들이 될 수 있을까? 이 작업에 외롭고 힘든 기억만 심어주는 일이 되는 것 아닐까? 그 모든 것들이 두렵고 심란하다. 그래도 결과가 어쨌든 내가 이곳에서 죽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다 나와 호수가, 나의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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