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내 성장을 가장 방해하는 사람이 누구였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어쩌면 지도교수님, 혹은 연구실 동료나 논문 리뷰어가 떠오를 수도 있지만, 저는 아니었어요.
저는 머릿속에 든 생각과 질문을 쉽게 입 밖으로 내지 못했어요. 저 스스로의 부족함을 내보이는 일일까봐 스스로를 많이 의심하고 검열하는 편이었어요.
그 날도, 그런 날 중에 하나였어요. 교수님하고 미팅 중에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 해도 되나? 라는 생각에 막혀 우물쭈물하고 있었어요. 그런 저를 보고 지도교수님이 제게 물으셨어요.
"What’s your question? Feel free to ask."
질문이 있었지만, 머뭇거렸어요.
이걸 물어봐도 될까? 너무 기초적인 질문인가? 교수님이 ‘쟤는 왜 이걸 모르지?’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다 아무 말도 못 했어요.
그러자 교수님은 절 안쓰럽게 바라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You are the biggest enemy for your growth."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제가 제 성장의 가장 큰 적이라니.
내가 나를 가로막았던 순간들
대학원 생활을 돌이켜보면, 저는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한 사람이었어요.
수업 중 질문하고 싶었지만,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 고민하며 입을 닫았고, 논문을 제출하면서도 ‘이게 충분히 좋은 걸까?’ 스스로 의심했어요. 학회에서 네트워킹을 해야 할 때도, ‘내가 부족하단 걸 들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주저하고 있더라구요.
남들은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 같데 저는 ‘실수하면 어쩌지?’를 먼저 고민했어요. 그럴수록 점점 움츠러들더라구요.
교수님의 저 한마디를 통해, 저를 가장 가혹하게 평가하고 제한하는 사람이 저 자신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누구보다도 저를 응원을 해야할 스스로가 제 성장을 막고 있었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아직 잘 모르니까 배우려고 제가 대학원에 온 건데 말이죠. 더 배우려고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건데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박사라고 다 아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다 알아서 잘 알고 잘 해야한다고 생각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거였어요. 늘 순위가 매겨졌고, 그 순위로 평가당하는 게 익숙했어요. 그러다보니 더이상 순위가 매겨지지 않음에도 누군가에게 평가를 당할 것이 두려워서 제가 답답한 것을 모르는 체하고 성장을 방해하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심지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는 데 저 혼자만의 지레짐작으로요.
제 입을 제가 막아버리면, 아무도 저를 도와줄 수 없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믿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제가 제일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했어요. 나를 믿어준다고 내가 느끼는 사람들. 저는 운이 좋게도 지도교수님이 늘 제게 너도 어딘가에서 너의 취약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그래서 지도교수님한테부터 조금씩 제 부족함을 내어보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작은 변화들이 쌓여가면서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졌어요. 내가 이렇게 약한 모습들을 보여도 내 가능성과 역량들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여러분들도 그런 분들을 만나서 약점에 스스로를 묶어두지말고 그 역량들을 펼치고 훨훨 날았으면 좋겠어요.
💡 오늘의 작은 실천
1.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가로막고 있는 생각이 있다면 적어보세요.
2. 그 생각이 진짜 사실인지, 아니면 그냥 두려움인지 돌아보세요.
3. 작은 도전 하나를 정해, 오늘 실천해보세요. (예를 들면? 평소 망설였던 질문을 하기)
여러분은 여러분의 편인가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스스로가 나를 깎아내리고 성장을 방해하고 있진 않나요?
오늘부터는 나 자신을 지지하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어요.
😊 함께 나눠요!
이 뉴스레터가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요. 지금 느끼고 있는 고민이나 걱정, 또는 당신을 위로했던 경험이 있다면 저와 나눠주세요. 익명으로 공유해주신 이야기는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답장을 기다릴게요. 😊
다음 주에는 “부탁을 해도 될까 고민이 될 때”라는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그때까지,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랄게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의견을 남겨주세요