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 가면 책이 있는 공간을 먼저 찾아본다. 도서관 대형서점 작은 책방 가리지 않고. 특히 낯선 도서관에 들어갈 때의 쾌감은 다른 경험을 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이 짜릿하다. 그 도시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장서가 가득한 공간이라 어떤 위압감도 느껴지는데,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는 공공 도서관의 규칙 덕분에 이 도시에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공짜로 들어가서 머물 수 있다.
며칠 전에는 기술대학교 도서관에 갔는데 입구에서 살짝 쫄아있는데 안내하는 분이 "Free enter"라고 말해주어서 안심하고 당당히 도서관에 들어갔다. 여기 저기 늘어져서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로 두리번거리며 관광객 티를 내고 말았지만 그냥 그 안에 속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잠시나마 기분이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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