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이 새해 첫날이라고 집에만 있기 아깝다고 하는 바람에 무거운 몸을 끌고 연남동 산책에 나섰다. 1년 정도 만에 연남동쪽을 놀러간 것 같은데 그새 사라진 가게가 참 많았다. 베트남 음식점, 서점, 도너츠가게, 카페, 소품샵... 새로 생긴 곳도 많았다. 한때의 유행을 쫒아 모습을 바꾸는 거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진 않아 걸을수록 지루했다.
산책을 마치고 다용도실에 잠시 들렀다. 반려인이 늘 하던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고 했다. '늘 하던'은 내가 하던 걸 말하는 거다. 반려인은 별로 계획 같은 걸 세우지 않는 사람이지만 나는 계획 세우기가 취미인 사람이기 때문에 새해가 될 때마다 반려인 앞에 종이를 내밀고 새해엔 뭘 하고 싶냐고 묻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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