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여행에 관해 몇몇 사람들은 "하루 이틀이면 볼 거 다 본다"라는 말을 한다. "프라하에 갔다"라는 표현이 그저 프라하 성 - 성 비투스 대성당 - 황금 소로 - 카를교 - 화약탑 - 시계탐 구시가지 - 바츨라프 광장을 찍고 돌아다니는 것이라면 그 말이 맞겠지만 나는 그런 관광 코스를 정말이지 싫어한다. 보고 찍고 인증하는, 남들이 똑같이 체험하는 경로를 답습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그럴거면 정말 테마파크를 가든가 조금 더 기다렸다가 VR로 세계 관광을 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지인 친구도 없는 내가 갑자기 프라하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불쑥 들어갈 순 없지마 최대한 관광객이 아니나 잠시나마 머무르는 객의 입장이 되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돈을 안 쓴다는 뜻도 됨.) 어릴 때부터 모험을 좋아했던 나는 이미 도시의 거의 모든 것이 관광자원화 된 이 시대에도 여행의 낭만 부스러기라도 주워먹어보고자 오늘도 거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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