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보통 '출판계 사람'이라고도 표현하지만 뭉뚱그리는 식의 표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한탄으로 빠지기가 쉽다. 책을 팔기가 어렵다는 비관적인 이야기는 혼자 하나 모여서 하나 별로다. 어떤출판연구회에서도 자연스레 그런 맥락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주제가 전면으로 나선 적은 거의 없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어떤출판연구회에서는 최대한 핵심이나 근본적인 어딘가에 다가가려고 함께 깜깜한 동굴 속을 더듬어 걸어가는 듯한 감각이 있다. 오늘은 영글 씨의 새로운 작업실에서 모였는데, 언제나와 같이 즐거웠지만 생각이 많아진 동료들의 얼굴을 스치듯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해와 비교해도 워낙 사회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기도 하고 출판이란 일이 해가 쌓일수록 그 무게감이 더해지는 감도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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